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숲서 쉬다가 레일바이크로 낙동강 건너고…김해 여름 휴가지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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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경남 피서 생활


분성산 정상 김해천문대에선 하늘도 보지만, 김해 시내와 서부산도 내려다 보인다. 경전선이 지나던 낙동강 횡단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지나는 재미도 쏠쏠하다(위에서부터). 김해시 제공 분성산 정상 김해천문대에선 하늘도 보지만, 김해 시내와 서부산도 내려다 보인다. 경전선이 지나던 낙동강 횡단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지나는 재미도 쏠쏠하다(위에서부터). 김해시 제공

김해라 하면 흔히 기업도시를 떠올린다. 기업이 많다는 건 그만큼 교통여건이 좋다는 의미다. 예로부터 산과 계곡으로 둘러쌓여 물 좋기로 소문난 김해가 올 여름엔 가야사 복원사업으로 볼거리·체험거리를 크게 늘려 피서객을 향해 손짓한다.

한여름에도 서늘함이 느껴지는 장유·대청·신안·장척 계곡 등 김해에는 곳곳에 계곡이 널려 있다. 신어·분성·무척산을 낀 생태숲과 캠핑장, 역사문화와 익스트림 스포츠가 결부된 오감만족 가야테마파크, 낙동강 횡단 레일바이크, 남부권 최대 규모 워터파크, 연인들의 낭만이 넘치는 율하 카페거리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소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피서지 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상동면 신어산 북쪽에 조성된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이다. 지난 2017년 개장된 이 곳은 장척힐링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시설로 피서와 함께 자연과 더불어 사는 농촌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 숲길 곳곳에 숨은 야생화와 수서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자연숲 탐방 숲길, 치유의 숲길 등을 거닐며 더위는 잊고 마음의 여유는 찾을 수 있다.

이 곳에서 멀지않는 곳에 ‘분성산 생태숲’이 있다. 50년 이상 인위적 간섭이 배제된 이 곳 33.9ha가 생태체험장이다. 다양한 산림체험과 함께 100가지가 넘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낙동강을 횡단하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 경전선 폐선을 활용한 철도테마파크로 낙동강 횡단 철교위에서 탁 트인 낙동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가 달릴 때면 마치 경전선 기찻길을 직접 지나는 것처럼 옛 철길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 이 곳에선 생림터널을 리모델링한 와인동굴에서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로 만든 다양한 와인을 곁들이거나 실제 새마을호 열차를 리모델링한 열차카페도 만날 수 있다.

김해천문대도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김해시내와 부산 서부권 일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분성산 정상에 위치한 김해천문대는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 도입된 하이브리드 천체투영기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 디지털 프로젝트를 결합한 장비로, 4K급 레이저 프로젝터로 구현한 100만 개의 선명한 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여기에다 천문대로 향하는 주변 경관은 가족과 연인 야행길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문 연 진영철도박물관도 그 중 한 곳이다. 1905년 군용철도로 개통돼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다 2010년 경전선 복선화사업으로 폐선된 옛 진영역을 단장해 철도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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