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박남권 선생 아들 박성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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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사실 숨기며 타인위한 희생정신 강조'

1919년 경남 합천 야로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대구 형무소에서 1년간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박남권 선생이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1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독립유공 서훈자 표창을 수상할 박남권 선생의 여섯째 아들 성로씨(69.부산 사하구 괴정1동)는 "선친의 공적이 이렇게 늦게서야 인정받게 돼 자식으로서 죄스럽고 한편으론 늦었지만 당신의 애국애족 정신이 빛을 보게 돼 기쁘다.이제서야 자식된 도리를 한 것 같다"고 말한다.

박남권 선생은 1919년 3월 8일 야로장터에서 1천여명의 군중과 함께 대한제국 독립만세 라는 기를 들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광복후에는 대한독립촉성회 활동을 하며 신탁통치반대 투쟁을 벌인 공적이 뒤늦게 인정돼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선친은 자식들 앞에서 내가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는 등의 자랑을 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타인을 위한 희생정신을 몹시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도맡아서 염을 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을 자청했습니다."

박씨가 선친의 행적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은 81년 합천군지에 소개된 야로면 의거와 관련된 글을 본 후부터다.그러나 그때는 이미 선친이 대구 형무소에서 징역을 살았다는 복역증서가 한국전쟁으로 분실된 뒤였다.

"대구형무소를 수차례 방문했지만 독립운동 활동을 증거할 기록이 나오지 않아 몹시 낙담해 있었습니다.그러다 작년 정부기록보관소 부산지소에서 선친의 야로면 만세운동 관련 공판기록을 발견했습니다.순간 와락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박씨는 앞으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당시 만세운동을 함께 주도했던 한지제조공장 직원 문창성씨의 유족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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