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도 없이 지하철 공사 강행
대표적 체증구간 `고속버스터미널~사직1파`
상습교통체증구간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고속버스터미널~사직1파출소간 도로 확장이 안된 상태에서 부산교통공단이 이 일대에 지하철3호선 공사를 강행,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지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고속버스터미널~사직1파출소간 왕복4차로 길이 4백70m도로를 8차로로 확장키로 하고 지난 80년 금강시장쪽 너비 10m가량을 도시계획시설로 고시했으나 재원부족으로 지금까지 토지수용을 못하고 있는데도 부산교통공단은 아시안게임전 개통을 위해 내달 지하철3호선 306공구(미남교차로~사직1파출소)공사를 강행할 계획이라는 것.
시는 이 구간 보상을 위해서는 1백80억원가량이 확보돼야 하나 현재 재정난으로 도로확장은 일러야 내년 상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간과 연결되는 미남교차로~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왕복8차로이며 사직1파출소에서도 교통량이 2곳으로 분산돼 상대적으로 체증이 덜한 반면 고속버스터미널~사직1파출소 구간은 차로가 좁은데다 교통량분산도 거의 없어 부산시내 대표적인 체증구간으로 꼽히고 있다.
시공업체인 대아건설(주)은 지하철공사 기간동안 4개차로중 1개차로만 폐쇄하기 위해 길양쪽 너비 4m의 인도를 너비 1.5m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나 고속터미널에서 사직1파출소로 가는 2개차로중 1개차로를 막을 경우 1개차선에서 좌회전과 직진신호를 동시에 받게 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곳 상인들은 "각종 방향에서 오는 차량들과 고속버스터미널을 드나드는 하루 2천여대의 고속버스 등으로 미남교차로~사직1파출소간 도로는 평소에도 체증이 심각하다"고 지적,"도로확장없이 지하철공사를 할 경우 교통대란이 초래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편 부산교통공단은 "오는 9월께 306공구를 착공하더라도 2002년 6월께가 돼서야 개통이 가능한 만큼 착공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며 부산시 등과 교통대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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