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영 ‘재활용’ 공천… “부산 무시” 여론 폭발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당이 부산 총선판에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헛발질’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부르는 등 후폭풍만 키운 형국이다. 수영은 물론 부산 총선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지난 17일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수영에 정 전 논설위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공관위는 정 전 논설위원 공천 배경에 대해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지 단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이 같은 공관위 설명은 지역 민심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 전 논설위원은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맥없이 밀려 탈락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동일 지역 중진’ 감점이 적용됐던 이 의원을 상대로 이렇다 할 존재감도, 개인기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후 현역 전봉민 의원이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혔지만, 공관위는 논의 테이블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을 원천 배제하고 수영에 타 지역 낙천 후보를 ‘재활용’한 것이다. 숙고 없이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의 섣부른 판단은 “수영 주민을 쉽게 봤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수도권 여론 진화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하고, 수영에 타 지역 공천 탈락자를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정 전 논설위원의 경우 수영구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인지도마저 현저히 떨어진다.지역에선 ‘수영구는 꽂으면 된다’는 당의 구태적인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타 지역 공천 탈락자의 전략공천은, 청년과 여성에 중점을 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콘셉트와도 배치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황당한 공천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 여권 전반에 재를 뿌렸다”며 “‘아무나 꽂아도 된다’ 인식을 전면에 드러낸 공천이며, 이는 수영을 넘어 부산 시민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은 들끓고 있다. 수영구 청년들은 1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장예찬 공천 취소 규탄 집회’를 열고 “장예찬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하겠다”면서 “정 전 논설위원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달라”며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이 주신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부산에서 ‘보수 핵심 텃밭’으로 불리던 수영은 정 전 논설위원 공천과 장예찬 후보 무소속 출마 변수로 순식간에 경합지로 바뀌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절대 열세 지역’으로 평가하던 수영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볼 만 한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에 공관위의 무연고 낙천자 ‘돌려쓰기’ 파장은 국민의힘 부산 총선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국민들이 의사 눈치…제대로 된 나라 맞나"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민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 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의료 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우리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윤 대통령은 "그런데, 환자의 곁을 지키고, 전공의들을 설득해야 할 일부 의사들이, 의료 개혁을 원하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고 의사로서, 스승으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또 "매년 국민들이 의사들 눈치를 살피면서 마음을 졸여야 한다면,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 대표, 그리고 전문가들과 함께 의료개혁 과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면서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들도 참여해서, 병원 밖 투쟁이 아닌 논의를 통해 의료개혁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손을 내밀었다.
양문석 논란 놓고 엇갈리는 친노·친문…곽상언도 부정적
‘노무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놓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노·친문계 일각에선 양 후보의 발언이 ‘공천 취소’ 사유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반면 친노·친문계 일부 인사들은 양 후보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모습이다.양 후보의 경우 과거 ‘막말’이 계속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2007년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가면 쓴 미국인’에 비유하며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하고 쫓아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가 SNS를 통해 민주당 일부 인사들에게 혐오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양 후보는 2022년 “민주당 내 바퀴벌레들이 잊을 만하니까 다시 튀어나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일부 의원을 향해 “개쓰레기는 그냥 치우면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양 후보가 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사실 이외에 최근까지 당내 비명계를 향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민주당 내부 반응은 엇갈린다. ‘노무현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는 양 후보 막말 파문이 후보직을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곽 후보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양 후보의 ‘노무현 비하’ 논란에 대해 “그것이 공천 기준이 되거나 정치인의 자질 시비가 문제가 된다면 모두 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총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곽 후보는 진행자가 ‘양 후보의 당시 발언이 공천 취소를 검토하고 결정할 사안까지는 아니라는 말이냐’고 묻자 “기본적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노 전 대통령께서는 조롱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고 폄훼의 대상이 되실 이유도 없는 분”이라고 덧붙였다.친노계 인사 가운데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최근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 노 전 대통령을 애달파 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 하라”며 양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 후보에 대한 옹호 발언은 대체적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 성향이 강한 인사들에게서 나온다.그러나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 이외 비명계 인사들에게 ‘바퀴벌레’ 등 멸칭을 쏟아낸 전력이 부각되면서 당내에서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민주당의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양 후보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도 비판할 수 있지만 극단적인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지는 않다”면서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양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양 후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고 (막말) 종합 세트”라면서 “전해철 의원 지역에 (공천 신청을 위해) 본인이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경남의 지역구를 버리고 왔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양 후보에 대해 “전체적으로 문제인 후보”라며 “이것을 (당에서) 정리를 안 해주는 것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지적했다.
