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패딩에 놀란 업체 "깊은 유감…로고 모자이크 부탁합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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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하며 입은 패딩을 만든 업체가 “로고 모자이크를 부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조두순은 지난 12일 오전 6시 45분께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빠져나와 오전 9시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68세인 그는 흰 백발이 귀를 덮은 모습이었다. 이날 조두순이 입은 패딩은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제품이었다.

업체 측은 곧바로 조두순과 선 긋기에 나섰다. 아이더는 이날 오후 “오늘 아침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의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 국민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당사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에게 “(보도할 때) 아이더 로고를 자르거나 모자이크 처리해주기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른바 '블레임 룩(blame look)'에 대한 우려다. '블레임 룩'은 물의를 빚은 인물들이 착용한 옷, 신발 등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이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에는 성(性)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휠라(FILA)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진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에도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우리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1020세대가 주 고객층인 자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로고 모자이크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블레임룩으로 꼽히는 패션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주범 신창원이 입었던 무지개 티셔츠와 국정농단 사건을 일으킨 최순실이 신었던 72만원짜리 '프라다' 구두 등이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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