이번 대선이 지방 소멸 막을 개헌 ‘골든타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개헌론이 다시 불붙었다. 지방자치가 실현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권한은 중앙정부에 쏠려있다. 유례없는 지역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개헌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른 지금이 지방분권형 개헌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요구가 커진다.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드러난 ‘87년 체제’의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이구동성으로 개헌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히 수도권 과밀화와 이로 인한 지역 소멸은 저출생·고령화, 의료 격차, 청년 일자리 감소 등 극심한 사회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균형발전이 부재한 상황 속에서 지역은 사회적 비용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 위기 앞에서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정부로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라는 논의가 급물살 타고 있다.지난 6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며 “위헌·불법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개헌의 시급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다”고 개헌론을 띄웠다.대권주자들도 지방분권 강화가 시급한 과제라는데 입을 모은다. 민주당에선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이 개헌론에 찬성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의원도 자치 분권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7일 “헌법을 개정해 국가 체제를 전환하겠다. 과감하게 중앙정부의 사무를 이전하고 특단의 재정 구조 개선에 나서겠다. 중장기적으로는 연방제 수준으로 지방분권 국가로 행정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1987년 헌법 체제 극복의 핵심은 중앙집권적인 국가 체계를 허물고 지방정부로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데 있다”며 “입법·행정뿐만 아니라 세입·세출 권한까지 이양하는 과감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유력한 차기 권력 앞에서 지방분권 개헌 논의는 또 다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30여 년만 수면 위에 올라온 지방분권 논의가 ‘나중에’라며 또 다시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다만 이 대표 외 다른 대권 주자들이 하나같이 개헌론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30여 년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지방분권 개헌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박재율 지방분권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이번에는 반드시 대통령 권한 및 입법부 권한 분산과 지방분권, 국민발안개헌을 중심으로 개헌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 복귀 노력하겠다”… 부산대, 의대생 복학 승인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의 복학 신청 후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가운데, 부산대 의대생 대표가 수업 복귀를 약속하면서 대학이 이들의 복학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대는 8일 의대생들의 복학 신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학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의대생 측과 최재원 총장의 면담 자리가 마련됐다. 앞서 부산대 의대생들은 지난주 복학 신청을 완료했으나, 학교 측은 수업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복귀가 의미 있다는 점에서 복학 승인을 보류해왔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학 신청은 했지만 수업 참여율은 저조한 상태였다. 그러나 면담에서 의대생 측이 수업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복학 승인을 요청했고, 학교는 복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진정한 복귀를 위해 복학 승인을 하지 않고 수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며 “학교와 학생들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의대 학장 등과 협의해 학생들에 대해 복학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 시일 내 대학과 학생들이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학생들의 전원 복귀와 수업 정상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동 산불 24시간 만에 주불 진화…임도 덕 봤다
경남 하동군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약 24시간 만에 잡혔다. 8일 경남도·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산불 진화율은 100%다. 전날 낮 12시 5분 발화 이후 약 24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산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전날 오후 1시 45분 산불 1단계, 오후 3시 30분 산불 2단계를 발령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일몰 전까지 주불 진화에 실패하면서 당국은 장비 72대, 인력 667명을 동원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8일 새벽 최대 20m/s에 달하는 돌풍으로 인해 재발화하는 구간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34대, 장비 93대, 인력 772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산불영향구역은 70ha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5.2km 정도다. 산불 확산으로 인해 대피했던 인근 주민 506명은 모두 귀가한다. 당초 이번 산불은 강풍이 불고 현장에 낙엽층이 많이 쌓여 크게 있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앞선 산불과 달리 해발고도가 높지 않고 임도가 갖춰져 있어 진화에 용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현장 브리핑에서 “이번 산불은 200m가량의 낮은 해발고도라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했다. 또한 지난번과 달리 임도가 잘 갖춰져 있어 인력과 장비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산불 진화를 위한 정부 가용자원도 지난 산불보다 여유가 있었다.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유관기관의 체계적 협조 체계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진화 인력 237명을 투입해 잔불이 남은 암석 지대를 집중 진화하는 한편, 뒷불이 살아나지 않도록 감시할 예정이다. 잔불 진화까진 최대 10일 정도가 더 걸릴 전망이다. 산림 당국은 70대 A 씨가 산에서 예초기를 사용하다 이번 산불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추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A 씨는 자체 진화에 나섰다가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선주자 가상대결서 전원 압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문수,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등 국민의힘 주요 대선주자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양자대결에서 55%의 지지를 얻어 35%의 김 장관을 20%P 차이로 앞섰다.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결에서도 이 대표는 52%, 오 시장은 37%로 15%P 차이를 보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52%, 한 전 대표가 31%를 기록해, 21%P 차이가 났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대결에서도 52%를 기록해 36%를 얻은 홍 시장을 16%P 차로 앞섰다. 안철수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이 대표가 51%, 안 의원은 34%로 17%P 격차를 보였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는 이 대표가 49%, 유 전 의원이 32%를 얻어 유일하게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 국민의힘이 31%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4%, 개혁신당은 2%, 진보당은 1%로 뒤를 이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전인 지난 1~3일 한국갤럽 정기조사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5%로 격차가 6%포인트였지만, 파면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주당이 상승하면서 격차는 12%포인트로 벌어졌다.