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보는 문화] 無碍舞 (없을무/거리낄애/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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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나누는 경지 열어보자

동양 문화에서만 통하는 독특한 개념들이 있다.그 중에 하나가 「境地(경지)」이다.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경지를 터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하나의 경지를 이룬 수많은 사람 중에 元曉(원효)만큼 멋이 있었던 사람도 드물다.원효는 중국 유학길에 무덤에서 자면서 시체 썩은 물을 모르고 먹었다가 "모든 일은 마음이 짓는 것이다"는 진리를 깨친 후 유학을 포기하였다. 그 후 이 세상의 근본 원리를 깨친 원효는 기존에 쌓았던 모든 틀을 해체하는 과정으로 들어갔다.승려로서 지켜야 할 기본 계율을 깨뜨리고 술과 여자를 가까이 하였다.

파계의 길에 들어선 원효는 노래를 지어 불렀다."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준다면 나는 하늘을 떠받칠 기둥감을 마련하리라."라는 내용의 노래였다. 하늘을 떠받칠 만한 큰 인물을 낳고 싶은데 누가 몸을 좀 빌려주겠는가 하는 의미였다.요석공주가 그 요구에 응하여 마침내 설총을 낳았다.

원효는 승려로서의 근엄함을 버리고 千村萬落(천촌만락)을 돌아다니며 대중들의 친근한 벗이 되어 교화에 전력하였다.이때 교화를 위해 광대의 춤을 흉내내어 춘 것이 無碍舞(무애무)이며,함께 부른 노래가 無碍歌(무애가)였다.걸림 없는 춤이요,걸림 없는 노래였다.大自由人의 경지를 터득한 원효는 獨步靑天(독보청천)의 고고함으로 나아가지 않고 대중의 벗이 되어 함께 나누는 길로 나아갔던 것이다.

이제 한 해도 마무리할 시점에 놓였다.삶이 혼란스럽고 궁핍하더라도 이런 속에서 오히려 삶을 통찰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그래서,무애의 자유를 춤추고 노래하면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경지를 열어 보면 어떨까?

그 동안 부족함이 많았던 본란의 글을 열심히 읽어 주고 뜨거운 호응을 보여 주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다른 분이 이 난을 계속 맡기로 하였으니 더욱 좋은 글을 보여 주리라 기대한다.




一切無碍人 一道出生死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단번에 생사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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