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해수욕장 군부대용 철조망 설치 파문
전투수영장 막사 이전 여론 불구 10년만에 재설치
군부대가 여름철이면 유명피서지인 송정해수욕장에 전투수영장으로 군막사를 설치해온 데 대해 주민들의 이전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80년대말 철거된 군부대용 철조망이 다시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인근 상인들은 피서객들에 위화감만 조성하는 조치라며 군용버스의 진입을 실력저지키로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송정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일반피서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 89년 사라진 해수욕장 군막사 인근 철조망이 20일 오전11시께 10년만에 다시 설치됐다.
이 철조망은 동해남부선 지하차도~송정주차장 사이에 차도에서 군막사로의 피서객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길이 50여m에 둥글게 감기는 형태로 설치돼 있으며 일반철조망과 달리 가로2cm,세로1cm 가량의 면도날같은 날이 촘촘히 박혀 있어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입기 쉬운 "경계용 철조망"이다.
이곳 상인들의 이익단체인 광어골번영회 박순재회장(46)은 "89년 민간인과의 화합차원에서 철거된 철조망이 상인들과 한마디 협의없이 재설치된 것은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상인들은 21일 오전 철조망 설치지역에 "여기가 38선이가 철조망이 웬말이냐"는 내용의 대형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오는 24일까지 철조망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해운대구청의 해수욕장 개장기간중 15인승이상 차량의 출입금지규정을 근거로 군용버스 군용트럭 등의 출입을 실력저지키로 했다.
53사단은 이에 대해 "지난 18일 민간인들이 들어와 장병들이 먹을 부식을 훔쳐간데다 일부 민간인들이 술에 취해 군막사 설치지역에 들어와 시비를 거는 등 부작용이 있어 이곳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군부대 전투수영장임을 알리고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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