수영 막판 공천 악수에 국힘 부산 총선 판도까지 흔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장예찬 전 중앙당 청년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리라고는 지역 정치권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후보 등록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후보 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역 연고가 있는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정 전 위원은 수영구는 물론 부산 정치권에 기반이 전혀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부산진을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를 인접 지역에 ‘내리꽂는’ 형태여서 지역 내부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거세다. 당장 장 전 최고위원이 이에 반발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텃밭’인 수영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수영구 공천에 대해 “시간도 짧고, 현실적으로 새로운 분을 추천하는 것이 어려워 부산 지역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위원은 부산진을 경선에서 현역인 이헌승 의원에 패했는데, 이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에 적용되는 15% 비롯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경선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십 년 서울 살다가 출마한다고 이제 막 얼굴 비친 사람을 누가 알겠느냐”며 “경선을 붙여준 것 자체가 특혜”라는 말이 나왔다. 정 전 위원은 이후 지역구에 걸어둔 선거 현수막도 떼지 않은 채 사실상 총선 활동을 접었다. 정 전 위원은 공관위가 당초 제시한 공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관위 측은 전날 수영구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취소된 후보자는) 경선을 거쳐 유권자들이 선택했던 후보라는 점에서, 유권자 뜻을 존중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자들의 공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일 지역 경선 경쟁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인접 지역구 경선 탈락자는 이와 다르다는 게 공관위 측의 판단인 셈이다. 수영구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지역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경쟁력이 없는데, 옆 동네에서 떨어진 사람이 수영에 오면 없던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50대 후반인 정 전 위원은 여성도, 청년도 아니라는 점에서 ‘쇄신 공천’이라는 명분을 갖기도 어렵다. 정 전 위원의 경우, 지난해 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앙당 차원의 ‘인재 영입’을 통해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 공천을 노렸으나, 당 내부 사정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정 전 위원은 별다른 지원 없이 경선에 나섰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장 전 최고위원의 갑작스런 낙마로 후임자 찾기에 쫓기는 상황에서 정 전 위원의 인재 영입을 논의했던 일부 인사들이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공천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의 한 여권 관계자는 “지역의 일부 여권 인사들이 공관위 측에 갑작스러운 후보 교체 문제로 수영 지역이 크게 동요하는 만큼 지역 정서를 잘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아는데, 공관위가 터무니없는 공천을 했다”며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공관위원들이 특정인에게 휘둘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초 장 전 최고위원은 경선 경쟁자인 전봉민 의원이 후임을 맡을 경우 승복할 마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의원도 경선 패배 직후 장 전 최고위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선당후사’의 자세로 경선 후유증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의 공천 이후 장 전 최고위원 주변에서는 “이런 식은 곤란하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결국 이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21대 총선 당시 수영구에서는 전봉민 의원이 56%, 민주당 강윤경 후보가 41%를 득표했다. 보수 팬덤이 두터운 장 전 최고위원이 끝까지 완주할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민주당 우위 구도가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부산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산 공천이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는데, 막판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이전까지 착실하게 딴 점수를 다 잃었다”며 “공관위가 정말 큰 패착을 뒀다”고 한숨을 쉬었다.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선다… 강서구민 의료 기근 해소 기대
대형 의료기관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부산 강서구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이르면 이달 첫 삽을 뜬다. 신도시가 조성된 지 15년 만이다. 18일 부산 강서구청과 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 등에 따르면 부민병원은 이르면 이달 말 명지동 3245-1 일원(오션시티)에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 종합병원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개원이 목표다. 명지오션시티에 들어서는 종합병원은 해운대 부민병원과 비슷한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부민병원은 350병상, 16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 약 50명을 갖춘 종합병원 건립을 계획한다. 병원에는 검진센터와 내시경센터, 영상의학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각종 센터도 포함된다. 최근 명지 일대 도시가 빠르게 팽창하고 인구가 늘어나자 병원 측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구청에 건축 심의를 요청했고 올해 1월 건축 허가가 났다. 이후 실제 착공 계획까지 신속하게 이뤄졌다. 