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 선장이 모는 국적선, 10년 전 북극항로 뚫었다
2016년 국적선을 이끌고 북극항로(NSR)를 횡단한 선장을 〈부산일보〉가 찾아냈다. 올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앞두고 한 가지 채우지 못한 퍼즐로 남아 있던 과거 시범 운항 경험 전수가 가능해졌다.팬오션 소속 김봉욱(사진·63) 선장은 2016년 8월 4일 중국 텐진에서 선샤인호에 액화천연가스(LNG) 모듈을 싣고 부산항에 들러 기름을 채운 뒤 사흘 뒤인 8월 7일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 사베타항으로 향했다. 야말반도에서 LNG 가스전 개발 사업이 활발하던 시기, 시추에 필요한 모듈을 운송한 것이다. 베링해를 지나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를 거쳐 야말반도를 접한 카라해에서 9월 1일 사베타항으로 접안했다. 약 1만km를 25일 만에 주파했다.김 선장의 등장으로 국내 북극항로 운항 역사가 새로 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장은 “해양수산부나 업계에선 국내 선사가 국적선으로 북극항로를 횡단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팬오션 선샤인호가 최초이고, 곧바로 팬오션 선라이즈호도 뒤따랐다”며 “올해 해수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필요한 정보나 기술이 있다면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그동안 국내에선 2013년 9월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스테나해운 소유 유조선 ‘스테나 폴라리스호’를 빌려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 4000t을 싣고 35일 만에 광양항에 도착한 것이 최초의 시범 운항으로 돼 있었다. 이어 2015년 7월 CJ대한통운이 아랍에미리트 무샤파항에서 빌린 ‘코렉스 에스피비2호’에 4000t 규모 극지 하역 장비를 싣고 수에즈운하와 유럽을 거쳐 서쪽에서 동쪽 야말반도로 일부 구간만 북극항로를 운항한 기록도 있다. 두 차례 운항 모두 국적선이 아니었고, 선장도 외국인이었다. 팬오션 선샤인호가 시범 운항으론 세 번째지만, 국적선과 내국인 선장으로서는 최초의 북극항로 횡단이다.김 선장은 당시 여러 경험도 공유했다. 선샤인호는 내빙 등급이 없는 일반 화물선이었다고 한다. 팬오션은 러시아 북극항로 관리기관인 NSR관리국에 통항허가서를 미리 신청했고, 운항규칙에 따라 러시아 쇄빙선 야말호와 아이스 파일럿(Ice Pilot)을 이용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매일 정오에 NSR관리국으로 보고서를 전송했다. 쇄빙선 야말호가 앞장서고, 동시베리아해와 랍테프해에 잠시 멈춰 아이스 파일럿을 태웠다. 해빙 정보는 전문 업체의 분석 지도를 받아 아이스 파일럿과 상의하며 항로를 결정했다. 한여름이지만 랍테프해와 카라해 주변은 유빙이 떠다녀 운항 속도를 늦추는 일이 잦았다.김 선장은 “아이스 파일럿은 속도를 6~7노트로 해도 된다고 했는데, 선샤인호는 선체 밖으로 화물 적재 공간이 튀어나와 유빙에 부딪힐 위험이 컸다”며 “선장으로서 속도를 4노트로 낮춰 운항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이리듐 위성 전화로 통신 투절에 대비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김 선장 경험은 북극항로 개척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체 정보가 끊길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 부문 ‘북극해운정보센터’를 구축할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정되고, 통신 두절에 대해 스타링크 등 최신 민간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지 전문 해기사 양성에 대해 김 선장은 자신이 받은 두 차례 실무 교육으로도 충분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 운항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선장은 1983년 범양전용선에 입사, 회사가 범양상선, STX, 팬오션으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광탄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중량 화물선 선샤인·선라이즈호 등의 배를 몰았다. 팬오션을 정년 퇴직한 지금도 촉탁직으로 배를 몰고 있다.
