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보물 '메갈리아 손' 제작자는 40대 남성"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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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SNS 캡처 서울경찰청 SNS 캡처

경찰의 개인형 이동장치(PM) 법령 홍보물에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 홍보물을 제작한 사람은 40대 남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일 일부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 GS25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 남성혐오 그림이 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과거 커뮤니티 사이트 '메갈리아'에서 한국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것을 비하하며 엄지와 검지를 모으는 손동작을 로고로 사용했는데, 이와 유사한 손가락 이미지가 있었다는 이유다.

이를 시작으로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다른 기업이나 기관의 홍보물에서도 유사한 손동작 모양을 찾아내 '남성혐오' 이미지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는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 지방경찰청들이 지난달 중순께 인터넷에 배포한 개정 도로교통법에 관한 홍보자료도 포함됐다.

경찰청은 2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카드뉴스는 민간 홍보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이라며 "손 모양은 카드뉴스 페이지를 넘기는 부분 등을 강조 표시하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특정 단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SNS 캡처 경기남부경찰청 SNS 캡처

그러면서 "취지와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해당 내용은 시도경찰청을 통해 수정 중"이라며 "앞으로 양성평등위원회 등 유관 기능의 점검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3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은 경찰의 PM 홍보 카드뉴스 5장을 제작한 업체가 서울시 종로구의 A 사라고 밝혔다.

A 사 측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해당 카드뉴스 디자인을 한 사람은 40대 남성"이라며 "(해당 디자이너가) 내부적으로 손가락 모양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한 작업이다.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문제의 손가락 이미지가 남성혐오를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여성계 등을 중심으로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메갈리아' 사이트가 이미 폐쇄된 가운데 로고를 몰래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은 의혹이 논란으로 번지는게 우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여초 커뮤니티와 SNS에는 해외 유명인사와 국내 연예인들이 엄지와 검지를 모은 사진을 올리며 "이것도 메갈이냐"고 반문하는 글이 인기다.

또 GS25, 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다수의 편의점이 제작한 홍보물에서 유사한 손가락 이미지를 사용한 전력이 줄줄이 확인되면서 남초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화력이 분산되면 안 된다" "갈 수 있는 편의점이 없어졌다" 등 의견이 일부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과거 엄지와 검지를 모으고 촬영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과거 엄지와 검지를 모으고 촬영한 사진. 페이스북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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