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참사 5주년... `최후의 생존자` 박승현씨
'결코 잊혀져선 안될거예요'
"생존자끼리 가끔 연락"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아직도 삼풍사고의 후유증으로 한달에 한번씩은 병원을 찾습니다."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며 17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후의 생존자" 박승현(24)씨는 삼풍참사 5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당시 끔찍했던 악몽의 순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내과쪽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만 밝히고 후유증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꺼렸다.
현재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 근무하는 박씨는 "지난 96년 "산재 근로자를 위한 사랑의 음악회"에 초청된 것이 인연이 돼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며 "남들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5년의 세월속에 삼풍참사가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19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참사 등 매년 대형사고가 되풀이되는 현실을 지켜볼 때 삼풍참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씨는 "삼풍희생자 위령탑 명단에 새겨진 아는 언니들의 이름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며 "하지만 이번 5주기 추모식 때는 결코 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당시 삼풍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했던 박씨는 당시 자신보다 앞서 각각 11일,13일 만에 구조된 최명석(25),유지환(23)씨와도 계속 소식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그는 "요즘은 서로 바쁜 사회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화로 안부를 묻곤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1월 해병대를 제대한 뒤 LG건설에 입사,용인 수지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설비를 담당하고 있으며 호주로 유학을 떠났던 유씨는 지난해 말부터 인재관리회사인 맨파워 코리아에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