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늦춰 98년 말 완공예정 올 정부지원 소요 예산 25% 불과···재원조달 문제

부산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하철망으로 대중교통수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지하철 2호선 공사는 어떻게 되어가나.

진척도가 크게 저조했던 지하철 2호선 공사는 지난 1일 그 동안 논란을 빚었던 沙上路의 전면 교통차단에 따라 공사가 본격화됨으로써 가속화되게 됐다.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착공된 것은 지난 91년 11월. 지하철 1호선 4단계공사가 한창이던 무렵 극심한 부산의 교통난을 대중교통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1조8천8백억 원의 예산으로 2호선 공사가 시작됐다.

2호선이 개통되면 지하철수송부담률이 현재의 9.1%에서 20.7%로 높아지고 만성체증을 빚고 있는 沙上路 伽椰路와 北구 釜山鎭구 등의 교통에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된다.

2호선은 1단계로 慶南 梁山군 호포~西面 22.4km구간에 사업비 1조2천5백83억 원을 투입해 지난 91년 11월 착공, 오는 97년 말 완공하고 西面~海雲臺 좌동 16.7km구간은 6천2백18억 원을 들여 93년 공사에 들어가 97년 완료키로 하는 2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단계구간은 경제기획원이 실시설계비를 늦게 반영하는 바람에 착공이 지연돼 당초계획보다 1년 늦은 오는 98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2단계구간 중 海雲臺신시가지 구간은 아파트완공시기에 맞추어 조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호포~서면 1단계구간은 현재까지 매우 저조한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1단계구간의 토목공사공정은 목표 53.4%의 68%에 불과한 36.1%. 공사가 이처럼 거북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는 沙上路 공사의 지연과 호포차량기지창의 공사지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金谷路의 경우 201~207공구간 7개 공구 중 207공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간이 목표의 절반이상 수준인 30.5~69.1%의 공정을 보여 진행이 순조롭다.

伽椰路구간인 216~222공구간 7개 공구도 대략 32~68% 공정을 보여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순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반해 208~215공구간 8개 沙上路구간은 현재 공정이 8.3~38.5%로 209와 210공구를 제외한 6개 구간이 목표의 10%선을 겨우 넘고 있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사가 난항을 겪었던 沙上路는 도로 폭이 왕복 4차선으로 전면 차량통제를 하지 않고는 토목공사가 불가능한데도 그 동안 우회도로망의 미확보로 공사에 나서지 못했었다.

그러다 부산시가 지난 1일 周禮동 신화빌라~掛法동 부산여대입구 간 우회산복도로를 개통함으로써 沙上路에 대한 전면 차량통제가 비로소 가능해져 공사에 본격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례 4거리~평화정비 沙上路구간의 지하철공사는 급속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교통공단은 굴착작업을 마치고 복공판을 깔아 차량소통이 가능한 공사기간을 1년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沙土路 일대 상인들이 지하철공사를 위한 차량 전면통제로 생업에 지장이 크다며 울상을 짓고 이 일대에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큰 만큼 조기공사가 시급하다.

호포차량기지창의 경우 梁山까지의 지하철 연장문제로 인한 梁山군과 교통공단 등의 이견으로 착공이 지연돼오다 梁山군 일대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중인 토개공이 부대비용을 제외한 지하철건설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지난 5월 뒤늦게 공사가 시작돼 현재 1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덕천로터리~구포중학교 208공구도 문제공구의 하나다.

이 공구는 기존 주거지역을 철거하고 새로 개설하는 길이 5백여m 너비 30m의 계획도로를 따라 지하철을 시공하도록 돼 있는데 부산시의 보상지연으로 공정이 8.3%에 머물고 있다.

시는 이 일대 건물 등 3백29건의 지장물에 대해 보상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 협의 보상에 응한 것은 30여건에 불과하고 주민들과의 가격의견차로 조기보상 매듭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 공구의 공사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崔喆雄 부산교통공단 공사1부 계획설계 과장은 『2호선 1단계의 공정이 매우 저조하지만 완공까지의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개통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야간작업 등 「만회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교통공단이 보상할 1단계 구간에 대한 편입토지와 지장물 보상대상 1천1백11건 6백14억2천2백만 원 중 협의 보상률이 98.5%에 달해 보상 지연으로 인한 공기지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張奎鉉 부산교통공단 재정부 보상과장은 『호포차량기지와 금곡토지수용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고 지하토지사용권 보상 구간인 毛羅지역 30세대 중 협의 보상된 2세대를 제외한 28세대가 중앙토지수용재결위원회의 재결에 의한 공탁금을 수령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서면~좌동 2단계구간은 해운대 신시가지구간과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턴키방식)한 구간, 실시설계 후 공사를 발주하는 일반시공구간으로 나눠 시공된다.

서면~문현동 문현동~못골역 민락역~올림픽동산역 등 일괄입찰로 시공되는 3개 구간은 지난 3일 입찰공고가 됐으며 연말께 시공적격자가 선정돼 내년 5월 토목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못골역~남천동 남천동~민락역 올림픽동산역~해운대역 등 일반시공 3개 구간도 내년 3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역시 내년 5월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해운대 택지개발로 선 시공되는 신시가지 2.4km구간은 택지개발에 발맞추기 위해 2개 공구 중 1개 공구는 이미 토목 공사입찰을 끝냈고 나머지 1개 공구도 이달 말 입찰을 거쳐 오는 10월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2단계공구 중 최대의 현안은 수비역 부근의 설계변경문제.

현재 설계로는 수비역 부근에서 지하철 2호선과 동해남부선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건설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동해남부선의 신시가지뒤편으로의 이설이 본격 논의되고 수비역 인근의 수영비행장 이전과 무역전시장 건립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지하철도 이에 맞춰 설계변경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산시와 교통공단은 지하철 2호선을 수영비행장으로 경유하게 해 수비삼거리의 곡선반경을 최소화 함으로써 수비역에서 지하철 2호선과 동해남부선을 교차시켜 환승할 수 있도록 하고 현 수영비행장부지에 세워질 무역전시장으로 지하철이 지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군부대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부진으로 아직까지 철도이설계획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교통공단관계자는 『기본설계 도시계획변경 등 행정절차를 밟는데 6개월여가 소요된다고 볼 때 올 11월까지 노선변경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2단계 착공에 차질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시는 1단계공사에서도 경험했듯이 2단계공사 착공 때 水營路 등의 교통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2호선 2단계공사에 따라 광안리 해안도로확장 우암로~부산공고간 도로 전 포로확장 동성하이타운주변 이면도로 정비 등 도로정비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 중 우암로~부산공고간 이면도로정비를 제외한 대부분이 예산 확보 난으로 조기 개설이 불투명해 이면도로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水營路구간에 대한 지하철 시공방법이 도로를 파헤치는 개착식이 아닌 터널 식으로 시공되지만 정차장구간 공사 때 6개 차선 중 4개 차선의 장식이 불가피해 병목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호선 건설재원의 경우 교통공단은 올해 소요예산을 4천8백54억 원으로 잡고 경제기획원에 30%들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제기획원은 1천2백37억원정도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에 요청한 1천4백60억 원(사업비의 25%)이 모두 지원된다 하더라도 2천1백57억 원이 모자라 공단 자체 조달이 불가피한 실정.

교통공단 관계자는 『부족건설비는 고금리 단기채인 공모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많은 공단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