지역별로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지형 변화가 감지됐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은 PK 지역에서 39%의 지지를 얻어 38%의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 1~3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46%, 민주당이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한 셈이다.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이탈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 성향 응답자 중 65%가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민주당은 16%였다. 이는 직전 조사에서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74%, 민주당이 13%였던 것과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47%, 국민의힘은 1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3%였다.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부, 국무회의서 '6월 3일' 대선일 확정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6월 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확정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는 6월 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등 관계기관과 협의, 선거 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6월 3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한다"며 "선거 당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선거는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제도이자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라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선관위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는 6월 3일이 대선일로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준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조만간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대선 정식 후보자 등록일은 선거일 24일 전인 5월 11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 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 2일까지다.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공직자는 선거일 30일 전인 내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 대행, 마은혁·마용주 임명…헌법재판관 이완규·함상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와 마은혁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를 각각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했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도 지명했다.한 대행은 8일 서면으로 배포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그동안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됐던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 등과 관련해 저는 오늘,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다”며 마 대법관 후보자와 마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밝혔다.한 대행은 오는 18일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한 권한대행은 “작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직후,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헌법재판관 임명은 제가 가장 깊이 고민한 현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저는, 위험 수위에 도달한 국론 분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사안을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단하고자 했다”며 “헌법과 법률이 미처 정해놓지 못한 사항은 헌정사의 전례를 참고해 현명한 선인들의 판단을 따르고자 했고, 그마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국민의 대표인 여야가 대한민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 이견을 내려놓고 합의하는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했다”고 밝혔다.한 대행은 “우선 대법원장 제청과 국회 동의 과정을 모두 마친 마 후보자를 대법관으로 임명했다”며 “이어 헌법재판소법과 헌재 판결에 따라 마 후보자를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이어 “열흘 뒤 임기가 종료되는 문 직무대행과 이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 처장과 함 부장판사를 지명했다”며 “이중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한 경찰청장 탄핵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처장과 함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말했다.이어 “마 재판관과 두 분의 합류를 통해 헌법재판소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헌정질서의 보루라는 본연의 사명을 중단없이 다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제가 오늘 내린 결정은 그동안 제가 여야는 물론 법률가, 언론인, 사회원로 등 수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한 결과”라고 밝혔다.
‘보수 잠룡 1위’ 김문수 결국 대선 출마…‘중도 확장’ 한계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퇴한다. 윤석열 정부 내각 출신에 친윤(친윤석열) 성향의 강경 발언을 이어온 김 장관은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의 출마로 국민의힘 경선판이 한층 요동치는 모양새다.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뒤 장관직 사의를 표하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열 예정이다. 김 장관은 장관직 사퇴 후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속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줄곧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당초 정치권에선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지 않게 봤다. 중도층 확장 한계 리스크 때문이다. 김 장관 본인도 이 점을 잘 알기에 대권 도전을 접고 타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었다. 김 장관이 이날 장관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도 한층 복잡해졌다. 김 장관 출마로 홍준표 대구시장의 입지도 한층 불안해졌다는 분석이다. 보수 잠룡 중 김 장관과 홍 시장은 대표적인 '반탄파'로 꼽힌다. 특히 김 장관과 홍 시장 모두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김 장관의 출마는 홍 시장에게 직접적인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현재 국민의힘 경선 룰은 '50(당원 투표) 대 50(일반 국민 여론조사)'이다. 이 경선 룰이 이번에도 적용될 경우 당원 투표에서 김 장관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장관의 출마 선언 효과로 전통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경우, 한동훈 전 대표에겐 대통령 탄핵 책임론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다만 국민의힘 내 우려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가 되기 위해선 중도층 확장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김 장관이 보수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도층 확장성이 없다면 결국 조삼모사"라며 "막판 경선 룰 수정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상목 “필수 추경 상세안 내주 발표…산불 복구 지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제 더 이상 위기대응을 늦출 수 없다. 