“신공항 ‘준공 전 개항’ 포함 공기 단축 최적 방안 찾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신년 첫 주간정책회의에서 부산시가 가덕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업무 조정 협의체(부산일보 2025년 12월 17일 자 1면 보도)에 참여해 공기 단축 방안을 제시하고 준공 전 개항 방안도 적극 논의해 개항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주간정책회의에서 가덕신공항 개항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한 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시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효율적이고 신속한 진행을 위한 업무 조정 협의체에 참여해 공기 단축을 위한 최신 기술과 혁신 공법을 제안하고 각종 행정 절차 단축도 적극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준공 전 우선 개항을 하는 방안을 포함해 개항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해 관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공사 기간 106개월, 공사비 10조 9000억 원 조건으로 지난달 29일 입찰 공고를 내고 새 사업자를 찾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에도 정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산시, 사업자가 참여하는 업무 조정 협의체 구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고,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관련 논의가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접수를 받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을 위해 대우건설은 13일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포스코이앤씨가 빠진 대신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HJ중공업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청 ‘9대 중대 범죄’ 수사…행안부 장관이 지휘·감독
정부·여당의 ‘검찰 개혁’ 방안에 따라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직접 수사 범위가 ‘9대 중대 범죄’로 규정되며, 중수청에 대한 지휘·감독권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갖게 된다. 쟁점인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은 일단 결론 내지 않고 추후 논의키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수청·공소청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안부와 법무부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두 법안을 입법예고한다. 중수청 설치 법안은 검찰의 ‘직접 수사 개시 권한’을 행안부 소속 중수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권의 ‘검수완박’ 방침에 따라 ‘법무부 산하 검사의 수사개시’는 이제 불가능해진다. 중수청의 수사 범위는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마약·내란-외환 등 국가보호·사이버 범죄 등 ‘9대 중대범죄’로 규정됐다. 중수청은 이곳에 합류하는 검사들이 주로 맡게 되는 수사사법관과 일반 전문수사관으로 나누는 ‘이원화 체계’로 운영된다. 수사사법관은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자’로 한정되며, 전문수사관은 1∼9급으로 운영되는데 5급 이상의 경우 전직 절차를 통해 수사사법관으로 임용이 가능하다. 중수청의 지휘·감독 권한은 행안부 장관이 갖는데, 구체적 사건에 관해선 중수청장만을 지휘할 수 있다. 중수청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 행안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지명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임기는 2년이며, 중임은 불가하다. 공소청 법안은 ‘수사-기소 분리’ 원칙에 따라 검사의 직무에서 ‘범죄수사’와 ‘수사개시’를 삭제해 검찰이 공소 전담 기관으로 재편됨을 명확히 했다. 또 내·외부 통제를 실질화하기 위해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건의 구속영장 청구와 공소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사건심의위’를 고등공소청마다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항고·재항고와 재정신청 인용률 및 사유, 무죄 판결률 및 사유가 근무성적 평정 기준에 합리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에 검사의 정치 관여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성 통제를 강화하고자 정치 관여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다만 핵심 쟁점인 공소청 소속 검사에 대한 보완수사권 허용 문제는 이번에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정부, 공소청·중수청 법안 공개…보완수사권·조직 구조 두고 이견도
정부가 오는 10월 출범을 목표로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을 마련했다. 법안에는 기존 검찰을 공소 전담 기관으로 재편하고, 중수청이 9대 중대범죄를 전담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와 중수청 수사 인력을 수사사법관·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하는 조직 구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소청·중수청 설치 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공소청과 중수청 설치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정부안은 기존 검찰을 공소 전담 기관인 공소청으로 재편하고, 중수청이 검찰을 대신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수사 지휘·감독 아래 9대 중대범죄를 수사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먼저 공소청 법안은 공소청 검사의 직무를 ‘공소 제기 및 유지’로 명시하고, 검사 직무에 대한 내·외부 통제 장치를 신설해 권한을 통제하고 책임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사건의 구속영장 청구와 공소 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사건심의위원회’를 고등공소청마다 설치하도록 했다.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 취지다. 검사의 정치 참여도 제한했다. ‘정치 관여 처벌 규정’을 신설해 정당이나 정치단체에 가입하거나, 결성 또는 가입을 지원·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했다. 또 항고·재항고와 무죄 판결률, 그 사유 등을 근무 성적 평정 기준에 반영하도록 명시했다. 중수청 법안은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 참사·마약·내란·외환·사이버 범죄 등 이른바 9대 중대범죄를 수사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 밖에도 공소청이나 수사기관 소속 공무원이 범한 범죄, 개별 법령에 따라 중수청에 고발된 사건 역시 중수청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추진단은 중수청 운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수사 인력 확보를 위해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인력 구성을 이원화했다. 수사사법관은 법률가 출신으로 구성돼, 사실상 기존 검사 인력이 참여하는 구조다. 전문수사관은 주로 경찰 출신이나 검찰 수사관 출신이 맡는다. 전문수사관은 향후 수사사법관으로 전직할 수 있고, 고위직에도 제한 없이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안은 중대범죄 수사를 통제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수사 지휘권과 감독권을 부여했다. 행안부 장관은 중수청 사무 전반에 대해 지휘·감독할 수 있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중수청장만이 지휘하도록 했다. 중수청 내부에는 공모직 감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 통제 장치도 마련했다. 윤창렬 검찰개혁추진단장은 “중수청은 본청과 현 고등검찰청이 위치한 6곳에 두려고 한다”며 “규모는 3000명 정도로 꾸리려 하고, 매년 2만 건 정도 수사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두 법안을 2월 중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여권 일부에서는 중수청 인력을 변호사 자격을 가진 ‘수사사법관’과 비법률가 출신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조직 구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영장청구권과 기소권은 부여되지 않았지만, 내부 직급 체계가 검사와 수사관으로 나뉜 현행 검찰 조직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검찰청법을 폐지한 이유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서 권한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인데 중수청에서 이렇게 법률가와 비법률가로 나누게 된다고 하면 지금 현재 검찰청에서 갖고 있는 그 체계랑 비슷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수사 인력 이원화와 관련해 “수사사법관이 수사부서의 장을 맡는 지금의 검찰과 다를 게 없는 조직”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수청은 새로운 검찰청, 새로운 대검중수부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권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어 온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 인력 이원화에 대해 “제2의 검찰청 외관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라며 “중수청이 제2의 검찰청이 되면 공소청 검사와 중수청 수사사법관 사이에 카르텔이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쟁점인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정부안에는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고, 향후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일말의 여지를 줘선 안 되고, 처음부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정부안과 관련해 “정부, 의원들 간 이견이 있어서 법무부, 법사위원, 원내 또는 당 정책위에서 모여 빨리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당내에서 30명이 넘는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기 때문에 심도있는 토론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행정통합 모형·특별법 초안 공개… ‘상향식 통합’ 기조 유지할 듯 [부산·경남 행정통합]
