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회식문화 변화 바람, 술자리 `잠깐` 운동으로 `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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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술판 성희롱 발생도 예방, 식사후 단체 문화공연 관람 등 대안 `고개`

한국토지공사 부산지사는 회식의 횟수와 차수를 줄이고 있다.간혹 2차를 가게 되더라도 희망자에 한해,그야말로 "술을 마시고 싶은"목적으로 가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아예 회식 대신 주말에 등산을 다녀오는 식으로 직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기도 한다.

이같이 한국토지공사는 얼마전부터 공사 차원에서 회식문화 개선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음주에만 치우치던 것을 볼링이나 탁구 등 운동을 한 뒤 간단한 식사를 한다든가 2차 안가기 식으로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 취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경우 회식은 1차로 끝내고 2차는 영화감상이나 볼링 당구 탁구 노래방 등 건전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유대시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개선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회식문화는 특히 여성들을 곤혹스럽게 한 것이 사실이다.

한 직장여성은 여성웹진 게시판에 "처음엔 회식시간이 서로를 가깝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화는 뒷전으로 밀려난 채 술잔만 오고가면서 술주정하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특정 여자동료에게 추근대기도 해 민망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여성칼럼니스트 오조영란씨는 "보통 2차로 가게 되는 단란주점은 대체로 젊은 여성이 접대를 하고 남성이 손님이 되는 역할분업이 이루어져 있다"며 이런 술집문화가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직장내 성희롱의 많은 사례가 회식자리에서 일어나고 있고 남성들을 중심으로 직장회식이 매매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여성계는 직장회식 문화가 많이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주장한다.

간단한 음주나 식사만으로 회식을 하거나 구성원들이 함께 문화공연장을 찾는 등 시대의 변화에 맞는 대안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경기자 jin@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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