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 고질병 표절시비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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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곡 의미없는 시간·G카페 대표적



현재 표절시비의 도마에 오른 국내가요는 무려 10여 곡으로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일부 무책임한 작사 작곡가들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대표적인 표절혐의 곡은 청소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최민수의 을 비롯, 소방차의 박진영의 최연제의 김원준의 신성우의 조규찬의 015B의 등으로 하나같이 인기곡들이라는 점에서 문체의 심각성을 더 해주고 있다.

드라마의 배경 음악으로까지 삽입됐던 최민수의 은 나가브치 츠요시의 드라마 주제가 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최근 재결성해 인기를 얻고 있는 소방차의 는 구와타의 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 김원준의 은 도키노 도비라의 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신세대 가수들의 거부감 없는 일본문화 모방태도를 엿보게 하고 있다.

또 배꼽까지 축 늘어진 헐렁한 바지, 속옷처럼 달라붙은 티셔츠, 풀어헤친 군화,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케 하는 그로테스크한 얼굴에 초점을, 잃은 듯한 눈으로 흐느적거리는 춤을 추는 박진영의 도 써믹스 어 랏의 을, 신성우의 는 스키드로의 를, 조규찬의 은 스티비 원더의 를, 최연제의 는 자넷 잭슨의 을 베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015B의 경우 앨범 속에 『래니 크래비츠의 곡을 흉내 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건 패러디다. 자신의 곡에 대해 표절 운운하는 사람은 음악적 귀와 조금의 양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해 음악 팬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듯한 억지주장과 궤변을 버젓이 내세우고 있다.

가요 관계자들은 표절이 어제 오늘의 새삼스런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자행됐던 가요계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일부 가수들과 작곡가들은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한 장에 1천 여곡이나 수록된 샘플링 CD롬을 구입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쉽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표절시비가 끊이지 않는 원인은 한마디로 가요계에 만연한 한탕주의와 상업주의 때문이라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여기에 표절 곡에 대한 적절한 제재조치가 없다는 점도 표절을 부추기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심의를 맡고 있는 공연윤리위원회는 6명의 심의위원이 매일 수십 곡을 처리하고 있어 정확한 심의를 할 수 없는데다 표절판정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희박해 현실적으로 표절에 대해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연윤리위원회의 반진수 부장은 『표절시비는 궁극적으로 친고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외국가수나 작곡가들이 저작권을 앞세워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이상 그냥 넘어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작곡가나 가수의 도덕성과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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