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지급 중단”
부산시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의 수요 예측에 실패(부산일보 20일 자 1면 보도 등)하면서 결국 선불카드 지급 자체가 중단되기 이르렀다.
수요 예측 실패, 결국 카드 부족
각 지자체도 “일시 중단” 등 혼란
“황당할 따름” 시민들 불만 폭증
부산시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일선 지자체에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지급을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부산시는 지원금을 신청하는 시민 중 상당수가 지역사랑상품권(동백전)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선불카드를 전체 세대의 20% 수준으로 주문했다. 그러나 동백전 수요는 저조하고 예상보다 선불카드를 찾는 인원이 폭증하자 일선 행정복지센터에서 카드가 모자라 지원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시가 선불카드 공급 중단을 발표하자 지자체도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금정구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수급 지연으로 동 행정복지센터 선불카드 지급업무를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금정구 측은 “센터마다 선불카드 보유 상황이 달라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 온라인이나 은행을 통한 신용·체크카드는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정구뿐 아니라 연제구도 22일부터 이달까지 선불카드 지급이 중단한다. 동래구 역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시 지급 중단을 검토 중이다. 서구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신청만 받고 이후 순차적으로 선불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선불카드 지급 중단으로 오프라인 방문 신청을 위해 5부제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당장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금정구 장전동에 사는 김 모(32) 씨는 “다음 주에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신청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업무가 중단됐다니 황당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번 주 초에 미리 신청할 것 그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원금 사용 기한이 8월 말까지로 제한돼 있어 수령금을 뒤늦게 받게 되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불카드를 특히 선호하는 몇 개 구·군에서 선불카드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는 28일 카드사에서 선불카드를 받는 대로 각 지자체에 지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