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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교수의 미국행과 관련해 "강경화 장관께 위로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5일 오전 방송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가진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교수의 미국행과 관련해 "강경화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교수는 공인이 아니다. 공인의 배우자일 뿐"이라며 "공인에게 요구되는 언행을 똑같이 요구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외교부가 국민들에게 내린 '특별여행 주의보'는 일종의 권고다. 여행을 자제하거나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그런 행정주의보이기 때문에 그 주의보를 어겼다고 해서 그게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며 "그러나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차원에서 서로 간에 자제하고 있고, 정부도 자제를 권고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경화 장관의 배우자가 이렇게 미국으로 여행을 가는 데 있어서 장관의 배우자라는 어떤 지위, 혹은 특권, 이런 것이 행사됐느냐. 그런 점은 없다"며 "그럼에도 여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 우리가 코로나 재난 가운데에서 국민들의 놀라운 인내와 자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며, 여행뿐만 아니라 친지의 결혼, 집안일로도 해외에 출국하는 것을 자제하는 마당에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굉장히 비판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강 장관이 이번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솔직한 심정으로 강 장관께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갑작스럽게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도 아니고, 갑작스럽게 출국한 것도 아니었다. 블로그에 보면 계속 요트를 사서 이런 여행을 하고 싶은 본인의 그런 계획을, 욕망을 나타내는 그런 글들을 썼기 때문"이라며 "결국에 이분(이일병 교수)은 배우자의 공직 수행에 부담을 주더라도 자기 개인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 이런 뚜렷한 개성과 마이웨이 정신을 가진 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문제로 강 장관의 거취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박 의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논란이 불법이나 위법이 아니다"며 "어떤 공직의 특권이나 지위나 이런 것들이 활용된 것도 아니고, 상당한 설득을 위해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본인의 그런 의견을 꺾지 못해서 출국하고 여행이 이뤄진 것이기에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의장은 "강 장관이 사과를 빨리한 것이 다행"이라며 "전적으로 이것은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사생활에 대한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과도한 실제 책임이나 문제 이상의 그런 책임을 장관에게 묻기에는 어려운 사안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 교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날 이 교수는 공항에서 여행 목적을 묻는 KBS 취재진에게 "그냥 여행 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며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날 강 장관은 남편의 미국행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