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지방 첫 의료관광특구 ‘도전장’
부산 서구가 연내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라는 이름으로 지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의료관광특구에 도전장을 낸다.
서구청은 지난 2일 의료관광특구 지정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서구청은 연내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구 신청을 마치고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전국서 서울 3곳에만 지정
관내 4개 종합병원 특화 추진
R&D 연구기업 지원 방안도
부산 서구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기초지자체로는 첫 의료관광특구가 된다. 전국 의료관광특구는 총 3곳으로 2014년 서울 중구 ‘해피메디컬 투어리즘 특구’, 2015년 서울 강서구 ‘미라클 메디 특구’, 2017년 서울 영등포구 ‘스마트 메디컬 특구’가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의 특화사업 마스터플랜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마스터플랜은 △중증치료 중심의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 R&D 역량 산업화를 위한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조성 △관광·힐링을 결합한 웰니스관광 서비스 제공을 골자로 한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관내 4개 종합병원은 외국인 환자 전용 병원시설을 확충한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추진되고 동아대학교병원에는 외국인 환자 전용 치료시설인 동아글로벌 힐링하우스가 조성된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도 국제진료센터와 외국인전용병동이 건립된다. 삼육부산병원은 국제진료센터와 국제종합검진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또 의료 R&D 연구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서구청은 관내에 의료 R&D 연구기업 입주단지를 조성하고 부산경제진흥원 ICT 융합센터, 부산대학교 산학연구단지 등과 연계해 의료 기술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관광과 힐링을 결합한 의료관광 특화 상품도 개발한다. 2.5km 길이로 조성되는 암남공원 일대 치유의 숲길과 연계한 ‘힐링’ 관광이 대표적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최종순 QPS실장은 “외국인들이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 서울로 향하는 이들이 부산으로 오도록 홍보하면 서구 의료관광특구 활성화에 더욱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V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의료에 접목해 의료기술의 초격차를 내세우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부산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 탁영진 외국인진료 전담교수는 “AI, VR, 빅데이터 이용한 의료기술 임상 연구를 진행해왔다”면서 “해양원격의료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만큼 비대면 진료 기술도 충분히 확립돼있다”고 설명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