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과거 롯데’ 버리고 ‘게임 체인저’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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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롯데를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돼라.”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그룹의 최근 경영성과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로의 변신을 주문했다.

최근 그룹 경영성과 우려 표명

유통·화학 실적 부진 등 지적

“미래 위한 투자 과감하게” 당부

신 회장은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 실적 부진과 다른 부문의 성장 둔화를 지적하면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게임 체인저가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 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오늘날도 그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을 빠르게 재검토하되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 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두 차례 VCM을 열고 있다. 이번 VCM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올해 경제전망과 지난해 그룹사 성과, 중기 계획 등을 공유했다. 배동진 기자 djbae@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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