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파라과이 최초 선진국형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개소

김진성 부산닷컴 기자 js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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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지난 8일(현지시각)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를 오픈했다고 10일 전했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대통령과 훌리오 보르바 보건부 장관,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를 포함하여 주재국 정부 관계자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5400달러(2021, 세계은행)인 개발도상국 파라과이는 최근 높은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보건 상황이 개선되고 사회 인식 변화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1970년대 5.7명에서 2020년대 2.4명으로 감소한 한편 기대수명은 같은 기간 동안 65세에서 74세로 증가해 2020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개발도상국은 통상 젊은 인구가 많아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경제적 이점도 있지만, 경제 성장에서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성장의 한계 및 다수의 고령층이 빈곤층으로 내몰릴 위험도 있다. 더군다나 파라과이는 노인인구의 돌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요양시설이나 간병인 등 장기요양을 위한 지원이 부족했고, 공공과 민간, 지역 간 의료기관의 서비스 격차가 커 취약계층 노인들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파라과이 보건복지부(MSPyBs)와 협력해, 우리나라 노인복지 모델을 토대로 현지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을 제언하고 노인 의료복지센터를 신축했다.

우리 정부 해외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문을 연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는 파라과이 최초의 선진국형 통합 노인복지 돌봄 센터다.

총 면적 기준 약 6428㎡에 달하는 센터는 외래진료, 주간 돌봄, 장기 요양 기능이 복합된 시설로 규모는 한다. 치과, 정신과 등 총 9개 과의 진료 시설을 갖췄고 매달 950회의 치료 세션을 제공할 수 있는 물리치료실과 방사선검사실, 병리검사실 등 시설도 들어선다.

병실은 58개로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 115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매달 약 5000명 이상의 노인 방문객이 센터에서 의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이카는 센터를 통해 노인질환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간호, 진료 보조, 재활 서비스 지원 등 치료부터 요양까지 통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는 "고령화 사회를 겪은 한국의 노인복지 모델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 파라과이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에서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건립뿐 아니라 △4년에 걸쳐 수행한 노인실태조사 연구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제언 △요양보호사와 센터 관리자 역량 강화 △노인 인권 의식 증진을 위한 캠페인 등을 지원하며 파라과이 노인 요양과 복지정책 기반을 조성했다.

한편 코이카는 오는 12월 중 파라과이 센트럴주 림삐오시에도 병원을 개소할 예정이다.


김진성 부산닷컴 기자 js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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