정부는 다음 주 초 10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발표하겠다”며 “국회의 조속한 논의와 처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최 부총리는 “정부는 역대 최악의 산불, 통상·산업리스크 대응, 민생 지원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필수 추경을 제안하고 국회에서 조속히 의견을 모아주실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며 “그러나 그 이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인해 우리 산업과 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이미 관세가 발효된 철강·자동차뿐만 아니라 상호관세로 거의 모든 품목에 25%의 관세율이 적용되며 조만간 반도체·의약품에도 관세부과가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 등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돼 해외 생산기지를 통한 간접수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나아가 중국이 보복관세 등을 실행하고 미국이 재보복을 발표하는 등 관세전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이제 더 이상 위기대응을 늦출 수 없다. 산불 피해 지원이 시급하고 전례없는 관세 충격으로 우리 산업과 기업의 심각한 피해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이에 정부는 다음 주 초 10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추경안의 개략적인 편성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먼저 산불의 신속한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집중 지원하겠다”며 “산불 피해 복구계획이 확정되는 그 즉시, 복구 공사 등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하겠다. 산불감시용 드론 확충, 고성능 헬기 추가 도입 등 산불 예방·진화 시스템 고도화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최 부총리는 “급격한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높이는데 3~4조 원을 지원하겠다”며 “관세 피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관세 대응 및 수출 바우처를 대폭 확대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금융도 추가 공급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국내 AI 생태계 혁신을 위해 연내 고성능 GPU를 1만 장 이상 추가 확보하는 한편, AI 분야 석학급 인재 등 최고급 인재 확보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상공인 지원에 약 3~4조 원을 투입하겠다”며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자금을 확대하고 서민 취약계층의 소비여력 확충을 위한 사업도 최대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보다 구체적인 추경의 내용은 이번 주 중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으로 다음 주 초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우리 산업과 기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조속한 논의와 처리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설’ 부인…"검토하고 있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할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그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상호관세 유예설’을 부인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와 협상하기 위해 오고 있다"면서 "그것은 공정한 계약이 될 것이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협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세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지적에 "그것은 둘 다 사실일 수 있다"면서 "관세는 영구적일 수 있으며, 그것은 협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7일(현지시간) 나왔으나 백악관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관세를 90일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스푸트니크 등이 경제전문방송인 CNBC를 인용해 이날 오전 각각 속보로 보도했다.이후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CNBC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해 90일 일시 중단 검토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정정 보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모든 나라에 기본관세율인 1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기본 관세 10%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25%)을 비롯해 미국이 이른바 '최악 침해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개별 상호관세 조치는 9일부터 시행된다.
미국발 관세전쟁 쇼크, 금융시장 삼켰다
미국발 관세 직격탄이 한국을 덮쳤다. ‘경기침체(R) 공포’가 현실화하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코스피도 급락세를 보였고 2400선이 붕괴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1470선을 찍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P) 내린 2328.20에 장을 마쳤다. 이는 하루 전보다 5.57% 빠진 수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87.39)보다 36.09P(5.25%) 내린 651.3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17P(4.31%) 하락한 2359.25에 장을 시작해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다시 하락 폭을 키워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조 1711억 원을 순매도하며 빠르게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이달에만 6조 4817억 원을 던졌다. 오늘 장 초반엔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에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잠시 주춤했던 환율도 다시 크게 올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1원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2020년 3월 19일(40원) 이후,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 보복 관세가 지속 또는 확대될수록 침체 확률은 더욱 뚜렷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관세 쇼크 완화를 확인할 때까지 계속해서 침체와 위기 시나리오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산, 세계 50대 식당에 도전한다
‘미쉐린 가이드’로 세계 미식 무대에 데뷔한 부산이 이번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도전한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평가 체계를 활용해 독특한 지역 음식과 문화를 갖춘 미식 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50B)’ 유치를 목표로 연중 다양한 미식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A50B는 영국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의 미식 가이드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50B)’의 아시아권 행사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W50B는 프랑스의 미쉐린 가이드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전 세계 27개 지역별로 40명씩 총 1080명의 패널이 10표씩 투표해 선정한다. 패널은 셰프와 레스토랑 경영자, 음식 작가와 비평가, 여행을 많이 다닌 미식가로 구성되고, 지역별로 최소 25%가 매년 바뀐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최정윤 W50B 한국·대만 지역 의장을 미식 관광 분야 정책고문에 위촉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부터 28일까지 홍콩,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미식 전문가 10여 명을 초청해 부산 미식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A50B 참석 차 서울을 찾은 W50B 일본과 홍콩·마카오 지역 의장, 2021년 A50B 1위에 선정된 홍콩 식당 더체어맨의 데니 입 셰프 등이 참석했다. 팸투어는 부산공동어시장 경매 현장에서 시작해 돼지국밥, 양곱창, 짚불 꼼장어, 생선회 등 전통 지역 음식부터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 레스토랑이 대저 짭짤이토마토, 기장 멸치와 다시마 등 지역 특산물로 차린 창작 코스 요리까지 부산 고유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둘째날에는 박형준 시장과 팸투어 참가자들, 서울·부산의 셰프들, 외식업 관계자들이 교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도 열렸다. 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식 전문가 그룹에 부산의 미식 콘텐츠를 알리고, A50B 부산 유치에 앞서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에 부산 식당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신 A50B와 W50B에 한국 식당은 각각 4곳, 1곳으로, 모두 서울 소재다. 미식 도시의 핵심 인적 자원인 셰프를 주축으로 커뮤니티 지원과 포럼 개최 등도 구상 중이다. 