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양대 조선소 수주 대박, 지역 경기회복 ‘고동’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한민국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대우조선 제공 대한민국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대우조선 제공

‘조선도시’ 경남 거제시가 양대 조선소의 잇따른 수주 대박에 반색이다. 고부가 상선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막혔던 물꼬를 텄다. 지역 경제를 이끄는 쌍두 마치의 분전에 여전히 냉골인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우, 1조 원대 잠수함 신규 수주

삼성重, LNG 운반선 2척 계약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2차 사업 선도함 설계·건조 사업을 1조 1130억 원에 수주했다. 8월 후 두 달여 만에 나온 신규 수주다.

2차 사업은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최신예 3000t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1차 사업보다 수중 작전과 무장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특히 축전지 체계를 개선해 수중 작전 지속능력과 고속기동 지속시간을 늘리고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도 개선해 작전운용능력도 대폭으로 향상한다. 여기에 주요 장비에 대한 국산화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기에 고부가 상선 수주에도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미주 지역 선주와 총액 447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도 했다. 이날 하루에만 1조 5600억 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 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선으로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FRS, Full Re-liquefaction System)을 탑재한다. 기존 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춘 친환경 선박이다.

이들 선박을 포함해 올해 LNG 운반선 9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7척, 잠수함 4척 등 총 20척, 42억 7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올해 목표(83억 7000만 달러) 달성률을 51%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발판 삼아 연말까지 막판 스퍼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이번에 수주한 것과 동일한 선종이다.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이번에 수주한 것과 동일한 선종이다. 삼성중공업 제공

수일 전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1조 1000억 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던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까지 연거푸 수주하며 목표 달성에서 한발 더 다가섰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말레이시아 MISC사와 17만 4000㎥급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총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78억 달러)의 69%에 도달했다. 올해 목표 달성률에 있어 조선 3사 중 가장 높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선박 발주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 고부가 상선을 쓸어 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과 중·대형 원유운반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LNG 운반선은 31척 30%, 원유운반선은 16척 24%다.

양대 조선소의 선전에 지역사회도 한껏 들뜬 분위기다. 거제시청 관계자는 “조선 업황에 울고 웃는 거제로선 상당히 고무적이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곤 하지만 체감도는 여전히 바닥인데, 계속된 수주 낭보가 반등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