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 품고 ‘하늘 달리기’ 해변열차·스카이캡슐 어떤 걸 탈까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만에 해제됐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올해는 그동안 미뤘던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해외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국내로 수요가 몰린다.
동해남부선 폐선 관광시설로 재탄생
가장 가고 싶은 부산 여행지로 선정
미포~청사포~송정 느긋하게 감상
SNS ‘핫플’로 연중무휴 예약 필수
■바다를 안고 달리는 힐링 열차 여행
부산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특히 무더운 휴가철에 가장 사랑받는 여름 관광도시다. 부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해운대블루라인파크다. 동해남부선 폐선을 관광시설로 활용한 해변열차와 해안선을 10m 위에서 내려다보는 스카이캡슐이 일품이다. 지난해에는 부산관광포털 ‘VISIT BUSAN’에서 선정한 ‘방문하고 싶은 부산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해남부선은 일제가 한반도의 자원을 수탈하려고 만든 철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부산의 ‘삼포 해안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곳이다. 삼포 해안길은 영화 ‘해운대’ 촬영지로 잘 알려진 미포에서 시작해 달맞이고개 아래 청사포, 송정해수욕장을 품은 구덕포로 이어진다. 여기에서는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풍광이 수려하다. 덕분에 동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동해남부선은 2013년 복선전철화 사업 때 장산터널을 관통하는 직선 선로로 이설돼 폐선됐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생긴 장소는 바로 이곳이다.
■공중 속 스카이캡슐은 ‘노을 맛집’
해변열차는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정거장에서 출발한다. 청사포를 거쳐 송정정거장까지 총 4.5km 구간을 약 25분간 운행한다. 해변열차 정거장은 모두 6곳이다. 미포정거장~달맞이터널(0.8km)~청사포정거장(2.3km)~다릿돌전망대(2.9km)~구덕포(3.4km)~송정정거장(4.8km) 순서다.
해변열차는 정거장마다 정차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 맞게 적절한 코스를 정한 뒤 알맞은 탑승권을 구매하면 된다. 탑승권은 탑승 횟수에 따라 1회권, 2회권, 자유이용권으로 구분된다. 스카이캡슐 편도권과 해변열차 자유이용권이 함께 묶여 할인되는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모든 좌석은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배열됐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해변열차는 시속 15km로 느리게 달린다. 눈앞에 펼쳐진 해안 풍경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객차는 전기 배터리 충전식이어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기차 안팎의 소음도 적은 편이다.
스카이캡슐은 시속 4km 속도로 미포와 청사포 사이를 오간다. 총 거리는 2km다. 레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네 가지 알록달록한 색감이 특징이다. 해변열차와 달리 하늘을 옆에 두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운행한다. 사방에 큰 창이 나 있어 어느 좌석에 앉아도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해변열차 선로 위의 공중 레일에서 운행된다. 이미 SNS에는 ‘노을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해 질 무렵에는 예약 없이 탑승하는 게 어려울 정도다. 탑승권은 온라인 예매와 현장 예매로 살 수 있다. 시간대에 따라 탑승권 수량은 제한돼 있다. 가급적이면 미리 온라인 예매를 하고 이용하는 게 좋다.
■셀럽들 사이에서도 ‘핫플레이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지난해 방영된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SBS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경우 마지막 장면에서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KNN 생방송 투데이, KBS 생생정보 등에서도 해운대블루라인파크의 매력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배우 안소희, 김향기와 가수 스테이씨, 아이사 등 국내 유명인은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찾아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BTS(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팬클럽 회원들이 해변열차 랩핑 광고 이벤트를 실시했다. 미포 광장에는 정국의 탄생화로 꽃길을 만들어 생일을 축하했다. 이를 구경하러 국내외에서 많은 팬이 모여들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소세와 여름 휴가 시즌이 겹치면서 해운대블루라인파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면서 “최근에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도 느는 추세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가 부산과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극 성수기인 7~8월의 운영시간은 6월보다 1시간 늘어난다. 해변열차 마지막 예약시간은 미포 출발 오후 9시 30분, 송정 출발 오후 9시다. 스카이캡슐 마지막 예약 시간은 오후 8시~8시 30분이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