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0시 부삼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 제공

부산 동구 유니클로 범일점 개장일인 25일 부산 시민단체가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5일 오전 10시께 부산 동구 범일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인시위 등을 펼치며 이날 범일동 매장을 개장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유니클로 범일점은 지난해 말 완공했지만, 주변 상권과 겨우 합의를 마치고 이날 문을 열게 됐다.

위원회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등이 있는 동구에 매장을 연 유니클로를 강하게 규탄했다. 위원회 주선락 위원장은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는 지난해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이를 폄하하는 발언과 역사 왜곡 광고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며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보다 범일점을 이용해 다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중소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매장을 여는 것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동구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노동자상이 있는 곳인데 일본 기업의 대형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역사 왜곡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10시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진행되는 불매운동.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 특별위원회 제공

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불매 운동도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20여 명이 연이어 참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도 촉구했다. 주 위원장은 “오는 10월 30일은 강제 징용 배상 판결 2주년이며, 후쿠오카 조선학교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며 “일본에 대한 문제는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다해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