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이순신' 4회 만에 핫이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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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균 명장론' '이순신 자살설' 갑론을박 시청률 20% 넘어… 인터넷 게시판도 후끈

방송가에 '이순신 논란'이 뜨겁다. 임진왜란 때 왜구를 무찌른 충무공 이순신의 일대기인 KBS 1TV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토·일 오후 10시·사진)이 지난 4일부터 방영되면서 '원균 명장론''이순신 자살설' 등을 둘러싸고 시청자,학계 등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심지어 국회 일각에서도 지금을 혼란했던 임진왜란기에 빗댄다는 이유로 '방영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불만을 제기할 정도. 4회 방영됐지만 시청률은 20%대를 넘어섰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벌써 1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 있다.

어쩌면 '이순신 논란'은 이미 예견된 상황. 특히 1980년대 초부터 '원균 명장론'을 내세우는 소장파 학자들 사이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정권 이데올로기에 의해 무인 이순신이 영웅화됐고 원균은 폄하되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이번이 원균 재조명의 호기라는 것.

이에 대해 '내게는 아직도 배가 열 두 척이 있습니다'를 출간한 '이순신 전문가'인 부산고법 김종대 판사는 '원균은 충무공의 뒤를 이은 통제사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정도이지 이순신과 원균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소설가 송우혜씨도 게시판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원균이 명장이라면 전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빠져 있다'면서 '사극이 이순신을 폄훼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연출자인 이성주 PD는 '원균도 임진왜란 후 권율 이순신과 함께 일등공신에 오른 인물'이라며 원균 재조명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드라마 속 이순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을 두고선 '자살론'이 불거졌다.

이순신이 노량해전 중 갑옷을 벗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다분히 죽으려는 의도가 짙다며 자살 쪽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 그러나 '이순신이 전쟁 당시 죽지 않았고 은둔했다''각종 사서에 갑옷을 벗었다는 내용이 없다'는 반대 주장도 다수.

KBS 김현준 드라마1팀장은 '원균과 이순신에 대해선 누가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정확하게 시청자에게 보여주자는 의도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아역이 시작되는 5회부터 두 사람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게 묘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를 둘러싼 꼬리를 문 논쟁은 이순신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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