병원 측은 개원 시기에 다다를 때면 신도시 인구가 지금보다 늘어나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명지1동(국제신도시)과 명지2동(오션시티) 인구는 지난달 기준 8만 4483명으로,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가 조성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민병원 관계자는 “명지 일대에 신혼부부와 아이들이 많은 만큼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과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진료 과목과 전문의 등 직원 수는 착공에 들어간 뒤 세부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 일대 종합병원 건립이 성사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부민병원 측은 2010년 부산시로부터 1만 1645㎡ 규모의 의료시설용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매입 후 15년 가까이 구체적인 병원 설립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주민들도 불편이 컸다. 주민들은 명지국제신도시에서 5km 이상 떨어진 유일한 응급 의료기관인 녹산갑을병원을 가거나 북구 등 타 지자체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다. 응급 출동은 빠르게 이뤄지나 관내 종합병원이 없어 병원 이송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도 있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강서구 일대 도시가 빠르게 조성되는 것에 비해 의료 인프라는 더디게 따라왔다. 종합병원 건립으로 의료 불편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성대부두 이전 시작…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가속도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을 계기로 시작된 역사적인 ‘항만 도미노 이전’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위해 자성대부두가 비워질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연쇄 이전에 따라 부산항 신항에서는 국내 첫 완전자동화부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5일 북항 신감만부두 반납이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신감만부두 반납은 국내 항만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항만 대이동’의 첫 일정이다. 신감만부두 기존 운영사인 동원신항컨테이너터미널(DPCT)은 북항 내 영업을 종료하고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에서 새 터미널 운영에 나선다. DPCT가 떠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은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이 이어받는다. 자성대부두를 운영하던 허치슨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공컨테이너 일부를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옮기고, 입간판을 설치하는 등 운영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바지선을 이용해 전례 없는 초대형 하역장비 해상 운송에 나선다. 하역장비 중 컨테이너크레인(C/C)은 부산항대교보다 높이가 높아 해체, 이전, 재조립 과정을 거쳐 감만부두로 옮긴다. BPA도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1번 선석에 2026년까지 운영동, 주차장, 근로자 대기소 등의 건축물을 증축할 예정이다. 터미널 이전이 완료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2단계 사업 참여 기관이 확정되지 않아 실제 착공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BPA,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기관들은 추가 사업비와 관련해 사업성 검토에 나선 상태다.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시도되는 항만 연쇄 이전은 노후화한 도심 항만을 재개발하고, 늘어나는 물동량에 맞서 부두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터미널 운영사 물량을 손실 없이 그대로 옮기고, 시설 개선 등 운영 준비까지 동시에 해야 해 촘촘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BPA는 지난해부터 정부, 운영사와 전담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을 구성해 이전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컨테이너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실제 허치슨도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두 부두를 동시 운영하며 이전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항만 이전에 따라 국내 첫 완전 자동화부두로 알려진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는 다음 달 5일 개장식을 연다.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 무인 자동이송장비 등을 도입한 2-5단계는 선박의 접안부터 항만 출입까지 자동화 장비로 운영된다. 11년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화 장비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 중이다. 개장식에는 해양·항만 주요 인사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촘촘히 맞물린 일정이 차질 없이 소화되도록 매주 점검회의를 통해 이전 현황을 관리했다”면서 “이번 이전은 운영 중인 부두를 통째로 옮겨가는 대대적인 이사인 만큼 정부, 운영사와 협력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에 대형병원 갈 엄두 못 내… 환자도 병원도 지쳤다
지난달 20일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전공의에서 전임의, 의대생으로 확산된 항의는 이제 교수들까지 ‘자발적 사직’이라는 방식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의료대란 발생으로 그동안 회색 지대에 놓였던 PA(진료 보조) 간호사는 양성화의 길로 가고 있고, 경증환자가 몰리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은 중증·응급환자만 받아 의료 전달체계가 정상화된 역설도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 입원 36.5% 감소 의료대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다.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수술도, 입원도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 부산 한 대학병원에서 자궁 수술이 예정된 60대 환자 A 씨는 “어렵게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병원 인력이 부족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받았다”면서 “정부와 의사 싸움에 애꿎은 환자만 피해를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1414건의 상담이 있었고 이중 509건이 실제 환자 피해 사례였다. 수술 지연이 509건 중 350건으로 가장 많았다. 병원이 정상 운영되던 2월 첫 주와 비교해 3월 첫 주 상급종합병원의 일평균 입원 환자는 36.5% 감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 감소로 경영이 흔들릴 정도가 됐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인제대 백병원 등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할 정도다. 