이달 중에는 박 시장이 올해 부산의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 48곳의 셰프를 모아 플라크(명판)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셰프를 초청하는 국제 미식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최정윤 시 정책고문은 “부산이 미식 관광 도시로 도약하려면 세계적인 셰프, 미식 전문가, 미디어가 부산을 주목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A50B 유치는 부산이 아시아 미식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잡을 기회이자, 부산의 미식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키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의 달 5월’ 올해는 예외… 조기 대선에 지자체 축제 제동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산 기초지자체들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선거일 60일 이전에 축제를 열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한으로 축제나 주요 행사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부산 대부분 기초지자체가 이미 예산을 확보해 놓은 축제와 문화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사하구는 구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중인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를 긴급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하구는 구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5월 말 예정됐던 축제 개최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하구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선거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계획이 마무리된 행사까지 발이 묶이면서 각 구·군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서구는 오는 10일 열기로 했던 ‘서구 미래아카데미’ 행사를 취소했다. 중구 역시 당초 5월 예정이었던 ‘부산 1부두 페스타’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수영구와 남구는 축제 연기 여부를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수영구는 ‘수영구민 SUP대회’의 연기를 검토 중이다. 남구는 이달 중 열릴 예정이었던 ‘오륙도사랑 걷기대회’와 5월 ‘유엔남구 청소년 축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대선이 6월 3일로 예정되자, 4~5월에 몰린 축제와 행사 일정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되면서다. 공직선거법 제86조에 따르면 선거일 60일 전부터는 자치단체장이 교양강좌, 사업 설명회, 체육대회, 공청회, 경로 행사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것이 금지된다. 연기되는 행사가 하반기에 예정된 행사 일정과 겹치는 탓에 부담이 더 커졌다는 호소도 잇따른다. 동래구의 경우 당초 4월로 계획했던 자원봉사 박람회를 11월로, 동래문화교육특구 페스티벌은 기존 5월 초에서 7월로 일정을 변경했다. 동래구 관계자는 “다들 하반기로 일정을 옮기면서 9~10월쯤 가을 축제 일정과 겹칠 가능성도 커져 내부적으로도 일정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대학 1000억 국가연구소 잡아라
부산시가 지역 대학에 10년간 최대 1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대표’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학 지원 사업인 데다 부산은 대학발 연구개발에 의존도가 큰 만큼 유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비스텝)에 따르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하는 ‘국가연구소(NRL2.0)’ 사업에 부산에서는 2개 대학 3개 컨소시엄이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인 경쟁 탓에 대학별 연구 과제와 준비 상황은 철저히 보안에 붙여져있다. 국가연구소 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대형 융복합 연구를 선도할 이공계 대학 부설 연구소를 선정해 각 연구소당 매년 100억 원씩 최대 10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과 중심 운영과 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의 글로벌 연구 경쟁력이 뒤처지고 연구 생태계 구축이 어려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 마련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4개 연구소를 선정한다.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신청을 받고 평가를 거쳐 9월 연구를 시작하는 일정이다. 시는 지난 2월 사업 공고 이후 지역 대학의 참여 수요를 파악하고, 출연 기관인 비스텝 사업기획본부에 팀장급을 포함한 전담 인력 6명을 배치했다. 비스텝은 3개 컨소시엄별로 지역의 여러 주체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취지와 지역에 맞춤한 계획서로 선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다. 별도로 관련 부처나 기관과 소통하면서 사전에 유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를 다지는 작업도 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연구개발사업 선정 조정 회의를 열어 국가연구소 사업에 시 예산도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가연구소 사업은 국비 사업이지만, 지자체의 강력한 유치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대학이 제출할 사업 계획서상 재원 항목에 내년도 시비 지원 금액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가연구소가 부산에 유치되면 지역 성장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더 나아가 이를 매개로 첨단신산업 분야의 기업을 유치해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대학 의존도가 높다. 비스텝 집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2023년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1조 3312억 원 규모 예산을 유치했는데, 이 중 대학 수행 연구(4834억 원)가 전체의 36.3%를 차지한다. 이는 국내 전체 대학 수행 연구의 6.5% 수준이다. 수행 주체별 비중으로 보면 부산의 연구기관(3.3%)이나 기업(4.3%)에 비해 대학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부산의 2023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유치 규모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해 지자체 중 증가 폭이 가장 컸지만, 전국 비중으로 보면 대전(27.2%), 서울(18.3%) 경기(13.4%), 경남(6.7%) 다음으로 4.4%에 그친다. 대전은 국내 대표적인 연구기관 집적 도시고, 수도권에는 대기업이 몰려있다. 경남만 해도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이 있지만 부산의 정부 출연 과학기술 연구 기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 곳뿐이다. 비스텝 김영부 원장은 “부산에 대학 국가연구소가 유치되면 지역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다른 지역보다 클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대학의 연구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도 부산 지역 대학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도 자치단체장도 찬성… ‘분권형 개헌’ 논의 불붙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개헌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지방분권이 국가 개조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다. 인구절벽이 현실화한 지역 소멸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개헌을 통한 과감한 지방분권이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 수평적 분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조기 대선 정국이 열리면서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의 장도 다시 활발해진다. 지방자치가 실현된 지 38년째지만 지자체 입법·행정, 세입·세출 권한은 여전히 중앙정부에 속해있어 수도권 독식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소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분권’이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방분권형 개헌 요구는 예전에도 있었으나 이슈가 될 때마다 여야가 정파적 이익이나 정치적 유불리 논란 속 좌초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여야는 물론 국민 여론도 개헌 필요성에 동감하고 있어 지방분권이 현실화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기대가 모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현행 대통령제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4%,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0%로 집계됐다. 