부산시와 경남도가 행정통합을 위해 운영한 공론화위원회가 13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행정통합 추진 방안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를 통한 상향식 추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에 대해 약속한 전폭적인 지원이 향후 논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2일 부산시와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에 따르면 공론화위는 13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에서 마지막 회의를 갖고 시장과 도지사에게 전달할 최종 의견서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활동과 지난달 실시한 시도민 여론조사 결과, 용역을 통해 제안된 행정통합 모형과 발전 전략, 행정통합의 법적 근거가 될 특별법안 초안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2022년 10월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일명 부울경 메가시티)이 해체하면서 대안으로 처음 제시됐다. 당시 3개 시도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특별연합을 추진하면서 예산과 특별법을 마련하는 단계까지 갔지만, 지방선거 이후 경남과 울산의 이견으로 특별연합을 폐지하고 대신 부울경 초광역 경제 동맹과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4년 11월 시도민 대표와 각 분야 전문가 15명씩을 추천해 총 30명 규모의 공론화위를 출범하고 지난해 8차례 권역별 토론회와 19차례 현장 설명회를 열면서 1년여간 공론화 과정을 밟았다. 이후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양 시도민 4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이 53.7%로, 부산(55.6%)과 경남(51.7%) 모두에서 절반을 넘겼고, 반대 의견(29.2%)을 압도했다. 2023년 조사의 찬성 35.6%, 반대 45.6%와 비교하면 찬성이 급등했고, 행정통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 인지도 또한 55.8%로 2년 전(30.6%)보다 크게 늘었다. 공론화위가 의뢰하고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이 공동 수행한 행정통합 연구 지원 용역에서는 기존 부산시와 경남도를 폐지하는 대신 두 시도가 대등하게 통합하는 가칭 ‘경남부산특별시’를 출범하고, 시도민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행 시군구를 유지하는 행정통합 모형도 제안됐다. 특히 용역에서는 공론화 과정에서 양 지역의 입장 차가 드러난 만큼 향후 행정통합 추진에서 단계별 로드맵과 생활 체감형 혜택을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회와 설명회에서 나온 시도민 의견을 분석한 결과 부산은 ‘확장’에 중심을 둔 ‘실리형 협상가’, 경남은 ‘보호’를 중시하는 ‘방어적 신중론자’로, 두 지역의 관점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이 요구하는 중앙정부 특례 보장과 경남이 강조하는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학습 효과, ‘빨대 효과’ 공포를 함께 고려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1단계 공론화, 2단계 대정부 특례 협상에 이어 3단계 주민투표를 통한 투명한 로드맵을 과제로 제안했다. 또, 이 과정에서 광역버스 환승 무료, 지역 화폐 통합, 대학병원 진료 연계 등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제시돼야 한다고 봤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박재율 대변인은 “부산시와 경남도는 시도민 공감대를 토대로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론화위 출범 단계부터 상향식 추진과 주민투표를 통한 결정을 약속했다”며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경남 모두 과반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공론화위 활동이 종료되면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본격 추진 방침과 함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지방선거 전 통합을 추진하는 광주·전남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향후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신속한 통합과 함께 재정·자치권, 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언급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재정 권한뿐 아니라 조직, 인력, 기능 등 자치 권한 전반을 넘길 수 있다”, “호남에 최대 규모의 기업도시를 만들고 싶다”, “통합 지역에는 공공기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민투표 여부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기보다 통합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의회 동의를 통한 통합 결정 방식에 힘을 실었다.
여당 새 원내 사령탑 한병도…중수청·2차 특검 ‘강경 일성’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을 맡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란청산’ 고삐를 죄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궐선거 이후 최고위원회 과반이 ‘친청계’로 꾸려지면서 힘이 실린 당 지도부도 강경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민주당은 전날 당선된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와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신임 최고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신임 원내사령탑을 맡은 한 원내대표는 이날 우선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2차 종합특검법과 ‘내란범 사면 제한법’을 꼽았다. 그러면서 2차 종합특검법을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고 통일교·신천지 특검과 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설 연휴 전 처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 세력에게 도피처는 없다”며 “책임자들이 면죄부를 얻지 못하도록, 진실이 휘발되지 않도록 원내는 입법으로 할 일을 즉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도 “15일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며 “최종 법안은 확정이 안 됐지만 안건조정위에서 수사 기간·인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안건조정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을 심사한 뒤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 설치법안을 두고도 한 원내대표는 “당정 이견이 있다”면서도 “법무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원내 그리고 당 정책위원회가 모여 빨리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쟁점인 검사의 보완수사권에 대해 “정부는 중수청·공소청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는 4월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며 보완수사권 논의를 그때 가서 하자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의원들의 입장은 ‘처음부터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원내대표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는 정청래 대표와 청와대 간 가교 역할이 기대됐다. 그러나 임기 첫날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는 등 향후 친청계 일변도로 꾸려진 당 지도부의 강경 행보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고위원회 9명 중 5명이 ‘친청계’로 구성되면서 친청 체계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의원이 당내 반발로 무산된 1인 1표제를 보궐선거 직후 다시 꺼내든 것도 한층 탄탄해진 당권파의 입지를 감안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을 완전한 당원주권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천명한 바와 같이 1인 1표제는 즉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 행보에 즉각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는 범여권 주도로 2차 종합특검법을 처리했다. 다만 한 원내대표가 막 선출된 만큼 야당과 협의 필요성을 감안해 함께 회부된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은 보류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안건조정위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6개월 동안 3대 특검으로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을 더 연장해 내란 몰이로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 세력 약화 불가피… 힘 실리는 친노·친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청래 대표 중심으로 새롭게 짜여지면서 부산 여권의 정치 지형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본산인 부산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류 자리를 둘러싸고 혼전이 거듭돼 왔기 때문이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3인 보궐선거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강득구 의원이 1위,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2, 3위를 기록했다. 