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소장 기용 2군부사령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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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에 선 긋는 이준석…속 타는 국민의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막판 반전 카드로 꼽히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참여에 선을 그으면서 정치권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해 그와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공학적 빅텐트는 의미가 없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5일 대구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국민의힘과 지금 상황에서 정치적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 예고한 대로 선명한 별도의 노선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사실 단일화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도 어려울 것이고 그저 반이재명이라는 기치 하에서 제한적인 의미만을 가지는 것 같다”고 국민의힘 반명 빅텐트론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반명 빅텐트 참여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식을 본받으려고 한다”며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빅텐트나 정치공학적 논의에서 빠져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 빅텐트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둔 상황에서 빅텐트를 거듭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당장은 빅텐트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게 끝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후보는 빅텐트와 관련해 “가급적이면 넓은 폭으로, 모든 분이 같이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빅텐트 내 이 후보의 공간을 넓혀두고 있다. 안철수·한동훈·홍준표 전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 후보를 포함한 빅텐트 확장을 내세운 바 있다. 당내에서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또는 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깔려있다. 이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거두며 캐스팅보트 이미지를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한 결과, ‘3자 대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6.6%, 김 후보 27.8%, 이 후보 7.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김 후보 선출 전에 실시됐고, 조사 기간 중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직전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김 후보, 이 후보의 3자 구도의 경우 이재명 후보 50.9%, 김 후보 23.3%, 이준석 후보 7.4%를 기록한 바 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후보는 4.3%P 내린 수치고, 김 후보는 4.5%P 올랐다.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최대한 이 후보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더욱이 김 후보의 강경보수 성향도 여기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보수진영의 유일한 대선 후보인 김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파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데다 개혁과 변화의 목소리를 내는 이 후보와 연대해야 김 후보의 최대 약점인 중도층 확장 한계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이 진영 대 진영의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고 ‘51대 49’ 구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세가 만만찮지만 그만큼 보수 결집화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빅텐트 참여 여부는 안갯속이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 후보를 안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이준석이 있어야만 ‘진짜 빅텐트’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 모두 이 후보의 빅텐트 참여 중요성을 인지하는 만큼 이 후보를 향한 손길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회의장 "이주호 대행에 대선후보 경호 강화 요청"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통화해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에 나선 후보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 의장은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화롭게 치러져야 한다"며 "후보자들에 대한 협박, 위협 등 어떤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갈등 격화로 인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권한대행에게 경호강화 등을 통해 대선 후보들의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각별히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회 관계자는 우 의장의 이런 요청에 이 권한대행도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부산 '산중위' 확보…정동만 투입, 부산 산업 현안 탄력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위)로 보임됐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산자위에 부산 의원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정 의원의 보임으로 지역 산업 현안을 국회 차원에서 다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이었던 정 의원은 지난 2일 산자위 소속 주호영 의원과 상임위를 맞교환하며 산자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원전해체산업 육성전략 고리 1호기를 중심으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정 의원의 산자위 보임을 공개 약속한 바 있다. 