개헌을 요구하는 여론에 발맞춰 주요 대권주자들도 이구동성으로 개헌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이른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 이른바 3김이 지방분권형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개헌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잠룡으로 일컬어지는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탄핵 정국 과정에서 개헌 불가피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일선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앞장서서 개헌 논의를 수면 위로 띄워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3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와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은 ‘지방분권 개헌안’을 발표했다. 개헌안에는 △중앙-지방 간 수직적 상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지방정부’로 변경 △자치행정·자치재정·자치조직권 등 지방의 자치권을 헌법상 원칙으로 보장 등을 담았다. 부산에서도 ‘헌법개정 결의문’을 발표하며 개헌 논의에 불을 지핀다. 지난 3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헌법 개정 부산 결의대회 및 국민 주도 개헌 토크쇼’에서 대한민국헌정회, 지방분권전국회의 등 7개 단체는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 승자독식의 배타적 정치권력을 과감히 분산하고 균형 잡힌 민주적 권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총리와의 역할 분담, 시도지사 등 지방정부의 권한 강화를 통해 수평적 분권 및 수직적 분권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은 물론 정치권 안팎에서 지방분권에 입을 모으는 가운데, 민주당 이 대표만이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개헌을 미루는 입장이라 이 대표의 동참을 촉구하는 주문이 곳곳에서 잇따른다. 특히 지역에서 지방분권은 정치적 유불리와 별개로 지역의 생존과 소멸을 가를 마지막 기회로 바라보고 있어 대선을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지금과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대권을 위한 정략으로 개헌을 활용하는 게 아닌지 깊은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권력의 집중으로 인한 국가적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 대표가 개헌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당장 국회 개헌 특위 구성에 동의해 조기 대선 이전에 개헌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도 “개헌은 언제나 권력의 독점을 원하는 유력 정치인의 반대에 가로막혀 왔다”며 “다시 우리 앞에 놓인 선택의 기로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하다면 머잖은 미래에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 경선’ 띄우는 국민의힘… ‘어대명’ 민주당과 차별화
조기 대선 정국에 진입한 국민의힘이 경선 흥행 전략으로 ‘입심 경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후보 간 난상 토론과 1대1 끝장 토론을 중심에 둔 경선 전략이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굳어진 더불어민주당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구도와 선명한 차별화를 통해 대선 판세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5선 의원 출신의 황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수습한 바 있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말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입심 좋은 후보들의 토론 경쟁을 전면에 세워 흥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당은 1대1 맞토론과 다자 토론을 포함한 경선 룰을 도입하고, 두 차례 이상의 예비경선(컷오프)과 그 사이 난상 토론을 배치하는 압축형 경선을 검토 중이다. 일정이 빠듯한 만큼 최종 후보는 ‘당원 50%·일반 국민 50%’의 기존 룰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현재 거론되는 후보 다수가 토론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입식 격투기’식 토론 경선이 후보 검증은 물론 흥행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민주당과의 구도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어대명’ 체제가 사실상 굳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전·현직 장관, 광역단체장, 중진 의원 등 후보군만 10명이 넘는다. 민주당과 달리 뚜렷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후보들의 토론을 볼거리로 만들어 경선 자체를 흥행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경선이 한 달 안에 빠듯하게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 10여 명의 주자들이 자기 주장을 충분히 펼 시간을 갖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각 주자들의 경쟁력을 짧은 시간에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형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 경선도 ‘미스트롯’ 형식을 모방해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제목으로 전국을 순회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토론을 자체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중계하고, 주요 장면은 숏폼 콘텐츠로 가공해 온라인 유통까지 고려 중이다. 경선 무대를 마치 ‘정치 예능’처럼 콘텐츠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보수 내부보다 중도층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수도, 국민의힘도 궤멸의 위기다. 여론조사에서 보듯 대선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져 있다”며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선 룰을 고치는 게 실익이 없다고 본다”며 현행 ‘당원 50%·일반 국민 50%’ 방식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토론으로 흥행을 끌어올린다 해도, 본선 티켓을 쥐는 최종 선택은 ‘당심’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와 당 전통 지지층이 선호하는 주자가 본선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낙점’도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3월 중순 카드 사용액 감소…탄핵선고 지연 따른 소비 위축 분석
3월 중순 신용카드 사용액이 한 달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탄핵 선고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5∼21일)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4주 전보다 0.9% 줄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월 마지막 주(22∼28일) 49.8% 급증한 뒤 △3월 첫째 주(1∼7일) 1.5% △둘째 주(8∼14일)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후 셋째 주 들어 감소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3월 셋째 주 기준으로 숙박서비스업 이용금액이 4주 전보다 20.0%나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도 14.3% 줄었다. 대신 음식·음료 서비스업은 2.8% 증가했고, 식료품·음료업은 7.0% 늘었다. 1년 전에 비교해서도 증가율이 둔화한 흐름이었다. 2월 마지막 주 23.7%에서 3월 첫째 주 1.6%로 둔화한 후 둘째 주에는 -0.6%를 나타냈다. 다만 셋째 주에는 3.1% 증가하며 소폭 회복했다. 이처럼 3월 들어 신용카드 사용액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예상일이 늦춰지면서 3월 내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탄핵 선고가 미뤄지는 동안 공공과 민간에서 회식, 모임을 자제하고 축제나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표를 보면 소비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2월 승용차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는데도 전체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13.7% 늘었으나 준내구재는 6.8% 감소했고 비내구재도 7.5%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설 명절 영향을 배제한 1∼2월 평균 기준으로도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서비스 소비 역시 1∼2월 평균 숙박·음식점업(-3.7%),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6%), 교육서비스업(-1.8%)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였다.