친명과 친청의 2 대 2 구도에서 이성윤, 문정복 의원이 당선되면서 친청계의 승리란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민주당은 정청래 체제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되는데, 작년 8월 당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당선 직후 지명직 최고위원(호남 몫 서삼석 의원·당원 몫 박지원 변호사) 2명을 새로 임명했으며 여기다 이번에 최고위원 3명 가운데 2명이 친청계가 뽑히면서 지도부 과반인 5명이 친청계로 구성되게 됐다. 또한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두고 여권에선 정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재확인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이성윤 의원은 중앙위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181표(16.54%)로 최하위였으나,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31만 2724표(32.90%)로 1위를 차지한 까닭이다. 이처럼 최고위원 보궐선거로 앞으로 민주당은 정청래 색채가 보다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복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도 이번 보궐선거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내 친명계 조직으로 꼽히는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인사들의 세 약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는 부산의 18명 민주당 지역위원장 가운데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이 정 대표와 각을 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민주혁신회의 상임대표이기도 한 그는 정 대표의 1인 1표제를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친명 후보로 분류되는 후보자 3명(강득구·유동철·이건태)의 표가 갈리는 것을 의식, 중도 하차를 선택했으나 보궐선거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결국 부산에서도 그의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인 변성완 부산시당 체제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유 위원장과 대척점에 놓여 있었던 그이기도 한 동시에 정 대표 또한 원조 친노(친노무현)로 정치를 시작한 까닭이다. 다만 이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1위를 기록한 강 의원은 그동안 정 대표의 1인 1표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의 성급한 추진을 비판해 온 그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1등을 기록했다는 이유 때문에 정청래 체제가 무조건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치러졌다는 점에서 표면상으로는 부산 여권 인사들 모두 한목소리로 원팀을 외치겠지만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부산 여권의 지형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특히나 이재명 정부 탄생 이후 2선으로 다수 물러난 친노, 친문 인사들의 목소리가 이전과 달리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해군 함정 영도조선소 입항… HJ중공업, MRO 닻 올렸다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단일 수주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고, 수익성이 높아 조선사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달 미 해군으로로부터 수주한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이 12일 부산 영도 조선소로 입항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함정은 HJ중공업의 첫 미 해군 MRO 사업이다. HJ중공업은 이달부터 정비 작업에 본격 착수, 각종 장비·설비 점검·유지보수 등 작업을 거쳐 오는 3월 미 해군에 해당 함정을 넘겨주게 된다. 이 함정은 길이 210m, 너비 32m 규모로 미 해군 전투함 등 주력 함정에 최대 6000t의 탄약, 식량, 건화물과 2400t 연료를 보급할 수 있는 군수 지원함이다. 국내 해양방위산업체 1호 기업인 HJ중공업은 2024년부터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오다, 지난달 미 해군으로부터 첫 MRO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조선사 중에서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은 세 번째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선발주자는 한화오션으로, 국내 처음으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7월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을 체결한 이후, 월리 쉬라의 정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난해 3월 인도했다. 또한 2024년 11월과 지난해 7월 각각 급유함 ‘유콘함’과 보급함 ‘찰스 드류함’도 연이어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미국뿐 아니라 지난해 영국과 캐나다 해군의 MRO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미 해군으로부터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함’ MRO를 처음 수주하고 지난해 말 정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MRO 사업은 최근 미국의 해군력 증강 기조와 맞물려 조선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RO 사업은 선사 입장에서는 새 선박 발주와 무관하게 운용 중인 함정이 존재하는 한 수요가 계속 발생하는 안정적입 수입원이다. 미중 해양 패권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미국 내 조선소 인프라 노후와 인력 부족 등으로 대응 능력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연간 130~150척에 달하는 MRO 수요를 자국 내에서 감당하지 못하면서 동맹국 조선소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국방부가 함정 MRO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본토에서 담당해 왔던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작업을 인도·태평양 현지 동맹국의 역량을 활용하는 ‘지역 정비 지원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2024년 577억 6000만 달러(약 84조 원)에서 2029년 636억 2000만 달러(약 92조 원)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 MRO 시장은 연간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수행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 훈련장, 대규모 시민 체육시설로 바뀐다
국방부가 부산 지역 예비군 훈련을 해운대구 좌동에서만 진행(부산일보 6월 20일 자 8면 등 보도)하기로 하면서 사하구 신평동 예비군 훈련장 부지가 대규모 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사하구청 본관 4층 대강당에서 사하구 신평 예비군 훈련장 22만㎡ 부지 개발 계획안 정책 브리핑을 열고 훈련장 일대를 문화·체육 생활 사회기반시설(SOC)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시설은 총 2단계로 개발한다. 2029년까지 기존 군 시설이 있었던 부지에 다목적체육관과 야외체육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체육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1단계다. 주차장과 광장도 함께 만든다. 예상 사업비는 280여억 원으로, 올해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실시설계·착공에 나선다. 2028년까지 5~6m 수준인 훈련장 진입 도로 폭을 12m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도 진행한다. 2단계 사업으로는 훈련장 동측 인접 부지에 시민 수요를 수렴한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한다. 이어 시는 산림청(양산국유림관리소)이 추진 중인 ‘동매산 도시·유아숲 체험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시는 2022년부터 국방부가 예비군 훈련 효율화를 위해 훈련장 통합·재배치 계획을 추진하면서 훈련장 활용 방안을 사하구청, 국방부와 함께 모색해 왔다. 국방부가 오는 11월까지 일대 토지 정화 사업을 끝내고 내년 3월까지 남은 건물을 철거하고 나면 시가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40여 년간 군사 시설이었던 훈련장 활용을 위해 사하구청은 지난달까지 훈련장 일대 활용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사하구청과 훈련장 부지를 체육시설로 조성하자는 협의를 거쳤다. 이번 체육시설을 통해 서부산권 복합체육공간 수요를 해결하고 이곳을 서부산권 시민들의 15분 도시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시에 따르면 부산 시민 생활체육 참여율은 2024년 80%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하구 생활체육 인프라는 부산 16개 구·군 중 낮은 편에 속한다. 또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이 프로 배구단 시설로 운용되면서 서부산권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평동 훈련장뿐만 아니라 부산 전역의 예비군 훈련장도 시민 친화 시설로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상구 모라동 예비군 훈련장은 산림청 자연휴양림으로 바뀌고 있다. 영도구 동삼동 훈련장의 경우 중리산권 관광벨트 조성이 추진되는 중이다. 시는 신평동 훈련장도 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빠른 시설 조성에 나설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도시철도역과 거리가 먼 문제는 시내버스·마을버스 운영을 통해 접근성을 끌어 올리겠다”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부산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군 건설사 발길 ‘뚝’… 몸값 떨어진 에코델타시티