부산시병원회 김철 회장은 “정부가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이 의료개혁의 한 부분이라고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한 상급종합병원의 손실에 대해 저리 융자 등의 방식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시병원회에 따르면 종합병원급 2차 병원, 그중에서도 내과가 있는 병원의 환자는 많이 늘었다.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는 간호사가 메우고 있다. 특히,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대폭 늘어났는데, 현장에서는 업무 과중을 호소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노귀영 본부장은 “병원마다 ‘의사의 일을 간호사가 대체할 수 있게 한다’는 부분에 대한 해석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병원장의 판단 여하에 따라 현장은 제각각으로 돌아가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간호사의 의료 행위는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정부의 방침에도 간호사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역설 응급실은 비상 상황이지만, 상급종합병원에는 비응급(경증) 환자 내원이 크게 줄고, 상급종합병원, 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의원으로 이어지는 1~3차 의료 전달체계는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부산 A 상급종합병원에 따르면, 의사 파업이 본격화된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지난달 1~19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비응급 환자의 비율은 32.5%였지만, 20일 이후로는 20.5%로 12%포인트(P)가 줄었다. 상급종합병원인 B 병원도 응급실을 찾은 비응급 환자 비율이 10%P가량 감소했다. A 병원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비응급 환자들이 중형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된 비응급 환자가 다시 중형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늘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도 비응급 환자들이 전문의 중심의 중형 병원이나 접근성이 좋은 동네 병원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119구급차를 타고 대형병원으로만 가달라고 했던 비응급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사 파업 이후 응급실 이용이 어려울 것 같다며 중형 병원으로 이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소방의 1~3차 병원 분산 안내를 전반적으로 잘 수용하고 따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전히 의료 현장은 혼란스럽다. 동아대병원 의대 교수들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향후 ‘자발적 사직’을 결의했다. 부산 소재 병원에 남은 전공의 B 씨는 “정부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료계 역시 타협이 가능한 대안을 내놓는 데 힘써야 한다”며 “더 이상 소모적인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보상체계 개편을 예고하며 행위별 수가제 대신 ‘가치 기반 지불 제도’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상대가치 수가제도를 전면 개편해 중증 수술 분야 보상을 강화하고, 필수의료 분야의 입원, 수술, 처치에 대한 수가를 대폭 높이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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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물갈이 국힘·계파 갈등 극복 민주… 막판 악재엔 '진땀' [부산 22대 총선 대진표] 20~30대 후보 1명… '늙은 정치' 못 벗은 부산 공천
대낮 번화가서 여성 몰카 20대, 도주 직전 붙잡혀
대낮 울산의 한 번화가에서 길가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시외버스 출발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남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A 씨는 지난 1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한 백화점 인근 거리에서 짧은 치마나 청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뒤따라가 엉덩이나 다리 등을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와 이동 동선을 파악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탑승한 A 씨를 발견, 불심검문을 시도했다.A 씨는 애초 경찰 추궁에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좌석에 숨겨둔 초소형 카메라가 발각되자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가 출발하기 불과 2분 전이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부산 10개 대학 시행…부산시 지원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건강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올해 부산 지역 10개 대학으로 확대된 가운데, 부산시가 대학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끼니당 1000원의 예산을 별도로 지원한다.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경상대 부산대 부산외국어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의 10개 대학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조식을 제공한다.부산지역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대학은 지난해 8개 대학에서 올해는 동의과학대와 부산경상대가 추가되면서 총 10개 대학으로 늘었다.‘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59%(2022년 기준)로 높은 청년 층에게 건강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2023년 140개교의 571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응답자 비율이 90.4%였고,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90.5%에 달했다.시는 학생 수 감소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역 대학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6월부터 1끼에 1000원씩 총 1억 84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올해는 정부 지원단가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면서 대학들은 한 끼당 3000원의 지원금을 받게 돼 보다 안정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함께 부산시는 임산부와 태아, 학생 등 미래세대의 건강증진과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올해 122억 원을 투입해 맞춤형 농식품 정책을 추진한다.