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내년 축제·문화 행사 예산 안 깎는다
변성완 대행, 올해 수준 반영 주문
대폭 삭감 추진하다 유지로 전환
속보=부산시가 당초 대폭 삭감하려던 내년도 축제·문화 행사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재정이 어려워질 것을 고려한 부산시가 내년도 행사·보조금 예산 삭감을 추진하자 부산지역 문화예술계와 마이스(MICE) 분야 관계자들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부산일보 10월 23일 자 2면 보도).
부산시 측은 8일 “내년도 행사·보조금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관광 마이스 산업의 생태계 지속 유지를 위해 축제·문화 행사 예산은 올해 수준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문화축제 관계자는 “(변 권한대행의 발언 이후)관련 예산이 삭감 없이 예년대로 예산실에서 반영되는 추세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 기조대로 간다면 내년 행사를 치르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송우 부경대 명예교수는 “시민 문화 주권의 실현과 향유는 중요한 가치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이 문화예술로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비대면 예술 활동이나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 반영도 고려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이스 관련 예산 역시 전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도 코로나19로 올해 예정됐던 각종 전시회가 축소, 연기되면서 내년도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시 마이스산업과 관계자는 “민간 주관 전시회는 예산을 오히려 2억 원가량 늘리기로 했다”며 “미팅 테크놀로지 활성화 등 코로나 이후 마이스산업을 주도하려면 지자체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해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오금아·안준영 기자 chris@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