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박용래 문학상 허만하 시인 수상
시에 대한 열정, 두권의 시집, 깊은 의식 돋봬
허만하 시인(67.사진)이 대전일보사가 제정한 제1회 박용래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그는 최근 30년만에 2번째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솔출판사)를 출간해 오랜만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다 이번 수상 결정으로 겹경사를 치르는 셈이다.사실,그는 지난 봄 대구의 죽순동인이 수여하는 이상화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수상소식은 많은 양의 시보다 적지만 수정처럼 시린 언어로 쓰인 정갈하고 빼어난 시가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다 알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일깨움을 주고 있다.
허시인은 "박용래 시인의 시와는 시적 거리가 있지만 이 노시인의 시집을 읽고서 새벽 우물물을 3번이나 뒤집어쓴 듯 3번이나 놀랐다"는 심사총평을 들었다.심사위원들은 첫째로 시에 대한 열정이 육체적 노쇠를 완벽하게 압도한 데 놀랐고,둘째로 50년대 등단한 시인의 시집이 2권에 불과하다는 데 놀랐고,셋째로 시에 대한 순정한 열정과 삶에 대한 깊은 형이상학적 인식이 어떤 젊은 시인못지 않게 청춘스런 생생한 울음을 울고 있다는 데에 아예 경악했다고 3가지 이유를 들어 평하고 있다.심사위원은 평론가 김병익(문학과지성사 대표),정과리(충남대교수),홍기삼(동국대교수),조재훈(공주대교수),김시태씨(한양대교수)가 맡았다.
한편,박용래 문학상은 대전일보사가 창간 49주년을 맞아 김소월 박목월의 시를 잇는 지역의 뛰어난 서정시인 고 박용래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최학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