‘울산 산불은 모두 용접 불티 때문’ 경찰, 실화자 2명 입건
최근 울산을 휩쓸고 간 대형 산불은 모두 농막이나 산 인근에서 이뤄진 용접 작업 중 불티가 튀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화장산 산불 용의자로 50대 남성 A 씨를 특정해 산림보호법(실화)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인근에서 울타리 용접 작업을 하다가 산불을 낸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7일 합동감식을 통해 불길이 지나간 흔적을 확인, 인근 CCTV 등을 정밀 분석해 용접기를 들고 가는 A 씨는 용의자로 특정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용접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접기를 확보하는 한편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산림당국과 경찰은 지난달 22일 발생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과 관련해 이틀 뒤인 24일 농막에서 용접작업을 한 60대 남성 A 씨를 산불 용의자로 보고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당시 온양읍 산불은 울산 역대 산불 피해 중 최대 면적인 931ha(축구장 1300개 면적)의 임야를 태우고 닷새 만에 진화됐고, 언양 산불은 이틀 동안 63ha 산림을 태웠다. 울산에서는 이 2건의 대형 산불 외에도 이달 5일 울주군 온양읍 야산에서 다시 산불이 발생, 1ha 규모 산림을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불이 농막 그라인더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손 떨리고 걸음걸이 느려진다면… 파킨슨병 의심을
아돌프 히틀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로널드 레이건,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J 폭스…. 언뜻 접점이 없어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파킨슨병으로 고통 받은 이들이다.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논문을 발표하면서 증상이 처음 알려진 이래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해 공로를 기리고 있지만, 아직 발병 원인조차 확실하지 않다 8일 부산봉생기념병원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이 오면 손과 팔이 떨리고 다리와 얼굴에도 경련이 일어나며, 걸음걸이도 느려진다. 하지만 그런 신경세포의 변성이 왜 일어나는지,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대한노인의학회, 대한파킨슨병·이상운동질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질병을 연구해온 봉생기념병원 신경과 이원호 의무이사는 “이처럼 뚜렷한 발병 원인을 모를 때 ‘특발성’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파킨슨병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파킨슨병이 치매(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하다는 데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는 2023년 기준 14만 2000여 명에 이른다. 2019년(12만 5000여 명)과 비교하면 13%나 늘어난 수치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셈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아주 높다. 이원호 의무이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치매 누적 발생률은 진단 20년 후 83%까지 증가하며, 정상인에 비해 최대 6배까지 치매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파킨슨병 예방에 중요한 것은 그런 때문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파킨슨병의 특성상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완화는 물론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원호 의무이사는 “규칙적인 운동과 인지 기능 훈련까지 병행하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많이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봉생기념병원은 파킨슨병을 비롯해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등 노령인구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관리법 인프라를 갖추고 통합 진료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부울경 내일 밤부터 비 5~20mm… 당분간 따뜻
부산, 울산, 경남에 8일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내일 밤부터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높아 따뜻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남 내륙은 낮과 밤 사이 15도 이상 기온 차가 예상된다. 8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이날 오후까지 순간 풍속이 초속 15m에 달하는 강풍이 불 전망이다. 특히 울산은 이날 아침까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 이상으로 강하게 바람이 불겠다.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공항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하늘은 대체로 맑다가 9일 밤부터 차차 흐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밤부터 10일 오후까지 부울경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시간당 5~20mm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10일 오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한동안 날씨는 따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20도, 울산 23도, 경남 18~25도로 어제와 비슷하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0도, 울산 6도, 경남 2~9도, 낮 최고기온은 부산 17도, 울산 18도, 경남 17~21도로 예상된다. 모레인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3도, 울산 12도, 경남 8~13도로 예상되며, 낮 최고기온은 부산 18도, 울산 20도, 경남 17~22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9일까지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 폴란드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 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의 HSW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보이체흐 케드제라 HSW 대표 등 양사 관계자를 비롯해 주폴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에 크라프 120문에 대한 차체 구성품을 납품하며 폴란드와 첫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의 총 364문을 공급했다. 2022년 맺은 기본계약에 따라 남은 K9 물량 300문의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K9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인 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급 제품에 대한 MRO(유지·보수·정비)를 비롯해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 개발한 IFV(보병전투차량)인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8조 원대의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손 대표는 “이번 수출은 폴란드와 다양한 방식으로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최근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화명생태공원 6만 5000송이 튤립 보러 오세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내 꽃단지(P1 주차장 맞은편)에 심은 6만 5000송이 튤립이 이달 둘째 주 만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본부는 지난해 12월 6만 5000구의 튤립 구근을 구입해 껍질 제거 작업 등을 거쳐 공원 내 튤립단지 약 4000㎡ 면적에 심은 바 있다.