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輸入식품 원료서 방사능 검출
市民의 모임, 체르노빌 인접 和蘭·西獨産 6종 측정
체르노빌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西獨 등 蘇聯 인접국에서 생산, 수입되는 일부 식품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金東煥)은 28일 네덜란드 서독 오스트리아 등 체르노빌 원전과 가까운 국가에서 반입된 방사능에 오염된 카제인나트륨과 전분 등이 유아용 이유식(離乳食)과 라면으로 가공 시판돼 왔으나 업계와 보건사회부가 이 사실을 일반에게 공개치 않고 있다고 비난, 이들 수입 원료의 즉각적인 사용 중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민의 모임은 보사부가 지난 86년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사고의 영향과 관련해 낙진오염 지역에서 생산, 국내에 반입된 유가공 식품의 주원료인 카제인나트륨과 냉동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전분 등 모두 6종을 수거, 지난 87년 3월 한국에너지연구소(대전 대덕 연구단지 내)에 방사능 측정을 의뢰한 결과 검사 대상 모두 방사능(베타선)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해냈다고 밝혔다.
에너지 연구소가 밝힌 수입식품의 방사능 측정결과를 보면 남양유업 이유밀용 카제인나트륨의 경우 지난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네덜란드로부터 54t이 수입됐는데 모두 kg당 17.4~24.4 베크렐의 베타방사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은 유아용 이유식에서 방사능 오염물질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져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코피 제조업체인 MJC(주)의 코피 크림 원료로 같은 시기에 도입된 西獨産 카제인나트륨도 마찬가지로 kg 당 23.3 베크렐의 베타선이 나온 것으로 판명됐으며 한국야쿠르트의 네덜란드산 라면제조용 전분 역시 13.7 베크렐이 나왔다.
또 송아지 사료제조용으로 서울식품공업이 수입한 서독산 카제인나트륨이나 목은산업이슈크림용으로 들여온 오스트리아산 전분 역시 다른 식품원료와 마찬가지로 적은 양의 방사능이 나오는 등 원전사고 후 낙진 피해지역의 수입원료 모두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보사부당국은 에너지 연구소의 이 같은 검사 결과에도 불구, 방사능 낙진의 정도는 안전한 수준이라 해석, 소비자단체는 물론 일반에게 공개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단체의 강력한 반발을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