정 의원의 지역구인 기장군은 고리 원전이 위치한 곳으로, 원전 산업과 직접 연계된 정책과 예산 확보에 있어 국회 산자위 활동의 중요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1호 법안으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이 법안은 지난 2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 의원은 에너지 정책과 원전 산업 육성의 적임자로 꼽혀왔다. 지역 정치권에선 정 의원의 산자위 합류로 부산 산업 현안에 대한 국회 논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산자위에는 부산 의원이 없어 정책과 예산 대응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산자위는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을 포함해 58개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의 예산과 법안을 관할한다. 또 원전 관련 법안과 지역 특구 예산 등을 다룬다. 정 의원이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지역 현안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7월 지정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단의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2024년 12월 기장군에 지정된 전력반도체·이차전지 분야 기회발전특구가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원전 산업을 비롯해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모빌리티 등 기장과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부산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며 “항상 우리 기장군민과 330만 부산시민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고물가에 ‘맛집’된 구청 구내식당… 주변 상권은 ‘씁쓸’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런치플레이션' 속에서 구청 구내식당에 이용객이 몰리자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구내식당 의무휴업일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구청이 늘고 있다. 상인들은 반기면서도 침체한 상권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6일 동래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달 7일부터 구내식당에 월 2회 의무휴업일을 도입했다. 도입 이전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쉬는 날 없이 운영했지만 6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금요일 문을 닫는다. 동래구청은 이후에도 월 1회 휴업일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래구청의 구내식당 의무휴업일 운영은 주변 식당과의 상생을 위해서다. 최근 급격히 오른 점심값에 직원과 민원인이 구내식당에 몰리면서 주변 식당가가 매출 하락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신청사 개청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구내식당은 직원 5000원, 직원 외 5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접근성도 좋아 하루 평균 이용객이 260여 명에 달했다. 동래구청은 청사 주변 카페를 고려해 신청사에 계획했던 구내 카페 개점도 무기한 중단했다. 동래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향후 구내식당 매출 변화 추이, 주변 상권의 의견 등을 지켜본 뒤 휴업일을 확대하거나 상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구청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 의무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1년 9월 개업 때부터 월 1회 휴업하던 것을 확대한 조치다. 남구청 구내식당은 하루 평균 약 300명이 찾는다. 남구청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구내식당에서 판매하는 식사의 질이 높아 많은 직원이 이용한다”며 “향후 구내식당 운영 업체와 계약을 할 때 의무휴업일 확대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청 주변 상권과의 상생에 공감하면서도 의무휴업일을 확대하지 못한 곳도 있다. 해운대구청은 2018년부터 구내식당에서 월 1회 의무휴업일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역 상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휴업일을 주 2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변경하지 않았다. 해운대구청 구내식당의 정식 가격은 직원 4500원, 직원 외 이용객 5000원이다. 하루 평균 230여 명이 구내식당을 찾는다. 해운대구청 재무과 관계자는 “휴업일을 늘리면 구내식당 운영 업체 매출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휴업을 강제하는 대신 직원들에게 주변 식당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주변 식당가에서는 의무휴업일을 반기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래구청 주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구내식당이 쉬는 날 매상이 다소 오르지만, 나머지 날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는 식이면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다”며 “의무휴업일을 더 확대하거나 상시로 운영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내식당 이용객들도 불만은 있다. 서 모(61·부산 동래구) 씨는 “저렴한 구내식당을 두고도 이용하지 못하면 주민 불편만 더 커질 것 같다”며 “주변 식당에서도 음식값을 낮추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 예술가 손끝에서 되살아난 플라스틱 폐공장
‘물질은 이야기, 장소는 기억’이란 말은 앙리 베르그송(1859~1941)의 철학적 개념을 담고 있는 문장이다. 한때 플라스틱을 녹였던 공장에서 싹트는 감정과 사유를 두고 작가들은 이렇게 명명했다.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오래된 플라스틱 재생공장 ‘일산수지’에서 지난 2일부터 오는 9일까지 ‘Plastic Factory-New Materialism’(플라스틱 공장-신물질주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공장은 2016년 폐업한 뒤 쭉 비어 있었고, 부산대 미술학과 석·박사 과정에 있는 젊은 예술가 11인이 의기투합하면서 일산수지에서 여는 세 번째 전시가 성사됐다. 2024년 가을에 열렸던 첫 전시에 참여했던 손몽주 작가가 이번엔 프로그래머가 되어 정안용 작가와 함께 기획했다. 전시 총괄은 부산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학과장인 박현주(조소 전공) 교수가 맡았다. “‘플라스틱 팩토리-뉴 머티리얼리즘’은 단순히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비워진 공간이자, 한 시대의 상징이었던 공장이며, 지금은 예술이라는 새로운 에너지로 다시 살아나는 실험의 현장입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비로소 다시 기운이 돌기 시작했으니까요.” 