부산도시공사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추진하는 ‘민간 참여 공공 분양주택 건립사업’에 건설 대기업들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공사가 이달 초 입찰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3개 블록에서 ‘1군 브랜드’ 단지가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며 분양에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6일 에코델타시티 1·3·8블록 민참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했다. 3개 블록을 합하면 3000세대, 사업비 1조 33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 개발사업이다. 민참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5개 이내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1블록과 3블록에서 2개 컨소시엄, 8블록에서 1개 컨소시엄이 입찰을 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1블록에서는 계룡건설 컨소시엄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3블록은 규모가 작아 입찰 대상을 부산 지역 업체로 제한했다. 8블록은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결과는 예상할 수 없지만, 3개 블록에서 이른바 ‘1군 브랜드’ 아파트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계룡건설(15위·대전)이나 금호건설(24위·전남) 등은 탄탄한 중견 건설사지만 부산에서 브랜드가 잘 알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지는 않았다. 2022년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1순위 경쟁률 114 대 1)와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79 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42 대 1) 등은 브랜드를 앞세워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민간 참여 공공 분양주택은 부산도시공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고 건설업체가 시공과 분양을 맡는 구조다. 민간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를 도입해 사업성을 높이면서 분양가는 낮추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사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다면 민참 사업을 하는 취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3월 에코델타시티 24블록에서 금호건설이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0.38 대 1이라는 저조한 초기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계약률이 80%를 넘기면서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이 같은 반등이 다른 단지에서 적용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에코델타시티 내 앞으로 남은 택지 개발사업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에코델타시티 25, 26블록에서 총 1674세대 규모의 ‘선택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땅은 6년 거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임대주택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여전히 나쁜 상황에서 인건비나 간접비 등이 치솟아 건설 대기업이 민참 사업에서 이익을 보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K팝 소재 ‘케데헌’ 골든글로브 2관왕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와 주제가상을 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 등이 함께 경쟁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은 수상 무대에서 “이 상이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강하고 당당하면서도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면서 “그런 진짜 모습이 관객에게 닿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주제가상은 작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받았다.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의 곡이 이 부문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공동 작사·작곡자이자 가창자인 이재는 “어린 시절 아이돌의 꿈을 이루지 못한 뒤 음악에 의지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 가수이자 작곡가로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어로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무관에 그쳤다. 이 영화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었다.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 외국어영화상은 브라질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각각 받았다. 이번 시상식 최다 수상작은 4관왕을 차지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였다. 골든글로브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시상식 중의 하나로, 매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먼저 열려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28개 부문 수상자·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경남지사 이어 도의회도 “행정통합 앞서 주민투표”
속보=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부산일보 2026년 1월 7일 자 3면 보도)을 밝힌 가운데, 경남도의회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도지사와 도의회가 동시에 ‘주민투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 10명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재 진행 중인 행정통합 논의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추진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 의장단은 “경남·부산 행정통합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장기적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성급한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의장단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 생활권, 재정구조까지 시도민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남의 권역별 토론회 결과를 보면 경남도민들의 행정통합 여론은 결코 단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남은 부산에 비해 면적이 넓고, 생활권이 다양해 지역마다 특수성을 보인다. 앞서 경남의 권역별 토론회에서도 △서부권은 소외와 생활권 변화 △동부권은 행정 중심 기능 배치 설명 부족 △중부권은 행정 개편 청사진 부족 △남부권은 해양·관광산업 반영 의구심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게 경남도의회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현행 지방자치법 제18조를 거론하며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민투표 대신 의회 동의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려는 대전·충남, 광주·전남과는 대조적이다. 최 의장과 의장단은 통합의 기대효과와 함께 인프라 쏠림, 행정 접근성 저하 등 우려도 많은 만큼 투명하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행정구역만 합치는 통합은 의미가 없고 정부가 통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권한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들 의장단은 “사무 배분과 권한 조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중앙부처 권한 이양과 특례, 인센티브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행정통합 논의에 앞서 거듭 주민투표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완수 도지사가 지난 6일 올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광역자치단체 통합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 지지율 56%, 두 달 만에 최고치 (종합)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6.8%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8%, 국민의힘 33.5%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6.8%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직전인 지난주 조사에서 0.9%포인트(P) 오른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가 늘어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첫째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37.8%로 전주 대비 3.6%P 하락했다. ‘잘 모름’은 5.3%였다. 