시는 2023년 이후 출산 산모와 임신부 7012명을 대상으로 지정 쇼핑몰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면 1인 최대 48만 원까지 구매 금액의 80%인 38만 4000원을 지원하는 임산부 친환경 꾸러미 사업을 한다.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 학생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제철 과일을 1인당 120g씩 연간 22~26차례 공급하는 과일 간식 사업도 한다. 3자녀 이상 가구와 학생 수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학생 3만 3000여 명에게는 학교 우유 급식을 지원한다.박형준 시장은 "맞춤형 농식품 정책 추진으로 임산부, 초등학생, 대학생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 장바구니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물가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수사 규탄” 영도서 사라진 선거 홍보물 기자회견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총선 예비 후보자 홍보물이 사라진 사건(부산일보 2월 15일 자 10면 보도 등)과 관련해 피해 정당이 지지부진한 경찰 조사 탓에 총선 준비에 큰 피해를 보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녹색정의당 부산시당(이하 녹색정의당)은 1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온적 태도로 부실하게 수사하여 예비 후보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영도경찰서에 항의한다”고 밝혔다.녹색정의당은 지난달 7일 영도구 A 아파트 10개 동에 김영진 예비 후보자 공약 등이 담긴 선거 홍보물을 배포했다. 그러나 선거 홍보물이 주민들에게 배달되지 않고 도중에 사라지자 지난달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해당 선거 홍보물은 아파트 경비원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녹색정의당은 이날 “수사를 착수하고 2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아파트 경비원이 홍보물을 가져갔다고 연락받았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아파트 관계자, 절취한 특정 경비원들의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아 내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주장했다.특히 A 아파트 7개 동에서 선거 홍보물이 사라진 점을 설명하면서 이번 일이 ‘조직적 절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 홍보물이 사라져 총선 준비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진 녹색정의당 중영도 예비 후보자는 “이번 일은 유권자 알 권리와 선거 후보의 권리를 침해받은 것”이라며 “경찰청이 직접 사건을 지휘해야만 부산 시민의 참정권이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영도경찰서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세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디케이락, 중동 진출 확대···사우디 ITAG과 협약
경남 김해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디케이락이 중동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한다. 디케이락 종속기업인 디케이락 이탈리아(SITINDUSTRIE VALVOMETAL Italy s.r.l.)는 ITAG Gulf International-KSA(이하 ITAG)와 오일가스용 프로세스 밸브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카타르에 기반을 둔 ITAG은 유전 장비 수리 서비스 전문업체이다. 현재 사우디 현지 공장에서 오일가스 생산 관련 제품을 제조해 아람코(Aramco)를 포함한 유전회사에 판매한다. ITAG 그룹은 1912년 독일 석유 개척자인 헤르만 라우텐크란츠가 설립했다. 유럽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시추 계약업체 중 하나로 대규모 최첨단 유전 장비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프로세스 밸브를 설계, 제조, 조립, 테스트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이사는 “두 회사 간 생산설비와 품질시스템, 기술 역량, 미국석유협회(API) 인증을 공유함으로써 사우디와 카타르 현지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케이락 이탈리아의 프로세스 밸브 사업은 오일·가스 사업 분야에 필수인 API 6A, 6D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높은 기술의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다. 회사는 심해에 적용할 수 있는 API 6DSS도 보유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중동 오일·가스 플랜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사이펨(Saipem), 치요다(Chiyoda) 등 글로벌 EPC사와의 협력에 사우디 법인 협업까지 더해져 새로운 성장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영 제석초등 화재 피해 최소 15억 원…본관동 잿더미
속보=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화재(부산일보 19일 자 11면 보도 등)로 최소 15억 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19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제석초등 화재 재산피해 규모가 부동산 10억 원, 동산 5억 원으로 집계됐다.피해가 집중된 곳은 교실과 상담실, 급식실 등 주요 시설이 있는 본관동이다. 전체의 절반 정도인 총 2000㎡ 면적이 소실되고 7800㎡에 그을음이 생겼다.이로 인해 교실 등 12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3곳은 반소, 4곳은 부분적으로 탔다.인근된 주차된 차량 19대도 피해를 봤다. 이 중 8대는 뼈대만 남았고 5대는 반소, 6대는 부분소실됐다.학교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19‧20일 이틀간 임시 휴업한다.복구 작업을 최대한 서둘러 학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지만 피해 범위가 완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통영교육지원청은 학교와 논의해 임시 교육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한편, 18일 오후 2시께 제석초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0대 학생과 40대 학부모, 60대 청소노동자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당시 인근 주민이 교내 쓰레기장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 119에 신고했다.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 당국은 소방·구조·구급차 36대와 인력 18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신고 2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제석초등 전교생은 1139명. 화재 당시 학교에는 일과를 끝내고 귀가한 1~4학년을 제외하고 방과후교실 참가자, 수업 중인 5~6학년, 교직원 등 550여 명이 있었다.다행히 학교 측의 신속한 대처와 피난 덕분에 연기를 흡입한 3명 외 크게 다친 학생은 없었다.
