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계절…핀란드 ‘진짜 산타' 처음으로 부산 왔다
"엄마는 거짓말 안 해. 산타가 진짜 부산에 왔어!"
세상에 산타는 많지만, 진짜 산타는 따로 있다. 산타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공식 인증 산타가 처음으로 부산에 왔다.
핀에어 부산-헬싱키 취항 기념
‘공인 산타’ 방문 이벤트
해운대·전포 카페거리 등 방문
12일 오전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에 거주 중인 핀란드 정부의 공인 산타가 김해공항에 입국했다. 이로써 세계가 인정하는 진짜 산타가 처음으로 부산 땅을 밟게 됐다. 이번 방문은 내년 3월 부산-헬싱키 취항을 기념해 핀란드의 국적 항공사인 핀에어가 추진해 성사됐다. 공인 산타는 오는 14일까지 부산에 머물 계획이다.
공인 산타는 산타 마을로 알려진 핀란드 로바니에미 지역의 ‘산타빌리지’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엔 신분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전 세계 어린이의 동심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개인정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는 것이다. 공인 산타는 산타빌리지 주민 투표로 선출된 뒤, 핀란드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산타가 사는 동네로 유명한 산타빌리지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관광객을 모으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산타클로스 집에는 공인 산타가 항상 산타 복장으로 지내고 있다. 특히 산타 우체국이 유명한데, 크리스마스 2주 전에 편지를 보내면 산타우체국 소인이 찍힌 산타의 답장을 직접받을 수도 있다.
공인 산타의 부산 일정은 주로 어린이 위주로 짜여 있다. 12일엔 김해공항 입국장에서 어린이들에게 핀란드 대표 캐릭터인 ‘무민’ 열쇠고리를 선물한 것으로 시작으로, 13일 오전 11시께는 부산 해운대 백병원을 방문해 소아 암병동의 환자들을 만나고, 14일엔 오후 2시께는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진짜 산타의 부산 방문 소식은 벌써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6살 아이를 키우는 김미정(39) 씨는 “5년간 아이들에게 산타는 진짜 있다고 말해왔는데 정말로 증명할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