이번 지지율 상승은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필두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주요 외교 이벤트 직후 국정 지지도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8%, 국민의힘이 33.5%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1%P 올랐고 국민의힘은 2.0%P 하락했다. 개혁신당은 4.3%, 조국혁신당 2.6%, 진보당 1.6%, 무당층 8.5%로 나타났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2%,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날 청와대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 이 대통령이 국회 각 정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오찬 간담회 초청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명 개정 추진…5년 만에 간판 교체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5년 5개월여 만으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과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고 “68.19%가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고자 한다”며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당명 개정을 시작으로 장동혁 당 대표의 이기는 변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 논의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장 대표는 당시 회견에서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당명 변경을 계기로 쇄신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당명 공모와 검토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개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신한국당과 통합해 1997년 출범한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까지 4차례 당명 변경을 거쳐 왔다. 이번 개정이 확정될 경우 다섯 번째 당 ‘간판’ 교체로 ‘국민의힘’이라는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최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받은 새 당명 제안에는 ‘자유’, ‘공화’, ‘미래’ 등의 단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당명을 찾겠다”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복수의 당명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명과 함께 당색 변경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많은 분이 당색도 바꿔야 하느냐고 말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당원들은 당 색깔을 바꾸지 않길 바라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까지 종합해 검토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 북갑’ 비우면 여권 대안은 하정우 AI수석?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자 그의 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 의원의 시장 출마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정치권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부산에 연고를 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부산 민주당은 전 의원이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양자 대결에서 오차 밖으로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야 출마를 결단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통일교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전 의원의 시장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수 있는 부산 북갑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 수석은 부산 구덕고 출신으로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다. 40대 후반인 그는 현재 이 대통령의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앞장서 국가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하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시나리오는 최근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촉발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을 던져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하정우 띄우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북갑 보궐(선거)에 내세울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잠시 부산시장 후보 플랜B로 거론됐던 하정우 수석이 북갑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하 수석이 정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북갑 보궐선거는 그에게 정치 입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보궐선거는 선거 준비 기간이 짧다는 특성상 지역에서 탄탄하게 텃밭을 다지거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시장 출마로 북갑을 떠난다면 이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갑은 현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시장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도 북갑 수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부산에서 인지도를 높인 하 수석이 침체한 지역 경제 발전을 내걸고 보궐선거에 나온다면 야권 후보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AI를 최우선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핵심 전력인 하 수석이 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지방선거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 전까지 변수가 많아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병원엔 여야 없다…부산 국힘, 현장 방문 대비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 소속인 국민의힘 이준호(사진·금정2) 의원이 12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을 위한 현장 방문’ 대비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현 정부에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 숙원인 만큼 야당도 협조에 나선 것이다.이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을 위한 건정심 현장방문 대비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18일 건정심 회의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건립 안건 논의를 현장 방문 이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이 자리에서는 건정심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과 현장방문 시 예상되는 평가 항목을 중심으로 현장방문 대비 주요 쟁점과 대응 방안에 대한 종합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보험자병원으로서의 공공성 확보, 재정적 타당성, 지역 의료수요와의 연계성 등 핵심 요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이 의원은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문제는 단순한 병원 정상화 차원을 넘어, 부산 동부권 공공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의료체계 재편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건정심 현장방문은 사업 추진 여부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인 만큼 부산시가 빈틈없는 준비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장방문에서는 병원 부지와 시설 여건뿐 아니라, 보험자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속 가능성, 공공의료 강화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건강국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예상 질의에 대한 논리적 대응과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복지환경위원회 차원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논의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민의 건강권 보장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공천 헌금’ 강선우 출금…귀국 김경 시의원 피의자 조사