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낸 11종의 튤립 구근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틔워 완연한 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튤립은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화려하고 웅장한 봄꽃의 자태를 뽐내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낙동강 생태공원에서는 봄꽃인 튤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여름·가을꽃의 향연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본부는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삼락생태공원 가족 공원 테마 화단과 화명·맥도생태공원 향기 꽃길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화명생태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수국단지 △삼락·화명·대저생태공원 일원에 코스모스, 백일홍 등의 꽃단지를, 가을에는 △대저생태공원 분홍쥐꼬리새 군락지 △바늘꽃(가우라) 단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경희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봄나들이 계획하고 있다면 봄꽃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봄을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며 “아울러 낙동강 생태공원 내 향기 꽃길, 테마 화단을 신규로 조성해 새롭고 다양한 볼거리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분 품은’ 경주 오아르미술관 개관…신작 전시
벚꽃잎이 날리는 계절,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새로운 미술관 한 곳이 문을 열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오아르미술관이다. 8일부터 일반 관람객도 받기 시작했다. ‘오아르’(OAR)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운’(Beauty you meet Today)이라는 뜻으로, 경주 출신의 개인 컬렉터 김문호 관장이 2005년부터 수집한 개인 소장품 약 600점을 가지고 설립한 사립 미술관이다. 100% 사비를 털었다는 것도 주목된다. 부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거리인 데다 경주 핫플레이스 ‘황리단길’과도 멀지 않아서 벌써 화제다.승용차로 부산에서 출발해 오아르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외관은 물론이고, 장소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자 반전이다. 경주답게, ‘고분을 품은’ 미술관이라는 게 실감 난다. 닫힌 창으로 상징되는 모텔 부지에 미술관이 지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지난 1일 개관식에서 만난 오아르미술관 설계자 유현준(홍익대 교수·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는 “능(대릉원 바로 옆에 위치함) 바로 옆에 미술관이 있는 만큼 능이 갖고 있는 좋은 에너지를 미술관이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콘셉트였다”면서 “능과 경쟁하는 건축물이 되어선 안 되고, 배경으로 사라져야 하는 건축물 개념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신라 고분을 하나의 작품처럼 담을 수 있는 미술관이 탄생했다.유 건축가도 언급했지만, 실제로도 미술관을 바라보는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미술관 정면 외관에서 유리창에 반사되는 모습이다. 미술관 전면 창은 가로 30m, 세로 12m로 되어 있는데 바깥에선 안이 잘 보이지 않는 반사율이 높이 유리를 사용해 고분군 풍경이 사진처럼 반사된다. 두 번째는 미술관 안으로 들어와서 바깥을 바라보는 풍광이다. 창틀 없이 유리로만 만들어진 유리창은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 액자가 되어 대릉원을 프레임 한다. 세 번째는 1층 건물 내부 카페 바 뒷면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면에 반사되는 대릉원 풍경이다. 이 세 가지 모습을 다 본 뒤 전시장 작품을 감상하고 옥상(루프탑 전망대)에 올라서면 다시 한번 대릉원을 품은 경주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개관전에도 제법 힘을 실었다. 층별로 준비했다. 미술관 건물 1층은 ‘오아르 커피’ 카페 시설과 제1전시실이 있다. 관장 소장품 중 1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으로 구성한 ‘오아르 컬렉션’ 소장품 기획전(4월 23일까지)을 1차로 선보인다. 2층 제2전시실은 메인 전시 공간으로 글로벌 미술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에가미 에츠 신작 17점을 국내 최초 미술관에서 공개하는 ‘지구의 울림’(9월 21일까지)이 열린다. 지하 1층 제3전시실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전준호&문경원이 선보인 ‘팬텀 가든’(2026년 3월 31일까지)을 전시한다.에가미 에츠(31)는 일본 지바현 출생으로, 독일 오펜바흐 조형예술대(HFG)와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공부하고, 젊은 작가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VOCA 2020’에 참가했다. 2020년과 2021년엔 포브스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고 있는 30세 이하의 젊은 리더 30인’에 뽑힐 만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젊은이를 열광시켰던 과거와 현재의 스타들, 예를 들면 마이클 잭슨, 비틀즈, K팝 아티스트 등의 초상을 추상적인 화법으로 풀어낸 작품이 전시된다. K팝 아티스트 가운데는 BTS 멤버 초상화도 2점 포함돼 눈길을 끈다.전준호 & 문경원 듀오 작가는 2009년부터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대표작으로 ‘미지에서 온 소식’(2012)이 있으며, 정치·경제적 모순, 역사적 갈등,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독일 카셀 도큐멘타(2012),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2015), 스위스 미그로스 현대미술관(2015), 영국 데이트 리버풀(2018-2019), 한국 국립현대미술관(2022),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2022) 등에 초대돼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로 영상, 설치, 아카이브, 출판물 등을 제작하고 전시했다. 이들은 올가을에 크랭크인 할 장편영화 ‘아트페어’(가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개관식에서 만난 전준호는 “올해는 큰 전시는 다 고사하고, 9월에 상업영화를 찍는다”며 “그동안 열 몇 편의 단편영화를 찍었고, 이번 장편은 4년여에 걸쳐 준비한 극영화”라고 밝혔다. 시나리오 작업은 거의 마쳤고, 최근 투자 문제가 해결돼 캐스팅 중이며, 9월엔 공동 연출로, 촬영에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김문호 관장은 “오아르라는 이름처럼 동시대의 아름다운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며 “경주시가 간직하고 있는 문화적 전통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현대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를 목표로 설계한 만큼 경주의 새로운 예술 랜드마크로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미술관은 성인 8000원, 청소년·어린이 6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 매주 화요일이 휴관일이며, 휴관일을 제외한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운영한다.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양산 원동면 돼지 축사에 ‘불’...9500만 원 재산 피해
