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부시장, 국비 확보 ‘좋은 성과’
부산시의 대표적인 '경제통'인 박성훈(사진) 경제부시장이 내년도 국비확보에 온 힘을 쏟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시장은 9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정성호(민주당)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간사인 송갑석 의원을 만나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누락된 부산 강서구 테스트 베드 조성 예산을 반영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부산 지역 여야 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기재부 등 방문 네트워크 과시
보선 출마설엔 일단 거리 두기
박 부시장은 이날 "오늘 국회 산자위가 정부 예산을 의결할 것이란 얘기가 있어 누락된 부산 예산 반영을 위해 새벽에 급하게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기획재정부 예산실 국장과 담당 과장 등을 만나 부산 지역 주요 예산이 반영되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예산안 처리 시한인 내달 초까지 수시로 국회와 정부를 찾아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도 7조 5000억 원 이상의 국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부산시는 이미 7조 4000억여 원이 정부 예산에 반영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박 부시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기재부 소속 공무원답게 예산 분야의 전문성과 인맥을 바탕으로 기재부 예산 담당 간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의 현안을 설명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야근을 마친 뒤 새벽 1~2시에도 박 부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산시 예산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기재부 예산 담당자들을 만나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거나 기재부를 찾아 오랫동안 대기를 하는 '예산 확보 전쟁'을 치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 부시장은 본인의 출마설에 대해선 일단 거리를 뒀다. 그는 "부산지역 국비를 많이 확보하려면 여야 정치권과 모두 관계가 좋아야 한다"며 "저의 출마여부가 거론되는 건 정부 예산을 따내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박 부시장은 행정·사법고시에 모두 합격한 뒤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세계은행(IBRD),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청와대 기획비서관실과 경제금융비서관실 등을 거쳐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권기택·이대성 기자 ktk@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