경찰이 ‘공천 헌금’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해 수사망을 좁히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11시 10분부터 이날 오전 2시 45분까지 3시간 30분가량 김경 서울시의원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일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김 시의원이 귀국한 이후 이뤄진 첫 피의자 조사다. 경찰은 2022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와 강 의원이 주장한 대로 금품을 돌려받은 게 맞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천헌금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돈을 전달한 남 모 전 사무국장이 출국금지 대상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빨리 재소환하고 강 의원도 소환해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경찰이 김 시의원 조사를 시작으로 속도를 내지만 늑장 수사로 초기 골든타임을 놓쳐 유의미한 수사 결과 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김 시의원은 공천 헌금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다. ‘도피성 출국’ 의혹이 제기된 데다 미국에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삭제하고 다시 가입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발견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공공기관 2차 이전 완수해 무너진 지방 세울 것”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나라 지방이 거의 무너져가고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반드시 준비해서 실행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토부는 올해 과업을 다섯 가지 설정했다”며 “균형발전성장, 주거안정, 교통혁신, 미래성장, 국민안전 등을 국토교통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목표를 세워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섯 가지 과업 중에서 균형발전을 가장 먼저 앞세워 국토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지역소멸 얘기도 나오고 있고 특히 건설 분야에서 지방 미분양 등 산적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게 국토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지방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핵심 수단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다. 올해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이 바로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와 수요를 먼저 만들고, 첨단 산업단지 등을 연계해 일자리와 산업이 지역에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으로 신호탄을 쏴올리고 다양한 형태의 앵커기업, 첨단 산업단지, 연구소 등을 포함해 좀 더 치밀하게 확대된 지방 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후 국토부는 2차 이전 대상기관은 “350곳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350곳은 이전 대상기관 리스트를 확보한 것이고 이들 모두가 다 이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 기관들에 대한 현황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에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지 등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김 장관은 “가덕신공항은 굉장히 늦어졌는데 특히 공사기간 문제를 둘러싼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공기를 늘려 지난해 말 입찰공고를 냈다”며 “곧 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역교통망과 가덕도 등 지방 거점공항, 인프라(SOC)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 거점 성장이 계획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국토균형 발전을 첫 순위로 내세웠지만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가속화할 뜻을 밝혔다. 특히 1월 중5000호 이상의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로 놀아 아쉬운 부산 지역화폐… “시-구·군 연계 강화해야”
최근 부산 중구청이 지역화폐 동백전 추가 적립금을 자체 예산으로 지급(부산일보 1월 5일 자 11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일선 구·군에서도 동백전 인프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동백전과 일부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사이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7일 낸 논평에서 “부산시가 광역과 기초의 동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중층구조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층구조란 동백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초지자체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여연대는 여기에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동백전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실현된다고 본다.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이란 광역(시) 단위 단위 지급 적립금과 기초(구·군) 단위 지급 적립금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부산 지역 구·군 가운데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남구(오륙도페이)와 동구(이바구페이) 등 2곳이다. 이들 지역화폐는 동백전과 별도의 자체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동백전과 연계되지 않는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광역과 기초지자체 지역화폐 사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두 지자체는 지난해 지역화폐 운영으로 약 3억 3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용자들에게 제공된 적립금, 정책지원금 등을 제외하고 운영 대행업체에 지급된 운영비다.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대신 중구청의 계획처럼 동백전 인프라를 활용하면 운영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남구청과 동구청 모두 기존 지역화폐 사업 운영을 동백전 기반 방식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 이미 지역화폐 운영이 정착돼 변경 땐 이용자들의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남구청은 다른 운영 방식과 현행 사업의 장단점 등을 비교·검토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 구·군별로 추가 지급되는 적립금 지급률을 이용객 수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며 “동백전 사용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소비도 촉진된다”고 말했다. 부산시 중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남구와 동구는 이미 동백전과 다른 시스템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어 당장 통합이 어렵다”며 “일선 구·군이 동백전 인프라를 활용한 추가 적립금 지급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보복성 발언 혐의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에 ‘징역 3년’ 추가 구형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복역 중인 가해자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추가로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감옥 안에서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를 보복 협박한 혐의 등으로 다시 재판에 넘겨진 결과다. 12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김주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보복 협박 등) 위반과 모욕, 강요 혐의 등으로 기소된 30대 남성 이 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이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수감된 이 씨는 2023년 2월 동료 재소자이자 유튜버인 A 씨 등에게 피해자 김 씨를 폭행하고 죽이겠다고 보복성 발언을 일삼은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씨는 또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같은 방 수감자에게 ‘접견 구매물’ 반입을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이 씨 측은 결심공판까지 보복 협박 혐의 등을 끝까지 부인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이 씨 보복 협박과 모욕 혐의와 관련해 구치소 안에서 이 씨가 ‘통방(옆방 수용자와 나누는 대화)’으로 문제 발언을 했다고 신고한 사람이 있거나 징벌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한 범행 동기나 이유가 없으며 범죄 증명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최후 변론에 나선 이 씨는 “피해자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떠한 보복을 하거나 실행할 이유도 마음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버 A 씨만 수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로 돈을 벌면서 혼자만 떵떵거리고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2년 넘게 변호해 준 변호사님께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씨는 재판기일을 여러 차례 변경했고, 법정에 불출석해 재판을 지연시키곤 했다. 피해자 김 씨는 법정에 출석해 보복 협박 사실을 알게 된 후 신변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지정했다. 2023년 12월 28일 이 사건으로 기소된 후 2년여 만이다. 앞서 이 씨는 2022년 5월 22일 부산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에서 김 씨를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강간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아 수감된 상태다.
