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감염 속도, 지역사회 ‘초긴장’
신종 코로나 비상
6일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가 4명 추가됐다. 한동안 주춤했던 환자 수가 다시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7일부터 검사 대상과 기관을 확대하면 지역사회 진단 환자가 늘어나고 확산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경증 환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하면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만에 확진자 4명 추가
질본 “감염원 추정 어렵다
지역사회 전파 규모 커질 것”
환자 접촉자 ‘1000명’ 넘어
부산 거주, 17번 환자 접촉자
7명 중 2명은 ‘음성’ 판정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지역사회의 전파에 대한 효과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의 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한 경우 격리시설 등 확보 등에 대한 예비적인 조치들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은 공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을 제외한 제3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 확대조차 힘든 형편이다. 검역 인력을 배로 늘렸지만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다보니, 오히려 손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여기에 감염병 관리의 기본인 통계조차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해 지역사회의 방역 체계 구멍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동아대병원 감염병관리실장 정동식 교수(감염내과 전문의)는 "지역사회 전파 규모가 갑자기 확대되면 통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국제한 지역을 확대하고 기존 감염자들을 조기진단해 격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신종 코로나 환자가 4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1명은 중국 우한에서 관광을 위해 입국한 중국인이다.
20번 환자(41세·한국인 여성)는 15번 환자의 가족, 21번 환자(59세·한국인 여성)는 6번 환자의 가족, 22번 환자(46세·한국인 남성)는 16번 환자의 가족이다. 모두 자가격리 중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각각 국군수도병원과 서울대병원, 조선대병원에 격리됐다.
환자 접촉자는 1000명을 돌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환자 접촉자는 1234명이다. 접촉자 가운데 9명은 환자로 확진됐다. 6번 환자의 접촉자가 3명, 16번 환자의 접촉자가 2명이다. 나머지 5명은 3·5·12·15번 환자의 접촉자다. 특히 국내 환자와 접촉을 통해 전파된 2·3차 감염도 늘고 있다. 3번에서 출발한 환자는 4명이 됐다. 3번→6번→10·11·21번 순으로 전파됐다. 5번→9번, 12번→14번, 15번→20번, 16번→18·22번 순으로, 한 명이 다수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도 속속 나왔다.
환자 한 명이 만드는 최대 감염자 수를 추정하는 재생산지수가 신종 코로나의 경우 3.6명까지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감염질환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달 10~24일 중국 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재생산지수를 2.24명에서 3.58명으로 추산했다.
한편 전날 17번 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된 부산 거주자 7명 중 2명은 각각 부산과 경남에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증상이 없다. 부산시는 이들 7명을 포함한 지역 내 환자 접촉자 10명을 잠복기 14일 동안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