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마당] '이불속' 문제 세상밖으로
KBS 2TV '부부클리닉…' 100회 맞아
'결혼이란 폭풍의 하늘에 걸린 무지개(?)'
다음달 5일로 100회를 맞는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매주 금 오후 11시10분)의 홈페이지에 내걸린 바이런의 시구다. 결혼을 이보다 더 잘 묘사한 말이 있을까. 때론 폭풍속 같고 때론 무지개꿈 가득한 결혼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지난 99년 10월 첫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브라운관을 통한 시청자의 참여를 통해 부부 간의 '이불속' 문제들을 '토론의 광장'으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황혼 이혼'(25화) '기러기 아빠'(88화) '성희롱한 남자'(94화) 등 부부문제로만 볼 수 없는 사회문제에서부터 '매맞는 아내'(57화) '맞벌이 부부와 아기'(74화) '잘난 마누라'(91화) 등 여성의 가정내 정체성에 대해서도 모처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방영시간이 오후 11시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 내외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매회 방영 후 인터넷게시판과 PC통신,ARS 등으로 1만건 이상의 시청자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
100회 방송 가운데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는 '남편과 아내의 바람'(12%)이었고,'시댁식구 및 가족과의 불화'가 11%,'성적 불화'와 '성격 차이'가 각각 8%로 비교적 많았다.
장성환 책임PD는 '이 프로의 주제들이 바로 시청자 자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는 요인'이라며 '미혼자와 기혼자 모두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지침서'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배동진기자 djbae@p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