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상대 50차례 성폭행 '발바리'
최근 5년동안 부산과 경남, 대구 등지를 돌며 부녀자를 상대로 50차례 성폭행을 일삼은 2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8일 혼자 있는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김모(2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초 오전 3시께 경남 김해시 A(48·여)씨의 집에 침입, 잠을 자고 있던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고 21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경남, 대구 일대에서 부녀자를 상대로 50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주로 현관문 등이 열려진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낮에는 부녀자 혼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주택을 찾아 '메모지와 볼펜 있으면 줄 수 있느냐'고 접근한 뒤 다른 사람이 없는 점을 확인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밤에는 흉기를 이용해 부녀자를 위협, 성폭행을 일삼았다.
피해자 중에는 13세 여중생에서부터 66세 여성까지 다양했으며, 베트남과 중국인 등 이주여성들도 3명이 있었다.
경찰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강간사건을 수사하던 중 동일한 범죄유형이 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최근 8건의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DNA 분석결과와 지난 2005년 8월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이 김씨와 동일하다는 감식결과를 토대로 경남 김해 모 아파트에 은신해 있는 김씨를 검거했다.
부산진경찰서 김병수 강력팀장은 "2005년 채취한 지문 일부를 당시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경찰의 감식기술이 발전해 이제야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