8일 오전 2시 30분께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한 돼지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돼지 축사 2개 동 중 1개 동(800㎡)은 전소하고, 다른 동(350㎡)은 부분적으로 소실됐다. 또 축사에 있던 돼지 480여 마리 중 상당수가 폐사해 소방서 추산 9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인근에 외국인 노동자가 자고 있었지만, ‘펑’하는 소리를 듣고 깬 뒤 축사에서 화재가 난 것을 보고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불이 나자, 양산소방서 등 소방 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15대와 40여 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4시 12분께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외국인 노동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뉴욕증시 뒤흔든 ‘관세 90일 보류’ 뉴스…트럼프 “검토한바 없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검토’라는 뉴스 보도가 미국에서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초유의 급등락 장세를 펼쳤다.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급상승했던 지수는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말하자 급전 직하했고, 그래도 보도 내용이 아주 근거없지는 않을 것이라는추측도 나왔다.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 7965.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마감했다.반면 나스닥 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 5603.26에 거래를 마쳤다.이날은 개장 전에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폭락하면서 뉴욕증시도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개장 후에는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나스닥은 오전 장중 낙폭이 5%대에 달하며 3일 연속 급락장을 이어가는 듯했다.그러나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 일시 중단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은 장중 저점과 비교해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도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그러나 백악관은 이 뉴스가 ‘가짜뉴스’라고 밝히자 증시는 다시 급락했다. 이후에는 낙폭을 줄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월스트리트저널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소동으로 이날 오전 장중 2조 4000억 달러(35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을 진정시킬 정보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열광적으로 반응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뉴스 제목에 몇 초 안에 반응하는 월가의 고빈도거래(HFT) 전략이 자산가격에 얼마나 쉽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이날 엔비디아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도 각각 2.49%와 2.28% 상승했다. 그러나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67%, 2.56% 하락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34% 대미 보복관세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0.70달러로 1.29달러(2.08%) 하락했다. 자칫 60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분위기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규모 3.6조→2.3조 축소…1.3조 '3자배정' 검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 6000억 원에서 2조 3000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축소된 1조 3000억 원에 대해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해당 방식이 확정될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 3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대구·경북 산불 끄던 헬기 추락해 조종사 사망…경찰, 사고 원인 수사
대구와 경북 의성에서 각각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대구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을 끄는 과정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원인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전날부터 실시한 현장 합동 감식 이후 오는 10일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추락 헬기 잔해물 등을 김포 공항으로 옮겨 추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다만 국토부의 추가 조사는 약 2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이에 경찰은 장기 사건 수사 일몰제(내사 6개월, 수사 1년)에 따라 수사 기일을 잠시 중단하고 국토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지난달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추락한 헬기에 대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항공 조사위가 조사를 마치면 결과를 토대로 다시 수사 방향을 정해서 진행할 방침"이라 밝혔다.
"사람 죽여 가둬놨다" 함께 살던 지인 살해 후 방치한 60대…구속
함께 살던 지인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60대가 구속됐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은 전날 오후 2시께 살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60대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30분께 대전 중구 호동에 위치한 지인 60대 B 씨의 자택에서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B 씨의 시신을 이틀가량 방치하다 지난 5일 오후 7시 20분께 주거지 인근 식당에서 "사람을 죽여 집에 가둬놨다"며 119에 신고했다.이에 소방 당국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식당에 있던 A 씨를 체포하고 집 안에서 B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이들은 교도소를 출소한 후 출소자의 자립을 도와주는 갱생보호 기관에서 만나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최근 몇 달간 B 씨가 빌린 단독주택에서 함께 생활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이후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B 씨가 날 무시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B 씨의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의 여죄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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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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