셰플러, 113경기 만에 통산 상금 5000만 달러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내지 못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사상 최초로 이룬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소 경기 출전 상금 5000만 달러 기록도 경신했다.18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450만 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통산 상금을 5350만 달러로 늘렸다.이로써 PGA 투어에서 5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이제 15명으로 늘어났다.주목할 점은 셰플러의 상금을 쌓은 속도다.골프다이제스트는 셰플러가 불과 113경기에 출전해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욘 람(스페인)이 작년에 세운 141경기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람은 지난해 US오픈 우승과 함께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람 이전에는 169경기 만에 5000만 달러 고지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장 빨랐다. 통산 상금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즈는 177경기 만에 5000만 달러를 넘겼다.셰플러의 이번 기록 경신은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맞서 상금 규모를 키운 덕을 톡톡히 봤다.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에 이르렀다. 단 2번 우승으로 850만 달러가 손에 들어왔다.이런 특급 대회가 아니라도 PGA 투어 상금이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우즈는 2005년 5000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우승 트로피는 무려 48개였다. 매킬로이는 18번 우승하고 5000만 달러를 벌었다.셰플러는 이제 8승째다.
‘투타 겸업’ 오타니, 올해는 야수로 출전할까
미국프로야구(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 한 해 투타 겸업을 잠시 내려놓고 야수로 뛸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때로는 외야수와 내야수를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올해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야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는 복안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부터 제대로 투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 앞서 “미국으로 돌아가면 오타니가 공 던지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는 올해 기본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며 “공 던지는 상태를 지켜본 뒤 팔이 건강하다면 야수로 활용 가능성을 얘기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오타니가 올해 타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를 넘어 야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스프링캠프 기간 오타니의 로커에서 1루수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가 발견되면서 야수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터였다.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외야수로 5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좌익수 1경기, 우익수로 4경기로 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6시즌 동안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 대타, 투수 겸 타자로 뛰었다.AP통신은 로버츠 감독의 얘기를 전하면서도 오타니가 언제부터 야수로 뛸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공시가격 1위 아파트는…장동건 사는 펜트하우스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9일 발표한 가운데,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펜트하우스 청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연속 1위다. 이곳은 연예인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는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19일 국토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1억 6000만원이 더 올랐다. 청담동 호텔 엘루이 부지에 지어진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1개 동 29가구 규모로 2020년 입주했다.물론 공시가격이 이렇다는 것이고 시세로는 공시가격보다 한참 더 높다.2위는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청담동 한강변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128억 6000만원이다. 공시가격이 산정되자마자 바로 2위에 올랐다. 이 아파트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1개 동 29가구 규모다.서울 투기과열지구 민간 택지에 짓는 30가구 미만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공개 청약 규제도 피할 수 있어 초고급 아파트를 지을 때 ‘29가구 룰’이 생겼다.3위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으로, 전용면적 244.72㎡가 106억 7000만원이었다. 지난해는 2위였다. 그러나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9억 6600만원 올랐다. 4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5㎡로 98억 9200만원이었다. 5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73.93㎡는 90억 8700만원이었다.부산은 1위가 해운대 엘시티다. 전용면적 244.62㎡이 70억 31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는 전국 순위 7위에 랭크됐으나 이번에는 서울 아파트에 모두 밀려 1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공시가격은 68억 2700만 원으로 이번에 2억 400만원이 더 올랐다.이어 2위는 남구 용호동 W 전용 244.99㎡이 37억 2000만원이었다. 1위와는 공시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 3위는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60.88㎡ 35억 6200만원이었다.
