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항 러시아 선원 2명 코로나19 추가 양성…"나머지 접촉자도 안심 못해"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선원 2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26일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냉동화물선 아이스 스트림호의 선원 가운데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선원 5명 가운데 2명이 다시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스 스트림호는 이달 2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뒤 22일 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사흘 전인 이달 18일 입항해 근접 정박해있던 같은 선사의 또다른 냉동화물선 아이스 크리스탈호 선원 21명 가운데 1명도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척 선원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았던 25명은 접촉자로 분류돼 선내에서 격리 중이었다. 그러나 밀폐된 환경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선박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추가 확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스 크리스탈호의 나머지 선원도 다시 검사를 했으나 이들 20명은 모두 이번에도 음성이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
앞서 부산국립검역소는 확진된 선원들과 접촉한 사람을 항만노동자 124명 등 총 164명으로 집계하고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한 뒤 검사를 진행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 2명이 두 번째로 진행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선내 확진자가 21명 가운데 18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 선박에 정박한 뒤 선내에서 하역 작업에 참여한 항만노동자 등 접촉자도 잠복기 추가로 확진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도 없이 작업해야 하는 선박 내 환경으로 볼 때 나머지 접촉자들도 평균 잠복기인 다음주 초 정도까지는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가 확진된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 2명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게 된다. 앞서 확진된 두 선박의 선원 17명도 부산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이들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돼 부산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