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 10년의 노력, 정부 사업으로 확대 뿌듯”
“11년 전 과감한 결단력으로 시작한 대학 사업이 이제는 정부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결실까지 맺게 돼 정말 기쁩니다.”
부경대학교는 지난 1일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대학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 사업의 일등공신인 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은 그 공을 대학 모든 구성원들에게 돌렸다. 서 단장은 “2008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통합하면서 캠퍼스 활용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당시 캠퍼스 내에 기업을 유치하자는 획기적인 방안이 결정되면서 대학 구성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대학 내 기업 유치 ‘드래곤밸리’ 성과
“입주기업 CEO 혁신 마인드 중요
대학은 기업·지역 돕는 역할해야”
부경대의 대학 내 기업유치 사업은 2015년 부산시의 지원으로 힘을 받게 된다. 부경대는 그해 부산시 지원사업인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URP)에 선정됐다. 이후 학교 내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각종 세제혜택 등이 주어지면서 부경대 용당캠퍼스는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드래곤밸리’로 거듭났다.
서 단장은 “2015년 부산시의 지원과 김영섭 총장의 강력한 의지로 드래곤밸리가 급성장하게 됐다”면서 “통상적으로 창업 이후 성공할 확률 10%도 되지 않는데, 드래곤밸리 입주 기업은 57%가 성공 또는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드래곤밸리는 현재 341개 입주 기업에 17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서 단장은 입주기업 CEO의 마인드를 중요시했다. 그는 “많은 기업체들이 들어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순히 돈을 벌자고 입주한 기업은 대체로 성공하지 못했고, 혁신을 가지고 기업의 미래를 생각한 CEO는 성공했다”고 전했다.
드래곤밸리의 명성은 국내를 넘어섰다. 올 3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창업 인재 양성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경대 드래곤밸리를 찾았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와 유사한 성격의 부처다. 2017년 7월에는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부경대를 방문해 드래곤밸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학연 혁신캠퍼스 조성사업을 비롯해 입주기업 현황과 재정 기여도 등을 파악했다.
서 단장은 이번 사업 선정에 대해 “10년 넘게 산학연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온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받아들여진 결과”라며 “무엇보다 대학에서 시작한 사업이 지자체를 넘어 정부 차원으로 사업으로 확대된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 단장은 산학연의 선순환 구조는 대학은 물론 기업,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공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대학은 학문의 상아탑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생존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부경대 드래곤밸리를 국내 최고의 산학연 협력의 선도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김진성기자 js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