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산 '피란수도' 마케팅] 아픈 역사에서 배우다, 부산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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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수도 부산을 돌아보는 여행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영도다리 도개. 부산여행특공대 제공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부산 관광업계가 '피란수도 부산'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호국보훈의 달 기념 패키지와 전시회를 마련했고, 업계에서는 1만 원대 상품을 출시해 피란수도 부산 알리기에 나섰다. 부산 곳곳에는 피란민이 거주하던 산복도로와 전쟁을 기억할 수 있는 유엔기념공원, 임시수도기념관 같은 역사적 장소가 산재해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유엔공원·임시수도기념관 등
한국전쟁 투어 특가상품 선봬

롯데호텔선 특별 전시회 개최

■1023일 피란수도, 1만 230원 상품

임시수도 기념관
부산여행특공대는 6월 한 달간 매주 일요일에 피란수도 부산여행 특가 상품을 내놓았다. 1023일의 피란수도의 역사를 기념해 기존 상품보다 50~70%가량 할인된 1만 230원에 일일 투어를 진행한다. 스토리텔러가 동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피란민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애타게 찾아 헤매던 영도대교 일대와 대통령 관저로 쓰였던 임시수도기념관 등을 둘러본다.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천마산로 전망대와 피란민의 고난, 희망을 카메라에 담은 최민식 사진작가의 갤러리에도 들른다. 일본인 무덤 위에 집을 지었던 비석문화마을도 찾는다. 손민수 부산여행특공대 이사는 "역사 투어를 진행하는 지역 여행사로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상품"이라며 "더욱 많은 관광객이 부산 곳곳에 남아있는 피란수도의 상흔과 속살을 체험하고 재발견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마산로 전망대
부산관광공사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문화센터와 함께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피란수도 부산 시민교양반'을 운영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록된 8개 피란수도 유산에 대해 알아보고, 현장을 방문해 사진을 찍는 시간도 갖는다. 스토리텔러가 함께하는 피란수도 부산 현장 역사 투어도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 공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피란수도 관련 역사문화 자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최종 등재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엔기념관 공동 패키지·전시회도

㈜부산롯데호텔은 오는 30일까지 33층 클럽 라운지에서 특별 전시회 '잃어버린 전쟁의 기억'을 연다. 유엔평화기념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회로, 유엔 참전용사 및 유가족의 인물 사진 10여 점이 전시된다. 호텔 측은 "잊힌 전쟁의 기억과 영웅을 기리고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호텔은 또 이달 말까지 수익금 일부를 유엔평화기념관에 기부하는 '유앤피스(U&PEACE)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이용 숙박객에게 유엔평화기념관 텀블러와 유엔 배지를 단 롯데호텔 로니베어 등을 제공해 호국보훈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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