102해진호 실종 선원, 사고 엿새 만에 침몰 선내서 발견
속보=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제102해진호(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 등)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34분, 수심 60m 해저에 가라앉은 102해진호 선내를 수색하던 민간잠수사가 선체 기관실에서 실종된 60대 한국인 기관장 A 씨를 찾아 구조했다.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기관장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익사다. 139t급 대형쌍끌이저인망어선인 102해진호는 지난 14일 오전 4시 20분께 욕지도 남방 4.6해리(약 8.5km)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베트남 선원 1명 등 11명이 승선했다. 이 중 10명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선장 등 한국인 3명을 끝내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외국인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해상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면서 선내에 갇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해 바닥에 얹힌 상태인 데다 복잡한 기관실을 뒤져야 하는 만큼 작업 난도도 높고 위험해 전문잠수사들이 필요했다. 심해 잠수 땐 일반 산소통이 아닌 공기주입선이 달린 특수장비를 착용하는데, 순간 방심해 선이 꼬이면 잠수사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해경은 수색 1, 2일 차 때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요원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선주 측이 민간잠수사를 고용, 전날부터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해상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해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나이키,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나이키가 스포츠의 새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에서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더할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18일 공개했다. 이번 유니폼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 드라이-핏 (Dri-FIT) ADV 를 핵심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2024 홈 유니폼은 한국의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재해석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생동감 넘치는 패턴으로 반영됐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또한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하는 어웨이 유니폼은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대한민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하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 짙은 검정색과 반짝이듯 빛나는 진주색 디지털 패턴의 대조는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웨이 유니폼에도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 호랑이의 발톱 문양을 새겼다. 나이키 디자인 팀은 이번 2024년 유니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이며 고유한 색을 새롭게 재해석 하기 위해 ‘메타프리즘(Metaprism)’ 방식을 적용했다. 빛과 움직임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색을 반영했으며 이를 통해 각 국가의 미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다 독특한 방향으로 색상을 표현했다. 나이키는 선수들의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지지하기 위해 드라이-핏 (Dri-FIT) ADV 기술을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제공한다.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랩 (Nike Sport Research Lab, NSRL)의 오랜 연구와 진보된 신체 맵핑 기술로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순간에 최적화된 움직임과 통기성을 정확하게 제공한다. 또한, 나이키의 기술 혁신은 더욱 정밀하게 조정된 운동 성과를 위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유니폼의 각 요소는 4D 데이터 디자인 및 컴퓨터 디자인 설계로 선수들이 90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024 대한민국 남성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3월 21일부터 나이키 멤버를 대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으며 27일부터 나이키닷컴과 나이키 앱 및 주요 리테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아, 생산 등 12개 부문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기아는 올 상반기 12개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12개 부문은 글로벌사업관리, 구매, 경영지원, 경영지원(오토랜드 화성), 상품, 생산, 정책개발, 제조솔루션, 커뮤니케이션센터, 특수사업, 품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비즈니스 등이다. 대상자는 오는 8월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자 혹은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다문화가정은 우대해 선발한다. 서류 지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접수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9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또 오는 20∼27일 전국 4개 대학교를 찾아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아 관계자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사 폭언·질책 듣고 숨진 수습 직원… 법원 "업무상 재해"
수습 직원이 상사의 수많은 폭언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업무상 재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 이정희 부장판사는 A 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 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재판부는 A 씨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A 씨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7월 한 회사에 3개월 수습기간을 거친 후 채용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했다가 그해 10월 목숨을 끊었다.A 씨는 입사 후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질책과 폭언을 들었다고 밝혀졌다.사망 전날엔 다른 직원도 있는 자리에서 ‘정신 질환이 있냐’는 등의 발언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족은 A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 때문에 숨졌다며 회사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이에 회사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A씨가 수습기간 중 해고당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회사 대표로부터 폭언을 듣자 극심한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이어 "업무상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우울 증세가 악화했고 합리적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해 숨진 것으로 추단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결국 A씨가 받은 업무상 스트레스 등이 그의 성격적 측면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 충동을 억제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현장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현장 지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미 군이 KN-25로 부르는 초대형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지도에서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또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평양 서핑 즐기는 사이 머리 위로 우주로켓 “슝~” [세상에이런여행] ⑨
