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학의 미래다] 신라대 항공학부
뛰어난 교수진·국내외 실습 지원 ‘항공산업 선도 학과’ 우뚝
신라대학교 대표학과를 예상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동남권 대학에서 유일한 학과,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학과. 신라대는 예상대로 ‘항공학부’를 대표학과로 선정했다.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은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결성, 동남권신공항 건설 추진 등 풍부한 항공 인프라를 갖고도 이를 수용한 인재 양성 기관이 없었다. 동남권 항공산업 인재 양성 필요성을 느낀 신라대는 지난해 동남권에서는 유일하게 ‘항공학부’를 신설하고, 올 3월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국내외 저명 항공사와 산학협력 협약
조종사·승무원·정비사 등 인재 양성
4학년 美 비행훈련 시 항공료 전액 지원
올해 첫 신입생 선발 높은 경쟁률 기록
항공핵심 3개 전공의 모든 것
신라대 항공학부는 항공운항학(25명), 항공서비스학(48명), 항공정비학(30명) 등 3개 학과로 이뤄져 있다. 항공기 조종사와 캐빈 승무원, 항공정비사 양성 등 항공분야 핵심 인재를 길러낸다.
항공운항학 전공=항공기 조종사를 양성한다. 국내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저비용항공사 출현으로 새로운 항공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1~2학년 때는 항공기 조종사로서 갖추어야할 인성교육 등 특화된 교양과정을 배운다. 3~4학년 때는 울산공항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국내외 비행훈련원에서 실습을 한다. 특히 4학년 때 실습하는 미국 비행훈련 시 항공료를 전액 학교 지원으로 한다.
뛰어난 교수진도 눈길을 끈다. 신라대 항공학부는 항공사 20년 이상 근무 경험자와 공군사관학교 출신의 비행시간 5000시간을 경험한 베테랑 조종사를 교수로 영입해 최고의 파일럿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교수진은 신라대가 항공학부를 신설하는데 막대한 역할을 했다. 국토교통부가 신라대의 항공학부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교수진들의 전문성과 교과 과정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주임교수는 “부산지역 3개 대학을 비롯해 전국 8개 대학이 항공학부 신설을 위해 뛰어들었지만 우리 대학 교수진만큼의 전문성을 갖춘 대학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항공서비스학=항공기 기내 승무원을 양성한다. 서비스리더십, 글로벌직업탐구, 항공기내 영어 및 이미지메이킹, 항공운송실무론 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리더에 적합한 인성교육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최신 보잉 737항공기의 모형실습실(Mock up)을 바탕으로 항공기 기내와 동일한 실습기자재를 통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를 배출할 예정이다. 국적 항공사 뿐 아니라 외국적 항공사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프리미어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에미레이트 항공사(emirates airlines)등과 협의를 통해 우선 선발 기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항공사 승무원 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 및 관광기업, 관광공사 및 MICE산업과 컨벤션 산업 등에 진출할 수 있으며 대기업 비서직 진출도 가능하다.
항공정비학=항공기정비산업을 이끌어갈 ‘신의 손’을 키워낸다. 대한민국의 중추적인 항공정비산업은 부산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동남권에 집중돼 있다. 항공정비산업의 수요에 적합한 고급인재양성을 배출하기 위해 동남권 지역 4년제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신설됐다.
항공정비산업(MRO:Aircraft Maintenance Repair Overhaul)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주기적으로 항공기를 검사, 분해 및 수리하는 사업을 뜻한다. 운항 정비, 분해 정비, 엔진 정비, 구성품 정비로 나뉜다. 성장 가능성이 커 항공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의 항공정비사 양성을 목표로 신라대 항공정비학과는 정부의 MRO지정 교육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동남권 유일 항공학부의 특성화 전략
항공학부가 짧은 시간에 신라대 대표학과로 급부상한 것은 특성화 전략에 있다. 신라대는 국내외 저명 항공교육기관 및 항공사와 MOU로 실습기반을 확대했다. 신라대는 올 1월 2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항공교육전문기관인 ‘시에라 항공아카데미’(Sierra Academy of Aeronautics)와 비행실습 훈련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라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과도 산학협력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항공산업을 이끌 전문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 기반을 넓히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 왔다. 또 올 2월 대한항공과 산학협력 업무 협약을 갖고 미래 공공용 및 항공인력 육성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긴밀한 협력에 나섰다.
항공학부 학생들은 미국 항공교육기관과의 협약에 따라 미국에서 8개월에서 1년간 비행실습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항공정비학전공과 항공서비스학전공 학생들의 경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에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최신 항공시뮬레이터, 정비실습용 항공기, 격납고 등 학내 인프라 구축도 눈길을 끈다.
항공학부의 우수한 자질과 밝은 미래
항공학부는 지난 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지역대학가 대표학과로 떠올랐다. 지난 수시모집에서 일반고(교과)전형의 항공정비학전공은 7명 모집에 242명이 지원해 34.5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생 중 타 지역 학생이 30%를 기록하는 등 부산 이외지역에서 앞다퉈 지원하고 있다. 김재원 주임교수는 “수능 1.2등급의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고, 수도권 지역 출신들이 20%를 넘어서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장학제도도 눈길을 끈다. 최초합격자를 기준으로 항공운항학전공은 모집단위별로 상위 30%, 항공정비학전공과 항공서비스학전공은 상위 20%에게 4년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 준다.
취업전망도 밝다. 세계적 항공기 제조회사인 미국 보잉사는 2025년 항공기 조종사 인력이 약 36만 명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 항공정비산업 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동남권에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까지 결정돼 단지 조성 후 관련 기업 입주로 16조 원의 생산유발과 5만 8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돼 취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다.
김진성 기자 edu@busan.com
김진성기자 js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