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다던 '인문계' 이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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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고·계성산업정보고 등 부산교육청, 전환 추진 '구설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졸업한 부산상고와 당선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다닌 계성산업정보고(옛 계성여상)의 인문계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동문회 등에서 지금까지 수차례 요청해 온 이들 학교에 대한 인문계 전환 문제에 대해 학부모 반대 등의 이유로 '불가'입장을 고수해 오던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 말 민주당 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대통령 비위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상고와 계성산업정보고 그리고 경남상고 등 3개 상업계 고교를 오는 2004학년도부터 인문계로 전환하는 데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이들 학교로부터 의견을 수렴했고,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서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상고의 교명으로 부산제일고등학교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를 인문계로 전환할 경우 남아돌게 될 학교당 20명 가량 되는 상업과목 교사들에 대해 올해 부전공 연수를 실시해 다른 과목으로 전환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상고와 경남상고는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공립 상고이며,계성산업정보고는 사립이다.

노 당선자는 부산상고 53회 졸업생이며 권 여사는 계성여상 3학년때 중퇴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상고와 경남상고 동문회에서 오래전부터 인문계 전환을 강력히 요구해 왔고,계성산업정보고도 지지난해부터 전환을 시도했지만 학부모 등의 반대를 이유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상고가 노 당선자의 출신학교라는 점에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부산지역 실업계 학생 비율(36.5%)이 전국 평균(32.0%)보다 상당히 높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기진기자 kkj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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