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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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진물등 합병증 심해 재수술 사례 늘어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포피제거링)의 사용에 따른 음경 손상 등 부작용이 잇따르자 의료계 자체적으로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에 의한 합병증에 대해 학계에 보고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는 의료기 제조 생산업체인 G사 제품으로 링을 음경의 귀두와 포피 사이에 삽입하고 그 바깥쪽에 보조링과 밴드를 댄 뒤 실로 묶어 수일이 경과하면 음경포피를 괴사시켜 포피를 잘라낼 수 있다고 선전하는 기구로 1세트 가격은 4만8천원.

이 기구는 일반인들이 시중에서 카드회사의 통신판매망,잡지광고를 통한 온라인판매 등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병원에서 포경수술을 받는 것보다 그 비용이 적게 든다.

따라서 특히 부끄럼이나 수치심,경제적 사정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수술받기를 꺼리는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이 기구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앞으로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대학교병원,마산 삼성의료원,포항의료원 비뇨기과 등 부산과 경남북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를 사용하다가 음경피부의 괴사부종 염증 진물 등 부작용이 심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몇개월 사이에 7명이나 된다.

이들 환자가 사용한 기구는 본인이 대나무로 직접 제작해 시술한 1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신판매를 통해 구입한 포피제거링이었다.

환자 대부분은 이 시술로 부종 염증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돼 괴사된 음경 피부 부위를 제거한 뒤 봉합수술을 받았고 증상이 심한 1명은 음낭피부편을 이용한 음경성형술까지 받았다.

1개월 전 결혼을 앞두고 혼자서 포경수술을 하기 위해 이 기구를 구입해 시술했던 28세 남자는 음경에 심한 종기와 염증,광범위한 음경피부 괴사 및 부종 등의 증상이 발생하자 부산대병원에서 괴사된 피부조직을 제거한뒤 봉합수술을 받았다.

6개월 전 이 기구의 사용으로 통증과 광범위한부종,염증 및 피부괴사,진물 분비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마산 삼성의료원을 내원했던 38세 남자도 음경 괴사조직을 제거한 뒤 봉합수술을 받아 현재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남철교수는 "이 기구는 의료기구가 아니라 의료용구로 분류돼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판매,사용될 수 있다는데 허점이 있다"며 "국민보건 차원에서 이러한 유사 의료기구들의 제작과 상업적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는 등 의료기구에 대한 철저한 법률적 감시와 국민적 계몽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교수 등 부산대 의대 비뇨기과학교실팀과 마산 삼성의료원 비뇨기과 김현수과장,포항의료원 비뇨기과 박준석과장 등은 공동으로 자가 포경수술기구의 사용과 관련된 7건의 부작용 사례를 모아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에 의한 음경 손상 이란 제목의 논문을 부산시 의사회지 11월호에 곧 발표한다.

또 한양대 의대 이춘용교수는 지난 20일 대한남성과학회 주최로 열린 제3차 개원의를 위한 남성과학 심포지엄에서 "최근 국내에 SDS-2라는 자가 포경시술기가 시중에 유통돼 그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며 비의료용 포경수술기구에 대한 부작용을 공식적으로 학계에 보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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