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 `농구인생 정리 기아 떠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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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있을 수 없는 일"

아름다운 투혼이었다.

만신창이 몸을 코트서 불사른 허재.우승팀서 독식하는 관례를 깨고 플레이오프 MVP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화려한 부활신고식에 이은 농구황제 대관식을 마친 허재는 감동의 모노드라마 주인공이었다.

오른쪽 눈두덩이 열상에 오른손 등뼈 골절을 입은 채로 코트를 누볐다.뚝심용병 조니 맥도웰이 포진한 현대골밑을 현란한 드리블로 돌파하고 레이업 슛을 쏘는 그의 모습은 프로 그 자체였다.눈물겨운 허재의 분전은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천덕꾸러기 농구천재는 테크닉 뿐 아니라 정신력도 뛰어난 스타로 거듭난 것이었다.현대 이상민도 신선우감독도 그의 MVP 수상엔 이의를 달지 못했다.축하의 꽃다발을 건넬 뿐.

"강동희 등 후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리는 허재는 "팀우승 견인차로서 이 자리에 서고 싶었다.초라한 MVP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족한다"며 프로농구 2연패 좌절에 안타까움을 토했다.

하지만 그는 초라한 MVP가 아니다.피빛 머금은 황혼의 석양처럼 백전노장의 투혼으로 뭉클한 플레이를 선사한 진정한 MV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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