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시국에 단체 출장 다녀온 영도구청·구의회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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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동군 집와이어 방문

부산영도구청 전경 부산영도구청 전경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부산 영도구청과 영도구의회이 잇달아 단체 출장을 강행해 눈총이 쏟아진다.

21일 부산 영도구청에 따르면 김철훈 영도구청장을 비롯해 영도구의원과 공무원 등 18명이 지난 12일 경남 하동군 금오산을 찾았다. 이 현장 탐방은 태종대 집와이어 복합전망타워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다른 지역에서 이미 운영 중인 집와이어 시설을 방문해 우수 사례를 체험하고 공유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연일 ‘코로나 4차 대유행’을 경고하는 와중에 시급하지 않은 출장을 무리해서 다녀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들이 출장을 다녀온 지난 12일 전국에서 1063명, 부산에서 45명이 확진됐다. 심지어 이미 한 달 전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영도구 부구청장과 공무원 7명이 집와이어 관광시설을 둘러본 상태였다. 이들은 6월 2일부터 3일까지 강원 양양, 경기 가평, 경남 창원을 방문했던 것이다. 주민 김 모(25·영도구 동삼동) 씨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좋게 보이지는 않는데, 집와이어가 관광 시설이라서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며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꼭 가야만 했는지 궁금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영도구청은 출장지가 사적 모임 제한이 없어 굳이 방문 계획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집와이어 시설마다 운영 업체가 달라 업체별 안전 장비, 시설 등을 확인해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현장 방문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영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하동은 지자체 예산 사업으로 집와이어를 설치했기 때문에 우리 구 사업과 유사하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출장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하동에는 사적 모임 제한이 없어 진행했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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