전시장에서 만난 박 교수, 손·정 작가, 그리고 손창안 사진가 겸 공간 제공자가 공간과 전시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일산수지는 손 사진가 부친이 하던 공장이었다. 공장은 아직 묵은 때를 벗지 못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찌든 기름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지난해 전시는 이벤트성으로 공간을 한 번 쓰고 끝나는 거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몇 년 더 해 보자는 의지가 생긴 거죠.” “상업 공간이 아니어서 좀 거칠긴 해도, 실험적으로, 열정적으로 뭔가 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공장에서 전시하는 기회가 흔치는 않잖아요.” ‘플라스틱 공장-신물질주의’ 전시 제목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일산수지 장소 이름을 따서 ‘플라스틱 팩토리’라고 했고요. 플라스틱을 만드는 원재료 수지는 뭐든지 만들 수 있는 매체잖아요. 매체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점도 고려됐어요. 재료가 다 다르면서 물질에 대해 이야기했고, 장소성을 스며들게끔 하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참여 작가들은 모두 11명으로 저마다 개성을 자랑했다. 김미소는 ‘현대인I 철’ 작품을 공장 입구에 배치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안용의 ‘그대 지금 어디에 살 것인가’ 대형 걸개 족자와 영상(10분)을 만난다. 목공본드로 톱밥을 잔뜩 붙인 권자하의 ‘Bulge’(가득 찬) 피아노도 보인다. 익숙함을 해체하고, 형성 과정을 재조명하는 작업이다. 황인지는 폐현수막을 재봉 뒤 채색한 ‘다시 만난 세계’를 선보였다. 이종민은 ‘Eat me!’ 시리즈를 레진으로 만들었고, 안도경은 ‘13:43 타피스트리’를, 박선현은 비즈왁스로 ‘유기적 연결: 중간 과정’을 제작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심건영이 수전과 물을 활용해 만든 ‘천칭’이 작동했다. 이무빈은 수지로 만든 대형 고양이가 붕어빵을 쫓는 소박한 일상을 다룬 ‘휘게 I, II, III’을 작업했다. 포장마차 작업으로 주목받은 김유빈은 헌 옷으로 만든 소풍 김밥 등 K다이닝과 100미터가 넘는 검은 봉지를 연결한 ‘김말숙(54세)의 부전시장 다녀온 장바구니’로 또다시 재치를 발휘했다. 구우희의 ‘사랑, 죽음, 발치 ll’는 사랑니 발치 스토리를 펼쳤다. 손 사진가는 “정식 개관은 내년으로 예상하고요, 지금은 파일럿 전시라고 보면 될 겁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 때 보고 느낀 건데, 빈 상가 같은 공간을 편하게 오픈해서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참 좋았어요”라며 공간 활용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관람 시간 오후 1~8시. 전시 문의 010-8391-4788.
북새통 김해공항, 제2출국장 조성 본격화
속보=매 연휴마다 인파가 몰리며 이용객 불편이 극심(부산일보 4월 29일 자 1면 보도)했던 김해공항에 제2출국장 조성이 본격화된다. 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본부는 최근 한국공항공사 본청에 김해국제공항 제2출국장 조성을 위한 예산 15억 원을 요청했다. 수년째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혼잡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최근 들어 제2출국장 조성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이번 5월 연휴에도 출국 수속이 가능한 출국장이 하나뿐이어서 특정 시간대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반복했다. 특히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작년보다 올해 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1000만 명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이용객 수(959만 명)를 돌파한 수치다. 반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수용 능력은 830만 명에 그친다.
‘비 줄줄 새는 관광명소’ 아미산전망대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사하구 아미산전망대. 전망대 3층에 있는 편의시설 인근 콘크리트 벽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기존 벽이 흰색인 탓에 자국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길 따라 난 자국은 유리 천장에서부터 내려오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누수 흔적이었다. 낙동강 하부와 철새 도래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매력에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소개되는 아미산전망대가 비가 올 때마다 물이 새고 있어 ‘비 새는 관광명소’라는 오명을 입고 있다. 2022년 4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보수 공사를 실시했으나, 누수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관리본부는 아미사전망대 건물 옥상부에 방수 공사를 실시했다. 옥상에 실리콘 시공을 통해 누수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아미산전망대 누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당시 부산시의회 회의록을 확인해본 결과, 당시부터 아미산전망대 누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2022년에는 관리 주체인 낙동강관리본부가 아예 예산 3억 7600만 원을 들여 누수 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1년 준공돼 15년이 조금 안 된 건물에서 누수가 되풀이하는 이유는 옥상의 특이한 형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옥상이 평평한 일반적인 건물이 아닌 계단과 같이 경사형으로 만들어진 구조 탓에 배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옥상에 물이 모이는 곳이 생기는데, 그곳을 통해 실내에 누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누수가 건물 구조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마땅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실리콘 시공 등 기본적인 방수 공사로 누수를 잡을 수밖에 없는데, 본격적으로 장마철이 시작하면서 누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누수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지금처럼 비가 오지 않는 날에 현장 점검이나 보수를 통해 누수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복당 여부 10일께 결론… 당협은 '반대'
