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여아, 오빠 유치원 통학버스에 치여 사망

해운대구 아파트 단지서
오빠 등원 위해 승차 중
버스 앞 지나다가 참변
경찰, 운전기사 입건 방침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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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 해운대경찰서 건물 전경

부산에서 22개월 된 유아가 아파트 단지 안에서 유치원 통학버스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유족과 당시 사고 목격자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5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8시 45분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22개월 된 A 양이 유치원 버스에 치여 숨졌다. 당시 A 양은 보호자, 오빠와 함께 단지 내 도로에 서 있었다. 보호자는 먼저 A 양의 오빠를 유치원 통학 버스에 태웠다.

 경찰은 당시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버스가 출발하자 A 양이 버스 운전석 앞으로 걸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호자가 미처 보지 못한 사이 출발한 통학 버스에 A 양이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A 양은 사고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결국 숨졌다.

 사고를 낸 버스는 39인승으로, 운전석이 높은 차량이다. 유치원 버스 운전기사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양이 버스 앞을 지나가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유치원 통학버스에 여아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은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와 가족 마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 것 같다”면서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아파트 주민들도 모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보호자와 운전자 B 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B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운전자가 아이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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