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추천하는 부산 명의] 신장이식·콩팥병 ‘톱5’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5년 생존율 96%

한국의 생체 신장이식 성공률은 96%로 미국보다 성적이 좋다. 한국의 생체 신장이식 성공률은 96%로 미국보다 성적이 좋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마지막 선택은 신장이식이다.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을 시도하다가 나중에는 신장이식을 하게 된다. 2016년 기준으로 장기이식 대기자는 총 3만 286명이며, 이식은 4684건이 시행됐다. 2년 전부터 뇌사 기증자가 줄고 있다. 장기기증이 원활하지 않아 신장이식 대기자들이 5~6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신장이식은 환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맞지 않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혈액형이 다르고 항체반응이 큰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으며 5년 생존율도 96%(뇌사자 신장이식은 92%)에 이른다. 미국보다 성적이 좋다. 또 이식 수술 후 평생 복용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환자들의 부작용도 줄어들고 있다.

복막·혈액투석 후 최후 선택 ‘이식’

면역억제제 발전해 부작용도 줄어

신장·췌장 동시 이식 부산서 성공

◆정영수(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지난해에 부산지역에서 최초로 신장 췌장 동시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신장 췌장 동시이식은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유일한 완치요법이다. 이식이 성공하면 인슐린 주사와 투석치료의 불편함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췌장이식은 다른 장기이식 수술에 비해 성공률이 낮고, 높은 합병증 발생률로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때문에 국내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신장 췌장 동시이식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정 교수팀은 지난 2013년에 부산 경남 최초로 췌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췌장이식은 일형당뇨와 일부 이형당뇨병 환자의 유일한 완치법이지만 고난도 수술이다.

최근 6년간 200례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현재 세계이식학회(TTS)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투석혈관학회 산하 연구회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혁재(부산대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신장이식이 주전공 분야이면서 혈관수술에도 능한 외과의사다. 신장이식 수술에서 의사들간 기술의 차이는 크게 없다. 하지만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술에서는 격차가 크다. 정 교수는 4~5㎜ 혈관수술은 물론 2~3㎜ 크기의 요관 문합수술에 뛰어난 미세혈관 전문가다.

복부대동맥류, 경동맥협착증, 하지동맥폐색증 등 혈관분야에서 많은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우회로수술과 혈관 내 치료(인터벤션)를 동시에 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에도 강점이 있다. 환자상태에 따라 우회로수술을 하거나 혈관내 치료를 시행해 수술 성공률을 높인다. 특히 대동맥류를 개복하지 않고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치료를 함께 하고 있다.

2016년 대한외과학회 추계·춘계학술대회 우수포스터상과 우수비디오상을 받았고, 2017년 WFIMB 베스트 포스터상을 받았다.


◆김진수(해운대백병원 신장이식외과 교수)

부산백병원 윤영철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신장이식의 성패는 기증자에서 떼어낸 신장의 허혈시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떼어낸 신장을 보존액에 담그는 시간을 줄이고 곧바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 교수팀은 신장의 허혈시간을 최대한 줄여 신장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항체 항원 반응을 약화시켜 거부반응을 줄이는 혈장교환술을 진단검사의학과와 협업한다. 이식 수술 때 절개 부위를 줄여 흉터를 적게 한다. 하복부에 최소 절개를 한 상태에서도 능수능란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신장이식 후에도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 용량을 적절히 조절해 준다. 면역억제제 치료는 신장내과 김양욱 교수팀과 협업한다.

◆송상헌(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당뇨병은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송 교수는 만성콩팥병 분야에서 특히 당뇨병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나하연 곽임수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지난 7년간 100건 이상의 뇌사자 관리를 맡았다. 그 과정에서 부산대병원이 생체 신장이식뿐 아니라 뇌사이식 중점병원으로서의 위상을 쌓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대한신장학회 혈액투석 관련 연구비를 받아 투석환자의 예후 개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2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UCSF)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신장질환 억제 인자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2019년 대한신장학회지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영훈(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를 6년 동안 맡으면서 만성콩팥병 예방과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주력해 왔다. 2006년부터 만성콩팥병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부산에서 ‘세계 콩팥의 날’ 행사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코호트인 ‘KNOW -CKD’ 연구의 주연구자로서 만성콩팥병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00년 부산백병원이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될 때 큰 역할을 했으며 장기이식 필요성에 대한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세계이식학회 회원으로 아시아 국가 여성 이식인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2017년 이후 해외 생명잇기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미얀마, 방글라데시를 매년 방문해 우리나라의 이식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또 미얀마, 몽골, 방글라데시 신장내과 의사들을 부산백병원에 초청해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뇌사기증 윤리 확립과 공정분배를 통해 올바른 이식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