장예찬(사진) 전 최고위원 등 부산 국민의힘 탈당 인사들의 복당과 관련한 부산시당 의견서가 중앙당에 전달됐다. 오는 10일 전후로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부산 국민의힘 계파 갈등(부산일보 4월 28일 자 5면 보도)이 본격화될지 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2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복당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다만 이 자리는 심사의 성격보다는 당초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 의원의 약속대로 각 당협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담아내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장 전 최고위원 복당과 관련, 수영 당협위원장인 정연욱 의원은 예상대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그와 함께 당을 떠났던 박철중 시의원과 이윤형 구의원에 대해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결국 이들 복당의 공이 중앙당으로 넘어가면서 부산 국민의힘 내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된다. 각 당협과 부산시당에서 밝힌 의사를 중앙당이 따를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인 까닭이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위해 “국민의힘은 오늘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 잠시 당을 떠났던 분, 다른 정당에 몸 담았던 분들,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복당을 허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경선 레이스에서 패배했다는 점도 당협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다. 한 전 대표의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해 당 주도권이 친윤(친윤석열)계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친한계인 정연욱 의원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중앙당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협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이 중요해 친한계인 정연욱 의원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보수 스피커인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을 두고 당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전봉민 전 의원, 이영풍 전 기자 등도 이번에 복당계를 제출했으며, 각 당협위원장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남부권 관문공항 조기 개항, 30년을 기다렸다 [부산 현안, 이번엔 반드시]
가덕신공항이 착공을 목전에 두고 공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2029년 12월 적기 개항에 적신호가 켜졌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 불편을 감내하면서 정부 약속을 믿고 있던 동남권 800만 국민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떠밀릴 처지다.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은 국가의 약속이자 지속 가능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로드맵의 첫발이라는 점에서 조기 대선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 됐다. 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가덕신공항 공사 관련 일정은 중단된 상태다.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에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공사 기간으로 정부 입찰 조건인 84개월(7년)이 아닌 108개월(9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공기 연장안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고, 현대건설에 기본설계안 보완과 공기 연장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가덕신공항은 13조 5000억 원을 투입해 667만㎡ 부지에 3500m 길이 활주로와 74대 규모 계류장 등을 갖춘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을 짓는 국가사업이다. 당초 정부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우선시공분을 착공하고 연내 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어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 필수 시설을 건립해 2029년 12월 우선 개항을 하고, 나머지 지원시설을 완성해 이르면 2031년 12월 준공한다는 목표였다. 정부는 2023년 12월 고시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에 개항 2029년 12월, 공사 기간 7년을 명시했다. 부산은 안전한 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30년 넘게 기다렸다. 부산시는 1990년대 초부터 도시기본계획 등에서 24시간 운영 가능한 안전한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2002년 4월 129명이 사망한 중국 민항기 돗대산 충돌 사고는 신공항 논의에 불을 붙였다. 부산시는 2003년 당선인 신분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신공항을 건의했고, 노 전 대통령은 2006년 12월 남부권 신공항 건설 검토를 공식 지시했다. 이후 정권이 바뀌면서 유치 경쟁과 백지화 결정을 거쳤고, 2021년 2월 특별법 통과로 가덕신공항은 불가역적인 사업이 됐다. 제대로 된 관문공항 역할을 하려면 활주로 추가 건설이 필요하지만, 1단계 적기 개항을 놓친다면 2단계 확장도 얼마나 더 지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활주로 1본으로는 국제화물 노선의 심야 취항에 제약이 있고, 사고나 유지 보수로 활주로가 폐쇄되면 공항 기능이 중단될 수 있다. 지금도 동남권 국민들은 미어터지는 김해공항과 중장거리 노선을 위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추가 비용을 감수한다.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환승내항기 포함)은 지난해 942만 명으로, 연간 수용 능력 830만 명을 훌쩍 넘는다. 가덕신공항 개항이 늦어질 경우 동남권 여객이 인천공항 이용을 위해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접근 비용은 2035년 기준 연간 1조 2357억 원으로 추산된다. 부산연구원 장하용 미래전략실장은 “부산시의 비전인 글로벌 허브도시는 물론이고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물류 도시 전략 또한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이 없이는 성립될 수 없다”면서 “2029년 12월 개항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수 있도록 대선 과정에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팔트 보수 열정적 지지, ‘꼿꼿 문수’에겐 득이자 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당심과 민심 경쟁에서 한동훈 후보를 꺾고 6·3 대선 당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파죽지세로 보수세를 흡수한 김 후보의 예상 밖 도약인 셈이다. 