"캄 '성착취 스캠범죄' 26명 검거…한국 여성 등 165명 피해"
청와대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점으로 두고 국가기관을 사칭, 수백억 원을 가로채고 여성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등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 26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피해 규모는 우리 국민 165명, 피해액은 267억여 원에 달한다. 정부는 “범죄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해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한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놈펜에 거점을 두고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 등을 대상으로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 피해자가 마치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조사 명목으로 금품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특히 여성 피해자에 대해서는 숙박업소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등 감금 상태를 만들고,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시켜 전송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범죄와 관련된 피해자는 165명, 피해액은 267억여 원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검거는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관들이 합동 근무하는 ‘코리아 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이 합동으로 범죄조직 거점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지난 5일 현지 경찰을 통해 현장을 급습하면서 이뤄졌다. 범죄 조직원 전원이 한국인인지, 외국 국적의 조직원도 포함돼 있는지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는 성 착취 영상에 대한 즉각적인 차단 조치와 함께 제기된 범죄 의혹을 규명하고,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 범죄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법무부 스마일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치료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신속한 범죄자 국내 송환을 통해 처벌이 이뤄지게 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대로 디지털성범죄와 초국가범죄에 엄정히 대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혹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캄보디아 스캠 조직 검거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이 버스에 앉아 있는 영상과 코리아 전담반 관계자들이 조직 거점 공간으로 진입하는 영상 등이다. 청와대가 이날 캄보디아 범죄 조직 검거 사실을 직접 발표한 것은 한국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 틈새 노려라”… 국내 LCC들, 부산 하늘길 도전장 [커버스토리]
김해국제공항의 하늘길이 요동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십수 년간 김해공항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에어부산의 위상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노선 재편의 빈틈을 선점하려는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현재도 연간 이용객 1000만 명 이상의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부산의 하늘길인 데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이후에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부산-진에어, 물리적 결합 시동 지난 1일 김해공항 국내선 터미널과 에어부산 사옥에서는 진에어 부산베이스 승무원들이 에어부산의 브리핑실(비행준비실)을 공동 사용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6일부터 김포~부산, 제주~부산 등 주요 국내선 노선에서 코드쉐어(공동운항)도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공유를 넘어, 양사가 실질적인 통합 수순인 ‘물리적 결합’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그동안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협력해온 에어부산이 진에어와 손을 잡은 것은 통합 LCC 출범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보여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김해공항 전체 운항편의 26%를 차지하며 여객 484만 명을 실어 나른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일부 노선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부산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진에어는 통합 과정에서도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듀얼 허브 전략’을 통해 지역 수요를 철저히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통합 이후 부산 중심의 노선이 축소되거나, 의사 결정권이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스타, 부산 항공사 ‘이미지 메이킹’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통합 준비로 내부 정비에 집중하는 사이, 가장 공격적으로 부산 시장을 파고드는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2024년 부산발 노선을 처음 취항한 이후,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노선 수를 10개로 늘렸다. 이는 이스타항공 전체 노선의 3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스타항공의 전략은 ‘이색 노선’이다. 오사카, 타이베이 같은 인기 노선은 물론 푸꾸옥, 치앙마이, 그리고 국적기 최초인 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까지 취항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몽고 오르도스 노선을 운항하며 지역 여행업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단순히 비행기만 띄우는 것이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김해공항에 항공기 4대를 등록하고, 부산 거점 승무원을 지난해 신입, 경력 각 1회씩 채용하며 ‘부산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서면 삼정타워 야외 광장에서 부산발 노선 확장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 공로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 등 지역 상공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여행사와 협력을 강화해 부산 시민들에게 최적화된 스케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웨이, 부산 노선 확대 중 티웨이항공 역시 김해공항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며 에어부산의 빈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트랑 등 주요 노선을 꿰차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8일 부산~치앙마이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지난 9일부터는 코타키나발루 노선까지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의 전략은 영남권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펼치는 중이다. 에어부산이 통합 과정에서 노선 효율화를 위해 일부 중복 노선을 조정하거나 운항 횟수를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 자리를 발 빠르게 채워나가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가덕신공항 어드밴티지 누구에게 LCC들이 이토록 부산 시장에 사활을 거는 궁극적인 이유는 2029년 개항할 가덕신공항 때문이다. 지금 확보한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시장 점유율은 향후 가덕신공항의 운수권 배분과 터미널 이용권 확보에서 결정적인 어드밴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부산시는 이용객 1000만 명이라는 탄탄한 수요와 가덕신공항 어드밴티지를 무기로 노선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항공과 접촉 중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그동안 에어부산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부산 시민의 자부심이자 지역 항공 주권의 상징이었다”며 “통합 LCC로 인해 지역의 날개 역할을 했던 에어부산의 기능이 약해진다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이용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 국제선 승객은 첫 60% 돌파
지난해 김해공항 총 이용객(국내선+국제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해공항은 특히 2019년 대비 항공기 운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선별로는 국내선 승객이 2019년 대비 12% 줄어든 반면 국제선 승객이 10% 늘었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 승객 가운데 국제선 승객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12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을 이용한 항공 승객(국내선+국제선)은 총 1694만 9787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693만 1023명)에 비해 0.1% 늘어난 수치다. 2006년 700만 명 수준이던 김해공항 이용 승객은 2014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겼다. 2018년 1700만 명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김해공항 승객은 2019년 1693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다. 2022년 다시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공항 승객은 2025년에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해공항의 승객 증가는 항공기 운항이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어서 더욱 부각된다.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국내선+국제선)은 2019년 11만 1276회에서 2025년 10만 3830회로 6.7% 줄었다. 국내선 운항이 무려 13.2% 줄었고 국제선도 1.9% 감소했다. 그러나 승객은 2019년 대비 국내선이 12.2% 줄어든 반면 국제선은 9.5% 늘었다. 연간 항공기 운항이 1만 회 이상인 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2019년 대비 운항 횟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승객이 늘어난 공항은 김해공항이 유일하다.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항공기 운항이 2019년 대비 1.9% 감소했고 승객은 4.8% 줄었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운항이 2019년 대비 25.1%, 승객은 23.3% 줄었다. 국제선 중심의 인천공항은 지난해 승객이 2019년 대비 4.1% 늘었지만 운항도 5.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이 2019년 대비 줄었지만 승객이 늘어난 데 대해선 동남권 관문공항인 김해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해공항은 총 승객 700만 명 수준이던 2006년 국제선 승객 비율이 32.7%에 불과했다. 총 승객 1000만 명을 돌파한 2014년까지도 46.9%였던 국제선 승객 비율은 2016년 처음으로 50%를 넘겼고 이후 2018년 57.8%를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이 총 승객의 62%를 차지해 처음으로 60%선을 넘겼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인천공항과 달리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직항이 추가로 개설되면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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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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