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박남권선생 84년만의 고교졸업장
3·1운동 주도 보성고 퇴학 아들 박성노옹 노력 '결실'
3·1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퇴학당해 고교졸업을 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에게 84년 만에 빛나는 졸업장이 주어졌다.
서울 보성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있었던 2003년 졸업식에서 독립유공자인 박남권(1898.12.2~1960.9.20·사진 위) 선생의 명예졸업장을 선생의 6남인 박성노(74·부산 사하구 괴정동·아래)옹에게 전달했다.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는 지난 1997년 독립운동 공적이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은 선생의 공적내용을 아들인 박옹이 학교 측에 전달해 이뤄졌다.
경남 합천 출신인 박 선생은 보성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3·1운동이 일어나자 고향으로 내려가 그 해 3월 28일 합천군 장날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된 뒤 1년간 옥고를 치렀으며,광복 이후에도 대한독립촉성회 활동을 하며 신탁통치 반대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생전 자신에 대해 일절 말을 아낀 박 선생의 독립운동 공로는 부친의 행적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 박옹의 노력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박옹은 '지난 97년 훈장을 추서받은 데 이어 이번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음으로써 부친의 나라를 위한 헌신이 조금이라도 보상받은 것 같아 기쁘며,개인적으로도 자식된 도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jch@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