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졸자 히로뽕 밀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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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제조법 연구에 몰두해온 30대 대졸자가 국내 최초로 일반 화공약품을 이용해 히로뽕을 밀조하는데 성공한 뒤 대량생산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새로운 방법의 히로뽕 제조를 시도할만큼 우리 사회에 "백색공포" 히로뽕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드러낸 것은 물론 한 젊은이가 일확천금의 망상에 빠져 결국 자신을 파멸시키고만 과정을 극명하게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2일 부산지검에 적발된 신종 히로뽕 제조사범 남항모씨(33)는 대학에 입학한 지난 83년부터 히로뽕제조법에 대해 병적인 집착을 갖고 연구를 거듭해온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밝혀졌다.



중학교 3학년때 화학실험을 하다 폭발사고로 왼손을 다쳐 병역을 면제받을 정도로 화학에 관심이 많았던 남씨는 20세때인 대학입학 당시 우연히 언론을 통해 알게된 히로뽕에 호기심을 느끼고 이때부터 그동안 자신의 집에서 무려 17가지 방법으로 제조를 시도해오다 지난해 9월,12년만에 신종수법의 히로뽕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가 성공한 히로뽕 제조법은 메칠벤질케톤을 원료로 사용하는 이른바 류카르트 방식으로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이용되는 염산에페드린을 사용한 로센먼드법과 달리 유럽,미국 등지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



남씨는 히로뽕 사범에 대한 단속강화로 염산에페드린의 구입이 힘들어지자 류카르트 방식으로 제조법을 바꿨는데 메칠벤질케톤마저 수입제한품목으로 묶이자 혼자서 연구끝에 화공약품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금속열처리제인 초산나트륨과 섬유염색제인 무수초산 등을 이용해 메칠벤질케톤을 합성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씨는 히로뽕 제조에 성공하자 지난해 9월 경북 영천시 북안면에 50평 크기의 농가창고를 "농업과 관련된 실험실"이라고 속여 임차한 뒤 1백여종의 현대식 제조설비를 갖춰놓고 견본용을 생산하기 시작,현재까지 약 1백50g(시가 4억5천만원 상당)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는 이 과정에서 부친 사망후 유산으로 받은 5천여만원을 털어넣었으며 집과 밭을 저당잡히는 등 2천여만원의 빚까지 지게 됐다.



남씨는 자금주를 찾은 후에는 자신이 만든 히로뽕을 1 (시가 30억원 상당)당 5천만원 정도에 팔며 설비를 늘려나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남씨는 지난 5월 정보를 입수한 검찰이 자금주로 가장해 접근,제조공장을 급습하는 바람에 일확천금의 헛된 꿈은 물론 전도유망했던 자신의 인생마저도 철창에 가두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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