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원숭이 7개월째`행패`생포방법 못찾아 전전긍긍
작년말 성지곡 도망초읍동 주택가 배회우유 훔쳐먹기장독깨기등 해악질진돗개도 제압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동물원을 탈출한 원숭이 한마리가 7개월째 인근 주택가를 무대로 음식물을 훔쳐먹고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으나 동물원과 경찰이 생포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8일 성지곡동물원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성지곡동물원을 탈출한 앉은 키 40cm의 5년생 히말라야 원숭이가 인근 1백여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배달우유 훔쳐먹기,장독 깨기,텃밭 망치기 등 온갖 "행패"를 일삼아 주민들이 입는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 원숭이는 지난 1월에는 주민 박모씨(51)가 키우는 3년생 진돗개를 개집에서 쫓아내고 잠을 잘 정도로 성질이 사납고 힘이 센 것이 특징.또 박씨는 "원숭이가 장독 뚜껑을 깨는 것을 발견,고함을 쳐 쫓아 보냈더니 다음날 장독에 오줌을 눠 "보복"을 할 정도로 영악하다"고 혀를 내둘렀다.주민들은 고심끝에 쥐약을 섞은 음식물을 옥상에 뿌려놓았으나 원숭이가 독이 묻은 사실을 눈치채고 손도 대지않은 반면 박씨의 진돗개가 독 묻은 과자를 먹고 죽자 박씨가 초읍파출소에 범인을 잡아달라고 6일 신고했다.이에 따라 경찰이 독바른 과자를 뿌린 사람을 조사 해야 하는 등 주민들 사이에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주민 김모씨(52.여)는 "지난 4일 원숭이가 손녀(4) 앞에서 괴성을 질러 손녀가 경기까지 일으켰다"며 "원숭이가 수시로 안방과 부엌까지 들어와 문도 열어 놓을 수가 없는데다 여름철에 전염병이라도 옮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김승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