일본 규슈는 한국에서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규슈의 가고시마현에는 관광자원이 많다. 전국 2위 원천수를 자랑하는 풍부한 온천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 섬 그리고 고구마소주와 흑돼지 샤부샤부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이 가고시마현을 대표하는 3대 섬인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사쿠라지마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다네가시마는 가고시마에서 고속선을 타고 90분간 달려가면 도착하는 길쭉한 섬이다. 바로 옆에는 야쿠시마 섬이 마치 형제처럼 붙어 있다. 섬의 연 평균기온은 19도, 겨울 평균기온은 12도 내외여서 연중 온난하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겨울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해안을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다네가시마는 인근에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바닷길 요충지여서 예로부터 많은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였다. 이 섬을 통해 도입된 고구마는 일본 전국으로 퍼져 구황작물로서 기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니시노오모테 시에는 일본 최초의 고구마 재배지를 기념하는 비석인 ‘일본감저초재배 초지지비’가 있어 그 역사를 설명한다. 고구마는 일본어로 사츠마이모다. ‘사츠마’는 가고시마의 옛 지명이고 ‘이모’는 감자, 고구마, 토란, 마 등 뿌리작물의 총칭이다. 가고시마현 소속인 다네가시마에서 고구마 재배가 시작된 이후 전국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이곳에서 고구마를 먹는 방법은 한국과 비슷해 여기서 고구마를 보면 무척 반갑다. 특히 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든 고구마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오유와리’라는 방식으로 즐긴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오유와리 한 잔이면 몸이 따뜻해진다. 고구마 도래지답게 다네가시마의 다양한 농작물 중에서 자색고구마가 유명하다.고구마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포르투갈에서 온 조총이다. 1543년 중국으로 향하던 배가 표류하다 다네가시마의 남부인 가도쿠라미사키로 떠내려갔다. 당시 다네가시마의 영주가 배에 탔던 포르투갈인에게서 조총 두 자루를 구입했다. 영주는 대장장이 우두머리인 야이타킨베에게 똑같은 조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포르투갈 조총이 전해진 이후 일본에서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조총은 일본어로 ‘데포(鉄砲)’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는 전장에 철포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무데포(無鉄砲)’라는 단어가 주변을 살피지 않는 막무가내인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가도쿠라미사키에는 조총 전래의 역사를 전해주는 조총전래기공비가 세워졌고 전망대와 기념조형물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미사키신사도 있다. 이곳은 섬의 최남단이어서 바로 옆의 야쿠시마도 볼 수 있다.가고시마에서 출발한 고속선이 도착하는 니시노오모테의 항구에 내리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외국의 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데포칸(철포관)’이다. 이곳은 총뿐만 아니라 다네가시마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널리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이다. 다네가시마에 전해진 포르투갈 총과 일본산 1호 총, 국내외 구식 총 등 100여 정이 전시돼 화승총의 역사와 세계의 총을 둘러볼 수 있다.니시노오모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섬의 동남쪽 끝에 실용위성 발사기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968년 NAL-16H 1호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 위성발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대형 로켓인 H3 2호기를 발사한 곳도 바로 여기였다.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총면적은 약 970만㎢에 이른다. 섬에는 높은 산이 없는 데다 열도의 남단이라는 입지적 조건이 좋아 1969년 JAXA가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우주센터는 야트막한 언덕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발사대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곶의 끝부분에 설치됐다. 부지 일부는 초록색 잔디로 덮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센터로 불리기도 한다.우주센터 현장 견학도 가능하다. 미리 신청하면 센터 내 우주과학기술관에서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스테이션 계획, 지구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물 크기 모델과 게임 등을 이용한 안내를 받으면서 견학할 수 있다.다네가시마는 최근에는 ‘서핑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전부터 일본 서퍼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아예 서핑을 즐기려고 섬으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하는데, 다네가시마의 서핑 역사는 훨씬 오래됐다.다네가시마는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어서 곳곳에 서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동쪽의 가네하마 해변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풍향과 너울에 맞춰 포인트를 고르기 쉽고, 연중 파도타기가 가능해서 1년 내내 서퍼로 붐빈다. 온난한 기후와 손때가 묻지 않은 대자연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아직 한국 서퍼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니시노오모테는 2020년 전일본요가연맹으로부터 ‘요가의 성지’로 선정됐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가교실도 여러 군데 생겼다. 여행객은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면서 몸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요가교실은 여행자의 척추를 곧게 잘 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니시노오모테 북쪽 끝에 있는 우라다해수욕장은 포구 안쪽에 형성된 사구의 모래사장이 눈부시게 하얗고 바닷물 투명도가 높아 ‘일본 인기 해수욕장 88곳’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 낚시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다네가시마의 중간 지역에 있는 치쿠라노 이와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해식동굴인데, 동굴 안에 1000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간조 때에는 동굴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
[사설] 보고 즐길 거리 채워 매력 키워야 할 북항 친수공원
[사설] 의·정 대치 한 달째… 극단 갈등 접고 접점 찾아야
[데스크 칼럼] '칼자루 쥔 사람 마음대로' 공천이라도…
[노트북 단상] 왜 에어부산 분리매각인가
[밀물썰물] 고분 나들이
[2030 칼럼] 의사 집단사직과 지역균형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70여 년을 버텨온 부산의 향토서점이 있다. 바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문우당 서점.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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