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심판 外
■심판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검사·변호사·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낸 희곡. 지상과는 다른 가치 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을 배경으로 설정해 사회적 문제나 편견 등을 자연스럽게 건드린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224쪽/1만 2800원.
■하늘북
구한말 동학농민군이 궤멸당하고 일제가 시시각각 밀려들어 오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 한민족 역사상 가장 극심한 재앙기에 백 년 뒤의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꿈을 잃지 않던 선각자,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저자는 밀리언셀러 〈소설 토정비결〉 지은이다. 이재운 지음/도서출판 선/상권 376쪽, 하권 408쪽/각권 1만 5000원.
■한동일의 공부법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자기 주변을 에워싼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의 목적을 정화하면, 본질과 핵심을 깨닫는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그 과정에서 개인적 소망의 실현과 성취가 따라오고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계기가 마련된다고 전한다. 한동일 지음/EBS/328쪽/1만 5000원.
■현대인의 자유와 소외
근대 시기 급속한 발전과 함께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과 그로 인해 발생한 소외 문제를 다룬다.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권을 우선시하는 민주주의 가치에 방점을 두고 사회 성원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황갑진 지음/산지니/300쪽/2만 원.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우버, 에어비앤비, 키친서핑, 태스크래빗 등 대표적 공유경제 플랫폼 노동자 80여 명의 경험을 통해 추적한 공유경제산업의 파괴적 결과물들과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준다. 앱이 만드는 최첨단 알고리즘의 이면에서 어떻게 노동자 보호장치가 무너지는지를 짚었다. 알렉산드리아 J. 래브넬 지음/김고명 옮김/롤로코스터/392쪽/1만 8000원.
■과학자의 명언으로 배우는 교양과학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르네상스 시대 과학자 다빈치, 근대 과학을 연 뉴턴과 갈릴레이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과학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이들이 남긴 명언의 의미, 시대적 맥락, 과학적 고뇌와 가치를 일화를 통해 풀어냈다. 김형근 지음/오엘북스/336쪽/1만 6500원.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 어린이가 사라진 동네에서 심심함과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쓴 시를 묶어 쓴 동시집. 빗소리에 귀 기울이다 잠이 들고, 연필 끝에 내려앉은 잠자리와 인사하며 자연을 친구 삼아 노래하는 시인의 따사로운 시선이 동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김용택 지음/창비/116쪽/1만 800원.
■시간의 책장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마음껏 슬퍼할 수도, 비통해할 수도 없었던 열한 살 소년 이산 앞에 어느날 새벽빛이 비추듯 누군가 걸어 들어온다.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서 있는 한 사람은 스물다섯 살이 된 정조였다. 정조가 책을 읽었던 공간인 존현각을 배경으로 동화가 펼쳐진다. 김주현 지음/전명진 그림/만만한책방/108쪽/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