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피구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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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내내 상대 차단 성공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D조 한국-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송종국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피구는 없었다.'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한국의 가장 큰 고민은 상대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피구를 어떻게 묶느냐였다.

피구가 미국전 부진을 씻고 폴란드 전에서 부활의 몸짓을 보였기에 한국으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찰거머리 수비 송종국(23)이 있었다.

피구의 돌파 봉쇄를 책임진 송종국은 전후반 90분 내내 피구에게 단 한번도 돌파를 허용하지 않은 채 상대 공격을 12차례나 막으며 완벽하게 상대 공격의 선봉을 차단했다. 피구가 막히면서 포르투갈 공격은 허둥댔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한국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송종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 이후 가장 각광받은 선수다. 히딩크 감독의 첫 무대였던 지난해 1월 홍콩 칼스버그컵 출전을 위해 소집된 '제1기 대표팀' 이래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히딩크 사단에 포함돼왔다. 송종국처럼 히딩크 사단에 모두 포함된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 한명 뿐이다.

신장 175㎝와 체중 71㎏으로 다른 선수에 비해 체격 조건이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강인한 체력과 통쾌한 중거리 슛,돌파력,정확한 패스력을 갖춰 수비 미드필드는 물론 어느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한 선수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초 골드컵 미국전에서 동점골을 넣는 등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고비 때마다 강력한 중거리 포를 터뜨려 해결사 기질도 갖고 있다.

대표팀에서 유상철과 함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위상을 굳힌 송종국은 홍명보 이후 한국 대표팀 수비를 진두지휘할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월드컵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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