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미크론 대폭발, 설 연휴 방역 혼란 최소화해야
국민 대이동 시기인 설 연휴를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체계도 대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7일 0시 기준 1만 4518명으로 연일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폭증했다. 감염력이 강력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상황이어서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전문가들은 내달 중순 적게는 2만~3만 명, 많게는 7만~12만 명의 확진자 발생을 전망한다.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정부도 서둘러 29일부터 오미크론 새 방역 체계를 전국에 시행한다. 하지만 현장은 지금도 어수선하고, 여기다 설 연휴마저 시작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 연일 기록 경신에 새 방역 체계 적용
현장 혼선 정리하고 국민도 이동 자제해야
정부가 밝힌 새 방역 체계의 핵심은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검사와 치료를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 검사·치료 체계로는 확진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어 고위험군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전국의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이후인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 동네 병원들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치료에 합류한다. 이때부턴 60세 이하는 바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역학 조사도 고위험군 중심으로 바뀌고, 백신 접종 완료자가 확진될 경우 격리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짧아진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불가피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정부의 이런 방침이 현장에서 얼마나 잘 적용되느냐다. 수시로 바뀌는 방침 때문에 일선 현장이 혼란스럽다면 새 방역 체계는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아쉽게도 동네 병원의 진료 참여와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은 미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 검사·치료에 참여할 동네 병원 숫자도 전국 300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한다. 의료계에선 오미크론 대유행 예고가 초기부터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동네 병원의 참여 시스템은 이미 지난달엔 완비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전국 4곳에서 우선 실시 중인 신속항원검사도 검사법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시민의 불만과 혼선이 이어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세인 상황에서 방역 체계 변환으로 인한 혼란은 하루라도 빨리 정리돼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위드 코로나 일시멈춤’ 등 중대 고비 때마다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조금씩 늦는 감이 있다. 코로나 2년 동안 여러 번 바뀐 지침으로 국민은 물론 의료진들도 헷갈리는 지경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세심한 대응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정부가 오미크론 대폭발 극복을 위해 명심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국민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설 연휴 아쉽더라도 고향이나 친지 방문은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나와 가족을 위해 개인 수칙 준수 등 방역 초심을 다시 다져야 할 때가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