다만 보수 결집 열망을 동력으로 약진한 김 후보의 대권 가도는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를 굳혀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버티는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내각 출신과 그의 강경 보수 성향은 중도 확장을 막아서는 ‘벽’으로 꼽힌다. 보수 결집으로 대권 가도에 올라선 김 후보가 직면한 중도 확장 한계론, 김 후보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들여다보는 ‘SWOT’ 분석으로 김 후보의 경쟁력을 점검한다. ■강점(S) 김 후보의 가장 뚜렷한 강점은 보수층의 부동 지지세다. 당초 김 후보는 12·3 비상계엄 이후 대선 국면이 펼쳐졌을 초기만 해도 보수 진영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무서운 기세로 여론조사에서 보수 잠룡들을 추월해 나갔다. 탄핵 정국에서 그가 보인 강경하고 일관된 가치관이 보수 지지층을 끌어들인 것이다. 12·3 비상계엄 직후 열린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국무위원들의 기립 사과를 요구할 때 김 후보만이 이를 거부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보다는, 그 책임은 민주당의 줄탄핵과 의회 독재에 있다며 당시 국무위원 중 홀로 민주당과 맞섰다. 이후 보수 진영 내에서 김 후보는 ‘꼿꼿 문수’라 불리며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풍부한 정치·행정 경험도 그의 강점이다. 김 후보는 15대부터 17대까지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어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김 후보는 윤 정부 출범 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이어 고용노동부 장관을 맡았다. 3선 의원에 재선 도지사, 경제와 노동의 컨트롤타워인 경사노위원장에 장관까지 여러 직을 맡아오며 쌓은 경험은 김 후보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청렴한 이미지도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10억 70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중 가장 적은 액수다. 김 후보 경기지사 시절 당시 경기도가 전국 청렴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청렴’은 김 후보의 이미지로 꼽힌다. ■약점(W) 김 후보의 강점인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세는 그의 최대 약점인 중도층 확장 한계론으로 작용한다. 강경한 보수 이미지가 중도층 표심을 막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는 강경한 발언으로 대권주자 이미지를 굳힌 인물이다. 이에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부족해 중도층의 이목을 끌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극우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최근 “계엄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발언하고, 윤 전 대통령 탈당에 선을 그었다. 이에 민주당은 그를 “대한민국 최극우 후보”라 주장하며 ‘프레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곧 참신함의 부족으로 연결된다. 과거와의 절연도, 연대도 아닌 ‘보수 승리’를 기치로 삼아 중도층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슬로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당심과 민심에서 국민의힘 내 타 경선 주자를 따돌렸지만, ‘이재명 대항마’로 내세울 만한 참신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과거 그의 강경한 발언이 부른 구설도 그의 약점이다. 김 후보는 2011년 소방에 전화를 걸어 소방관에게 거듭 ‘관등성명’을 요구했던 녹음 파일이 공개된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강성 노조를 ‘자살 특공대’로 표현하거나, 가수 ‘소녀시대’를 언급하며 여성의 외모를 빗댄 시대착오적 표현을 쓰기도 해 뒷말이 이어졌다. ■기회(O) 김 후보의 막판 약진은 ‘한덕수 단일화’ 선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가장 먼저 주장하면서 보폭을 늘려놨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후보 캠프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 가교를 놓을 인물이 포진하면서 김 후보가 ‘보수 원팀’을 이룰 적임자라는 평이 잇따른다. 이 점은 보수 진영의 위기 속 당원 표심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결집에 대한 열망도 그의 기회다. 보수 진영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으면서 결집화는 더욱 가속하고 있다. 이에 강골한 이미지의 김 후보가 보수 결집 열망과 합을 맞춰 경선 막바지에 순풍을 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최근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과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더욱 앞세우면서 김 후보를 위주로 보수 진영이 뭉치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도 ‘민주당 200석’ 우려에 막판 보수 결집화가 이뤄졌듯 김 후보를 구심력으로 결집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최근 국제적으로 강경 보수 정치인들이 득세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비슷한 기류가 형성되면 김 후보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위협(T) 김 후보의 최대 위협은 뗄 수 없는 윤 전 대통령과의 연이다. 윤 정부 내각 출신인 김 후보는 그간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보단 감싸안으며 보수 결집세를 확장해 왔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반대하고 탄핵에도 비판 입장을 견지해 온 그이기에 민주당은 확실한 공세 명분을 쥔 상태다. 김 후보가 이 같은 강경 이미지로 당심을 견인해 온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등의 갑작스런 태세 변환도 쉽지 않은 처지다. 여기에 대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김 후보는 당장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당내 갈등, 방식 충돌, 신경전 등 단일화 단계에서 당내 갈등이 분화할 경우 김 후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3지대 빅텐트 합류도 그의 과제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빅텐트 참여가 안갯속인 가운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끌어들이는 것도 김 후보의 어려운 숙제이다. 대선을 앞두고 신속하고 뒷말이 없는 단일화와, 반명 빅텐트 구축 여부가 그의 경쟁력을 평가할 기준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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