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최초 ‘장기기증 홍보관’ 들어선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장기기증협회, 부산시교육청과 MOU
내년 3월 개관… 수능 마친 고3 교육도

올해 5월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장기기증 생명나눔 시민홍보단 발대식’. 부산일보DB 올해 5월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장기기증 생명나눔 시민홍보단 발대식’. 부산일보DB

장기기증의 필요성을 교육현장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홍보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에 들어선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의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기기증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절반 이상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장기기증협회는 부산시교육청과 ‘장기기증 홍보관’ 설립 업무협약(MOU)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장기기증 홍보관은 현재 강서구 명지동에 있는 안전체험관 또는 초읍 어린이대공원 내부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기증 홍보관 개관에 앞서 장기기증 교육도 진행된다. 우선 부산시교육청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장기기증 교육을 시작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 공무원의 교육에 이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 교육도 열린다. 이를 위해 장기기증 교육 강사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한국장기기증협회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기기증에 대해 교육이나 강연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6.5%가 “없다”고 대답했다. 또한 장기기증 교육이나 강연을 듣고 난 후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5%가 “매우 긍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육기관의 장기기증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9.9%가 “매우 찬성한다” 또는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매우 반대한다”나 “반대한다”는 의견은 3%에 그쳤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평소 견해를 연령별로 보면 14~15세는 52.6% “긍정” 또는 “매우 긍정”으로 나타났다. 16~17세는 “긍정” 또는 “매우 긍정”으로 응답한 비중이 58.2%에 이른다. 또 18~19세 청소년의 56.6%도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 또는 “매우 긍정”으로 응답했다. 사실상 청소년의 전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은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은 “장기기증 홍보관이 부산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장기기증을 받지 못해 하루에 숨지는 사람이 7명인데, 홍보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명존중과 생명나눔을 교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