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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매 감소와 2조 원대의 품질 비용 반영으로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로 바뀐 이후 첫 분기 적자다.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3138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 2018년 3분기에도 적자를 냈지만 별도기준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
2010년 이후 첫 분기 적자
지역별 판매 정상화 추진
올 3분기 매출액은 27조 575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이번 3분기 영업손실은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최근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 1352억 원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 7842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 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 여파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 8791대를 판매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 원, 18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회복세와 신흥 시장의 판매부진, 환율 인하 등 비우호적인 상황이 교차하고 있다”면서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 노력 등으로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2분기 경영성과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중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런칭해 고급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올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