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 개인정보유출, 은밀한 사생활까지 찾아드립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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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사용 중인 카카오맵을 통해서, 민감한 개인 정보들이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4일 MBC 단독보도에 따르면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카카오맵'을 사용 중인 김 모 씨는 최근 자신이 방문한 음식점에 리뷰를 달던 중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클릭하자 그 사람의 집 주소와 더불어 친구와 부모님의 주소까지 공개가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댓글을 통해 실명, 집 주소, 친척집, 다니던 병원, 자녀 유치원도 유출됐다고 했다.

이번엔 병원 리뷰를 클릭했더니, 리뷰 쓴 사람의 즐겨찾기에 군사기밀로 보이는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작전부대 이름과 위치, 훈련진지의 위치도 유출됐다.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이 정보를 저장한 사람은 현직 군 간부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식당 리뷰를 쓴 사람의 폴더를 누르니, 불륜을 저질렀던 장소, 심지어 성행위를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어 충격을 안겼다.

실제로 카카오맵에 장소를 저장하려면 반드시 폴더에 넣어야 한다. 해당 폴더의 제목을 입력하려고 하면 자판이 뜨면서 정보 공개에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을 가려버린다. 해당 질문은 원래 '동의'로 표시되어 있어 자칫 확인을 못하면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등록이 된다.

현재 정부 가이드 라인에는, 정보 수집 동의를 받을 때 기본 설정을 '동의'로 하지 않게끔 되어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맵에 저장하는 정보는 장소일 뿐, 개인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 설정을 공개로 해놓은 거라고 해명했다.

MBC 측은 카카오맵을 가입한 이들의 경우 폴더 옆 점 3개를 눌러 정보 삭제나 비공개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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